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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구의 반지름은 약 6400㎞ 정도인데 비해, 지금까지 인간이 가장 깊이 도달한 지점은 러시아에서 

24년 동안 파들어 갔던 12.262㎞에 불과하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그 동안 많은 과학자들의 예측을 벗어나는 

지구의 진실을 조금 드러냈다.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지구 내부는 더 뜨거웠고, 어마어마한 양의 물의 존재도 알려졌다. 혹자는 “지구

가 만일 사과였다면 우리는 아직 껍질도 벗겨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지진에 대한 인간의 대처는 한계가 있다. 

전 지구적으로 하루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하는 데 이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은 판구조론이다. 

여러 개의 판 경계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응력이 지진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도쿄 주변의 도카이 지역에서는 대략 90∼150년 주기로 발생해왔던 도카이대지진이 바로 이러한 

판구조론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2일 일본 동북해상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규모 8.8의 강진과 높이 10m의 쓰나미에 일본 동쪽 해안은 무력했다. 물과 불의 대재앙은 일본 열도를 집어

삼키며 끔찍한 지옥을 연출했다. 배가 땅위에 나동그라졌고, 차량은 마치 종이 배처럼 휩쓸려 다녔다.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만도 벌써 만 여명이 넘어가고 한 개 현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현 원전의 폭발과 함께 방사능 누출로 많은 사람들이 피폭되었다고 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이러한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선 직접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도호쿠 지방에는 우리 교민과 유학생 등 1만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12일 지진 이후 연락이 두절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 게다가 역사적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가 이어지는 

이웃나라의 비극적인 피해를 두고 보는 것은 인간된 도리가 아니다. 

이번 참사는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일본 경제와 밀접한 우리나라도 당장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철강제품과 선박용 엔진 및 부품 등의 대일 수출업체는 수출 중단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의 상황을 새삼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미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1년에 40여 회에 이르는 크고 작은 지진 발생 건수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특히 부산과 경남, 울산 등 동남부 지역은 양산단층대에 속해 있어 언제 지진이 발생할 지 모르는 곳이다. 

이런 점에서 동래지역에 규모 6.5의 지진만 발생해도 부산 지역 사망자가 2천673명, 부상자가 3만4천321명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충격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내진 시스템을 갖춘 일본조차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국민들은 엄청난 공포에 빠져 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우리가 먼저 달려가 일본을 돕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어려울 때 가족처럼 도와주는 우리의 인류애를 보여주며 적극적인 휴머니즘 외교를 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지진 피해가 얼마나 더 커질 지는 아직은 예측조차 불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현재처럼 허술한 시스템이나 안이한 인식으로는 우리나라에 일본과 같은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이번 일본 대지진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이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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