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외국인 이민자 폭증 속 범죄 증가

by 유로저널 posted Oct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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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외국인 4명이 이탈리아 여성을 상대로 집단폭행을 저지른 후 도주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탈리아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주차된 차량 안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희생자를 저녁 11시경 권총으로 무장한 4명의 외국인이 포위하며 위협해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도록 하고 벌판으로 끌고 가 집단 폭행한 후 핸드폰과 인출한 현금을 가지고 도주한 사건이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로마 지하철에서 루마니아 출신 매춘부가 사소한 다툼 끝에 우산으로 이탈리아 여성의 눈을 찔러 사망케 한 사건도 발생했다.이렇게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지만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불법체류자로 소재지 파악이 어렵고 범죄 후 잠적하는 경우가 많아 해결이 쉽지 않은 현실이어서,이탈리아 국민의 외국인에 대한 반감과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공식적으로 등록된 이탈리아 체류 외국인 수는 약 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약 4.8%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된다.게다가 등록되지 않은 불법체류자를 감안하면 실제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측되며, 불법 체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불법 체류 외국인 증가는 이들의 대부분이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 가난한 인근 국가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로 주로 이탈리아 자국민이 꺼려하는 3D 직업에 종사하며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이탈리아 범죄 세계로 빠지고 있어 이탈리아 사회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노동 시장 왜곡과 외국인 밀집지역 슬럼화 등의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이탈리아에 외국인 이주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1994년부터 외국인 범죄는 이탈리아 사회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해,초기 외국인 범죄는 단순절도나 폭력 등에 머물렀으나 점차 지능화되고 조직화되고 있으며 외국인 폭력조직까지 이탈리아에 진출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남부 이탈리아의 마피아보다 북부 이탈리아 지역의 외국인 범죄조직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 이탈리아 현실로 이탈리아 내무부장관인 Giuliano Amato조차도 주요 일간지인 Corriere della sera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특히 북부지역에서의 외국인 범죄가 우려할 수위에 달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함께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이탈리아 범죄조직 담당국 Dna에 따르면 알바니아·중국·나이지리아·불가리아·루마니아·러시아-우크라이나·그리고 남미출신 범죄조직 등 8개국 이상의 외국인 범죄조직이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이다. 이탈리아 국내에서 같은 국적의 조직원이 새로 결성하거나 해외 범죄조직이 직접 이탈리아에 진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부모가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자라난 이민 1.5세대와 이민 2세대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자국 출신의 범죄조직에 참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범죄조직들은 강도나 마약 거래, 납치 등 범죄행위는 물론, 자국민의 불법입국 행위 알선 및 매춘이나 불법 노동력 쟁취 등 이탈리아 내 불법체류 외국인 증가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데다가 이탈리아내 범죄조직이나 이탈리아 국내 조직과의 연합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더욱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밀라노 무역관이 전했다.

유로저널 이탈리아 지사
윤 정원 통신원
ekn@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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