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2021.03.15 04:28

스물 두 번째 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조회 수 7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Extra Form

스물 두 번째 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서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이해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어느새 얼음이 녹고, 푸른 잎이 돋아났다. 얼굴에 닿는 바람 역시 날카롭지 않게 스친다. 코끝을 간질이는 흙내음이 새로운 숨을 쉬게 한다.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봄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자.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왈츠

Johann Strauss II <Frühlingsstimmen> op. 410

왈츠 음악의 대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는 봄을 재촉하는 경쾌하고 싱그러운 리듬, 멜로디로 가득 차 있다. 1883년 소프라노 독창곡으로 작곡되었는데 오케스트라 곡으로도 많이 연주되고 있다. 왈츠풍의 음악이 절로 몸을 들썩거리게 하고, 봄날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같은 플롯 소리는 봄 햇살처럼 반짝인다.

<봄의 소리>를 작곡할 무렵 슈트라우스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중이었다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콧노래를 부르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들판을 뛰어다니는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 담겨있다.

 


 

종달새 푸른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따사롭게 불어오는 바람은

환희 가득 온화한 숨결 불어 넣으며

대지와 초원에 입 맞추네

봄은 수려하게 깨어나

모든 고통을 끝낼지니

모든 아픔 저 멀리 떠나가리

아픔은 기쁨 되고, 행복의 확신으로 돌아오네

이제 햇볕이 내리쬐고 모든 미소 소생하네

 

노랫소리 샘솟고,

오랜 시간 잠잠했던 그곳,

밝고 맑은 그 소리 울려 퍼지네

나뭇가지마다 달콤한 음성!

밤꾀꼬리 부드럽게 목소리 가다듬으니

여왕의 노래 방해치 말고, 모두 숨죽이리

달콤한 여왕의 목소리 곧 들려올 것이니

아, 이제 곧

밤꾀꼬리의 노래 울려 퍼지리

아, 이제 곧

 

사랑이 반짝이고, 노랫소리 울려 퍼지네

부드럽고 아늑한 소리 슬픔을 거둬가고

달콤한 꿈으로 마음을 달래주네

아! 부드럽게

마음 가득 그리움과 열망이 살고,

그대 음성 애타게 손짓하면

저 멀리 별처럼 반짝이네

달빛처럼 그윽한 마법 계곡마 다 흘러내리네

밤은 멈추지 않으려하나,

갓 깨어난 종달새 빛을 알리니

어둠은 사그라드네

 

아 대담한 봄의 소리

그 부드러운 음성

 

왈츠의 대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 역시 유명한 작곡가이다. <라데츠키 행진곡> 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많은 곡을 작곡했는데,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왈츠 작곡가로 성장 해 ‘왈츠의 왕’이라 불리게 되었다.

 

대가는 대가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요하네스 브람스 역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슈트라우스의 또 다른 왈츠 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들은 후 냅킨에 “아쉽게도 제 곡은 아닙니다… (Leider nicht von mir).” 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프란츠 슈베르트 <봄의 신앙>

Franz Schubert <Frühlingsglaube> D686

 

작곡가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 불린다. 그가 작곡한 가곡은 무려 633곡인데 그 중 제목에 봄이 들어간 노래만 꼽아도 금방 열 개를 채울 수 있다. <봄에게> An den Frühling D283, D587, <봄 시냇가에서> Am Bach im Frühling D361, <봄의 송가> Frühlingslied D398, <봄의 정령> Gott im Frühlinge D448, <봄노래> Frühlingsgesang D740, <봄에> Im Frühling D882, <봄날의 꿈> Frühlingstraum D911,11, <봄의 갈망> Frühlingssehnsucht D957,3. 

