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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6) - 아를르(Arles)에서 만난 순수한 와인들(2) (지난번에 이어서) 행정구역상 프로방스...

Posted in 유로저널 와인칼럼  /  by admin_2017  /  on Nov 05, 20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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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6) - 아를르(Arles)에서 만난 순수한 와인들(2)


(지난번에 이어서)


행정구역상 프로방스의 부쉬 듀 론(Bouches du Rhône)지역으로 분류되는 아를르이기에 이 도시를 론강을 빼고 설명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 고흐의‘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La nuit étoilée sur le Rhône’이라는 작품은 불우했던 화가의 극적인 스토리가 덧입혀져,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이들이 순례하고 싶은곳으로 변화되어 버렸다. 그가 영혼을 던져 그림을 그렸던 론 강 어귀에는  그의 작품과 , 동생에게 보낸 편지가 쓰여진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일종의 작품 노트인 셈이다.


"비록 캄캄한 밤이지만,가스등 밑에 있는것같이, 별이 빛나는 하늘은 밤을 그리고 있다네.캄캄한 어둠이라고 그조차 색이 없다 할 수 있을까? 하늘도 물도 대지도 마을도, 저마다 청록빛으로, 감청색으로 ,옅은 보랏빛으로, 남보라색으로 저마다의 빛깔을 가지고 있네. "


"큰곰자리의 초록빛 장밋빛 섬광때문에 생긴 은근한 창백함은 가스등에서 나오는 노골적인 노란빛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네.. " 


1888년 9월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밤은 그냥 까맣기만 할진데, 그리고 그 모든 시시콜콜한 것들을 다 덮어버리는데,고흐처럼 애정을 가지고 어둠을 지켜보면, 이렇게 찬란한 색채의 향연이 눈 앞에 펼쳐지는걸 체험 할 수 있는가보다.


역에서 론 강을 바라보고 바로 왼쪽으로 발걸음을 떼었더라면, 쉽사리 아를르의 상징인 원형 경기장(Arènes d’Arles)을 찾았을 테고, 내 여정은 좀 더 쉬웠으리라..

그러나  이 강의 유혹에 나를 맡긴채, 맘 가는 대로 강을 따라 쭉 걷기로 했다.덕분에 미로같은 골목에서 길을 잃은 채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로마네스크식 성당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고흐가 살았던 흔적들, 왼쪽 귀를 자른 후 머물며 그림을 그리던 공간, 밤의 카페 같은 곳에 자연스럽게 닿을   수 있었다. 그 건축물들을 사이를 거닐며 ,상상속에서 고대와 근대를 넘나드는 동안 어느덧 겨울날의  저녁 어스름이 일찍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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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르의 원형경기장


"저녁 식사를 하시려면, 고흐 카페가 있는 포럼 광장 뒤편에 펑똥가(Rue du Dr Fanton)로 가시지요. 그 길에, 꼭 세 자매가 사이좋게 서있는것처럼 비슷하게 생긴 식당 세개가 나올꺼요. 세 군데 다 맛있게 하는 곳이니까 아무데나 들어가도 된답니다. "

이곳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인 숙소 여주인이 일러준대로 장기 휴업중이라 고흐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을 것만 같은  적막만이 감도는 유명한 '밤의 카페'를 가로질러 그 셋중 한 곳을 선택하여 들어갔다.

그건 순전히 벽에 걸린, 단순화된 굵은 선과 색채로 표현된 ,힘이 느껴지는 건강한 황소의 그림때문이었다.

그럼 어디 , 오늘밤은 이 황소로 할까.


이곳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끌곤 하는,그 흔한 미슐랭의 별을 내걸고 있지도 않은,그야말로 현지인들이 자주가는 평범한 곳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현지인들이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와인과 음식을 음미하고 싶었던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투박한 무늬가 그려진, 질그릇에 수북하게 담겨 나온, 붉은 토마토, 마늘, 허브를 섞어 만든 소스로 요리한 작은 달팽이(Escargots à la Provençale)는 이상스럽게도 한국의 꼬막 무침을 연상하게 했고, 카마흐그(camargue)라고 불리우는, 아를르에서 가까운 습지에서 말들과 함께 방목으로 키운 황소의 갈빗살을 제비꽃 향이 나는 꽃소금(fleur de sel de Camargue)을 뿌려 구워 감자와 함께 낸(côte de taureau AOP Camargue avec pommes de terre rôties), 아를르 사람들이 추천해준 요리는 벽에 걸린 황소의 그림처럼, 건강함과 남성적인 에너지를 느끼게 했던 맛으로 기억된다.


현지의 재료로 만든 음식과 함께, 현지의 와인을 곁들이는 것은 삶이 주는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프로방스, 랑그독 루씨용, 발레 드 론 남부, 이렇게 남프랑스 대표적인 와인 산지 세 곳에서 생산된 와인들을 곁들인 그 날의 저녁식사는 '날것의 맛 (le goût sauvage)'이 부여하는 작은 감동을 내게 선사했다.

