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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국악기로 엮은 보석같은‘비주비즈’공연

by 편집부 posted Dec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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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국악기로 엮은 보석같은‘비주비즈’공연
대피리,양금,생황,철현금,퉁소 등 주목받지 못했던 비주류 악기와 협연 무대 선보여


반주 악기로 활용되거나 일부 연주자 및 공연 등에서만 활용되어온 비주류 국악기로 불리는 다섯 악기(대피리, 양금, 생황, 철현금, 퉁소)를 중심으로 엮어낸 국악관현악‘비주비즈’공연이 개최되어 관심을 모았다. 

사용 빈도가 적어 비주류 악기로 불려왔던 이들 악기들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악관현악 연주에 사용되는 빈도가 적어 관련된 연주자와 작품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작곡가들의 폭넓은 창작활동과 중국, 일본, 북한 등 다양한 작품에 활용되면서 점차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공연을 통해 비주류 악기로 불리던 다섯 가지 악기를 꿰어 보석처럼 빛나는, 악기 특유의 매력과 특성을 재조명하고자 ‘비주비즈(非主Beads)’ 라는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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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별 한 작품씩 총 다섯 곡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양금 연주자로 참여하는 윤은화도 자신이 직접 작곡한 작품을 편곡해 선보였다.

 김백찬 작곡의 위촉 초연작‘대피리협주곡 <자즌>’에서는 전통 악기 중 음역 폭이 가장 좁은 악기인‘피리’의 음역을 아래로 한 옥타브 확장시킨‘대피리’만의 풍부한 음역대를 만날 수 있다. 흥겨움이 느껴지는 자진모리 장단을 기본으로 대피리의 풍부하고 매력적인 음색을 통해 독주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배동진 작곡의 위촉 초연 작품‘37관 생황 독주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가시리>’에서도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내는 악기 ‘생황’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한다. 무반주 혼성 합창곡‘사연인곡’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이번 작품은, 화성을 쌓아가는 생황 특유의 표현과 비단결 같은 서정성을 전해주었다.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직접 작곡하고 윤은화와 박영춘이 편곡 초연하는 ‘양금 시나위’도 주목된다. 맑고 투명한 음색으로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반복적인 리듬으로 날카롭고도 신명나는 음색을 전하는 양금 독주곡‘양금 시나위’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초연했다.

 기타를 눕혀놓고 거문고처럼 연주하는 악기를 연상케 하는‘철현금’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문명의 충돌로 탄생한 독특한 국악기다. 김성국 작곡의 ‘철현금 협주곡 <금(金)노래>’에서는 무게 있고도 날선 음색과 여음이 길어 농음과 감정의 표현이 용이한 철현금의 매력을 전한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계성원 작곡의 퉁소협주곡‘<풍전산곡(風傳山曲)> 바람이 전해준 산의 노래’로 장식했다. 퉁소는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행해진‘북청사자놀이’에서 흥을 돋우던 악기로 유명하고,「삼국사기」악지’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악기이지만, 현재 한국에서의 퉁소는 민속놀이의 반주 외에는 찾기 어렵다. 이번 작품에서는 함경도 지방의 민요를 중심으로, 구성지고도 애잔한 북방 산간지방의 기상을 퉁소 특유의 신비한 울림으로 전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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