 

그의 삶은 춥고 고달팠다. 작은 키에 못생긴 외모, 내성적인 성격 탓에 변변한 연애조차 한번 해보지 못했고, 돈이 없어 늘 상하지 않게 소금에 잔뜩 절여놓은 떨이 음식을 사다 먹어 얼굴은 퉁퉁 부어 있기 일쑤였다. 그런 그에게 ‘봄’은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죽은 듯 잠잠하던 대지에 푸르름을 돋게 하고, 생명을 잃고 말라붙은 듯 우두커니 박혀있는 나무가 다시 잎을 만들어 내는 그 신비. 그는 어쩌면 그의 인생에 기적과도 같은 ‘봄날의 신앙’을 꿈꾸어 왔는지도 모르겠다.

 

“온화한 바람이 잠에서 깨어 밤낮으로 속삭이고,

살랑대며 온 천지를 누빈다

오 신선한 내음, 새로운 소리!

자, 초라한 내 마음, 근심을 걷어내리

이제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변할 터이니

세상은 나날이 더 아름다워지고

어떤 것이 변할지 누구도 알 수 없네

꽃은 끊임없이 끊임없이

저 멀고 깊은 골짜기에도 피어나네

자, 초라한 영혼이여, 아픔 따위 잊어버리자!

이제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변할 터이니”

 

부드럽게 불어와 모든 것을 변화시킬 봄바람. 슈베르트가 평생토록 꿈꿔왔던 인생의 봄날을 우리는 지금 너무도 무심히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날이 아름다워질 봄날의 시작에서



음악 칼럼니스트 여명진 크리스티나

mchristinayeo@gmail.com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80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17
2231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테오가 걸으며 이야기 하는 서사시와 같은 프랑스 - 옥시따니 file 편집부 2018.12.10 42792
2230 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4월 그리고 5월 의 파리 file 편집부 2019.04.17 29675
2229 오지혜의 ARTNOW Abstract Expressionism, Pollock & Rothko file eknews 2016.10.02 23856
2228 유로저널 와인칼럼 <김성중 소믈리에가 소개하는 와인바 이야기> 김성중 소믈리에의 향기로운 파리: 6구, Ambassade de Bourgogne file eknews10 2015.10.09 22619
2227 최지혜 예술칼럼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확장 file 편집부 2019.02.25 21678
2226 최지혜 예술칼럼 ‘눈’은 잘못된 거울이다 - 르네 마그리트 2 file 편집부 2018.04.16 19558
2225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조르다노의 페도라(Fedora Romazoff) file eknews 2016.07.12 19517
2224 조성희의 마인드 파워 칼럼 조성희 칼럼니스트 소개 편집부 2019.01.29 18883
2223 유로저널 와인칼럼 한국에서 유럽의 맛 찾기 file eknews 2016.04.12 18701
2222 유로저널 와인칼럼 이제는 스페인이다! 2015 럭셔리 스페인 와인. file eknews 2016.01.18 16807
2221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프랑스 음식 음료 문화 (4) file eknews 2014.04.28 16214
2220 최지혜 예술칼럼 최지혜예술칼럼(46) 현대미술은 '아름다움'이란 단어로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4 한국에서 내가 본 작품들 중 가짜는 없었다 file eknews 2015.10.25 16075
2219 영국 이민과 생활 군미필자, 영국영주권/시민권 및 한국 군대문제 eknews 2014.05.13 15405
2218 유로저널 와인칼럼 <김성중 소믈리에가 소개하는 와인바 이야기> 파리 6구 세계적인 부르고뉴 와인 전문 와인 샵 Ambassade de Bourgogne file eknews 2016.01.25 15094
2217 영국 이민과 생활 방문 입국자 입국심사 주의사항 eknews 2015.10.18 14441
2216 최지혜 예술칼럼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예술가 1 – 싸이 톰블리 4 file eknews 2016.08.14 13669
2215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시민권 신청자격 소요기간 및 그 후 과정 eknews 2013.02.06 13150
2214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그림이 책을 앞선다 -1 file eknews 2016.01.25 13140
2213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프란체스코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Adriana Lecouvreur) file eknews 2016.04.05 1297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