‘날것의 맛’이란 순수한 맛인 동시에 솔직한 맛. 공간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이 개입되지 않아 변형이 최소화된  그 지역의 특성을 담백하게 투영하는 그런 맛이고, 화학 성분의 개입을 최소화하였으므로,순화되지 않은 강렬함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레스토랑 주인과 소믈리에의 배려로, 내가 주문한 것보다 더 많은 종류의 다양한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어서 그 또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샤또(château)나 도멘(domaine)으로 시작하는 , 어떤 틀 안에서 규격화된 느낌을 주는 이름 대신에 바람이 심한 이탈리아와 가까운 프랑스의 긴 해안도로의 지명을 딴, 이탈리아 여성의 이름으로 오해하기 쉬운 오렐리아(Aurelia)나, 아 몽 썰 데지흐(À mon seul désir) 같이 중세에, 유니콘과 왕녀를 그린 유명한 그림의 타이틀, 혹은 향수이름으로 착각할 수 있는 이름 하며, 블랑 쁠레지흐(Blanc Plaisir)라고 명명된 ,미스터리한 의도와 미묘한 뉘앙스의 은유적인 표현을 이름으로 가진 와인도 음식을 곁들여 시음 하였다.

그리고, 걸 드 루(Gueule de Loup), 직역하자면 “늑대의 아가리”요, 다른 뜻으로는,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가 시들면 급격히 해골 모양으로 변해버리는 극단적인 두 얼굴을 가진 금어초라는 식물의 이름이 붙여진 와인까지.


각각의 와인들은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ence),남부 론, 프로방스, 그리고, 랑그독 (Languedoc)지방의 픽상루 ( Pic Saint Loup)에서 왔다. 시라와 그르나슈 포도 품종의 영향으로 검은 체리, 감초,초콜릿, 약간의 후추향, 더 나아가 담배와 가죽향까지 드넓은 범위의 맛과 향을 보여준 레 보 드 프로방스와인을 맛보니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라는 속담처럼, 정말로 높은 산과 깊은 골을 가진 몇 년 전, 그곳에서의 여행이 떠올랐다.언덕을 올라 높은 골짜기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이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할 만큼 아름다웠고, 살갗을 드러낸 암석들 , 아스라히 걸려있던 안개는 겸재 정 선이 그린, 한 폭의 진경 산수화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라와 그르나슈, 무베드르로 만든 남부 론의 오가닉(organic wine) 레드 와인은 야생의 체리와, 굵직하고 검은 후추내음과 더불어 소위 토끼장에서 나는 냄새, 일반적으로 와인이 상했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 에틸페놀(éthyle 4 phénol)의 약한 뉘앙스가 스쳤다.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싫지않은 향과 맛이었다. 이런 종류의 와인은, 흔히 박테리아 성장 억제를 위해 첨가하는 SO2,즉, 이산화황의 첨가를 최소화 한다. 화학비료의 사용 대신, 적극적으로 퇴비를 쓴다.

보통 와인보다 색이 약간 탁하되, 입에서는 맑게 걸러진 느낌이 나고, 산도가 좀 높게 느껴졌지만, 이런 종류의 와인에서 잘 활성화된 플라보노이드는, 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는 작용을 하여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 와인과 함께, 얇게 썬 하몽(돼지의 뒷다리를 소금이 절여 건조시킨것)에 잣 몇 알을 올리고,  함께 곁들였는데,, 금상첨화였다.

프로방스에서 온, 샤르도네와 비오니에(Viognier)를 혼합하여 제조한 백포도주는 전체적으로 꿀 향과, 복숭아, 살구, 배, 작은 하얀꽃잎이 너풀거리는 이미지로 수줍게 다가왔다.

석류내음, 카라멜 소스에 졸인 시과의 냄새, 허브향이 시간을 두고 나타났던, 메를로(merlot), 무베드르, 그르나슈, 시라를 혼합한, 픽상루(pic Saint –Loup)에서 온 적포도주는 , 드라이하고, 높은 산미를 지녔다. 하루에도 큰 변화를 보이는 온도와, 쥬라기의 석회암층, 갸리그(garrigue)라 불리우는 황무지에서 자리는 키작은 나무덤불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그 곳의 자연 조건을 잘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어느덧 어둠은 더 짙어지고,거리에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 익살스러운 가장행렬의 한 무리가 내곁을 스쳐지나간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그 어느 누군가가,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며 옷으로 교묘히 감춰둔 병을 열어, 익살맞게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나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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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가장행렬

 

와인 한 잔에, 축제를 즐기는 아이같은 기쁨(희 喜)이 있다.

너무 순수했기 때문에 그만큼 상처도 컸을 , 고통속에 고흐가 마셨던 싸구려 한 잔의 와인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던, 세상에대한 분노(로 怒)였을 것이다.

아를르의 여인을 사랑했지만, 이루어질 수 없음에 절망하여, 그 절망에 , 죽음으로 화답한 순진한 청년 장(Jan)에게, 와인은 한잔의 슬픔(애 哀)이었을 것이다.

가지각색의 예쁜 옷을 입고, 개나리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손잡고 파랑돌(la Farandole)을 추던 젊고 아름다웠던 그때 그녀들에게, 와인은 선물같은 즐거움(락 樂)있었으리라.


어둠이 내린 론 강, 그 날 밤은 고흐의 그림 처럼, 별들이 빛나고 있지 않았다


2월의 밤, 론 강가에 서 있던 나는,

노래의 가사(Don McLean의 Starry Starry Night)에 빗대어 이제는 별이 된 빈센트(Vincent Van Gogh)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다음에 계속)


서연우

유로저널 와인 칼럼니스트

eloquent72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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