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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 잘못된 '바른미래당', 자진 폐업 위기에 놓여

by 편집부 posted Feb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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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 잘못된 '바른미래당', 자진 폐업 위기에 놓여

중도 성향 안철수 전 의원과 중도 보수의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라는 두 축이 당 창업주인 바른미래당이 주인이 모두 떠나면서 결국 당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이찬열 의원(수원 갑)마저 바른미래당을 탈당으로 의석수 20석이 무너지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었고, 지역구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199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던 이찬열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되면서,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당으로 입당할 때도 같이 당을 옮겼고, 이후 손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할 때도, 국민의당에 합류할 때도 또 바른미래당에 합류할 때도 같이 했고,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손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손 대표의 최측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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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그간 준비를 해왔다는듯이 탈당한 지 불과 33일만인 3월 1일 당명을 ‘안철수 신당’하는 신당 창당에 나선다.신당의 명칭은 일단 현재의 ‘안철수 신당’을 유지하기로 했다. 4·15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다만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간 정당명은 전례가 없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손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도 미루는 등 바른미래당 위기가 커지면서 결국 탈당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가은데, 정계에서는 이 의원이 자유한국당 입당 제안을 받고 고심중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이미 안 전 의원이 한국을 떠나 있던 사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갈등을 빚던 유 의원이 탈당하면서 한 축이 무너졌다. 안 전 의원도 손 대표와의 신경전 끝에 탈당한 뒤 1월 29일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둘이 동시에 떠나면서 당 미래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총선에서 전국구 득표 3%조차 넘을 수 있을지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안 전 의원은 외국에 있을 때 손 대표가 끊임없이 연락을 했지만 전혀 답을 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가 들어오자마자, 최소한 명분이나 퇴로도 없이 1월 27일 손 대표에게 대표직 내려놓으라고 했고, 마치 손 대표의 거절을 기다렸다는 듯이 탈당해 창당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탈당기자회견에서 "기성 정당의 틀과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자기 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실용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저의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다. 저는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 측근 의원은 “손 대표가 당 대표 된 이후 지킨 약속이 전혀 없다. 유승민계 탈당도 그 때문에 일어난 일 아닌가. 손 대표가 당 대표를 내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확실한 실권을 쥔다는 보장도 없이 어떻게 안 전 의원이 당을 살리고 재단장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1월 29일 안 전 의원 탈당 기자회견에 당원 대표로 참석했던 오미선 씨는 “우리는 당 대표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선언한 손 대표의 노욕 어린 궤변과 각종 핑계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며 “국민과 당원의 불신을 키운 손 대표는 우리와 함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당원 없는 당 대표가 무슨 소용인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29일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요구사항만 얘기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며 "대화와 타협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밝힌 대로,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기를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이 마치 회사 대주주처럼 손 대표에게 나가라고 요구했고 나가지 않자 탈당을 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은 한국 정치판이 원래 정치 도의가 없다치더라도 안 전의원은 새 정치의 신선함을 잃었고 지역기반이었던 호남 지지율 이탈에 바른미래당도 버렸기 때문에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미래가 밝아보이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안 전 의원이 당을 떠나면서 손 대표도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되었고, 현재 바른미래당 주류가 된 호남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폭발하기 직전이어서 손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한 뒤 2선으로 후퇴하든지 아예 자리를 내려놓지 않으면 '빈 깡통 정당'이 될 수 밖에 없어 자진 폐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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