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2월 13일)에는 도르트문트 지역한인회의 신년잔치가 있었다.
시내 온통 눈이 쌓이고 미끄러워 차를 가지고도 참석할 수 없도록, 그 만큼 눈이 많이 내렸다. 그래도 재독한인들은 모든 행사를 아주 성공적으로 해 내는 놀라운 저력을 가지고 있기에 도르트문트 신년잔치에도 행사 시간 전 부터 이미 쾰른, 레버쿠젠, 뒤셀도르트..등 많은 한인들이 도착하였다. 날씨로 인하여 약간 늦게 시작된 잔치는 김시균 감사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날라가는 가라오케 박충구 사장의 음악에 맞추어 국민의례 순서를 마치고 최월아 도르트문트 한인회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번 신년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도르트문트 한인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이처럼 풍성한 신년잔치를 하게 됨을 기뻐하며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였다. 또한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였다.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축사중 지난 2년 동안 총연합회의 발전을 위하여 모든 행사 시 협조하여 준 도르트문트 한인회에 깊은 감사함을 전하며 각 지방한인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본 대사관 성기조 영사는 격려사를 통하여 처음으로 도르트문트를 찾아왔고 이번 신년잔치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고 하면서 도르트문트 한인회의 발전을 기원하였다.

최월아 회장은 서정숙 전 회장과 김시균 감사에게 감사패 및 공로패를 증정하였다.

이어서 한글학교에서 준비한 귀염둥이 어린이 세배를 통하여 어느덧 한 해가 지고 새해가 다가왔음을 알렸다.

류지영, 예민지의 정악 가야금과 해금 합주는 우리의 전통악기요 우리의 노래이기에 어느덧 고향의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전 도르트문트 한인들이 마음으로 준비한 식사는 참으로 도르트문트 한인들의 정성과 솜씨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모두들 맛있다는 칭찬과 기쁨 속에 수십 가지가 넘는 우리의 음식을 마음껏 즐기며 환담하였다.

식사를 마침 후 간단한 내빈 및 임원을 소개한 후 기다리던 배뱅이굿이 시작되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연되는 제 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준.인간 문화재 박준영의 소리와 장고에는 김오태, 가야금에는 류지영, 해금은 예민지가 함께 공연하였다.

나이드신 어른들이라면 우리의 국악을 들을때마다 흥을 느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좋다”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며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었다.

다른 모든 프로그램을 빼고 이번 도르트문트 한인회 신년잔치에 배뱅이굿을 넣음으로 신년잔치 중심에 서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몇몇 독일 사람들에게는 전혀 색다른 음악이었을 것이다. 리듬도 다르고 박자도 없고 예술적인 발성이 아닌 우리의 특유한 창이기에 박준영의 소리는 이국땅에서 울려퍼진 새로운 알림이었다.

귀중한 딸의 영혼을 위하여 엉터리 박수무당을 불러 굿을 하지만 결국 있는 재물을 몽땅 털린다는 이야기를 우리의 악기와 우리의 소리로 공연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배뱅이굿의 유럽 초연을 마치고 북권 추첨과 한인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다. 이승민 사회자는 원근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앞으로 모시고 노래를 듣고 일일이  소개를 해 주었다.
도르트문트 한인회에서 준비한 한국왕복 비행기표의 1등 복권상품의 행운은 쾰른에 거주하는 김장호 영남향우회장 가정으로 돌아갔으며 아시아카우프 신영수 사장이 기증한 2등상품은 서정무 전 회장에게 돌아갔다.

밤이 늦도록 도르트문트 한인회 신년잔치는 흥겹게 진행되었으며 그 동안 내린 눈으로 인하여 귀가 길을 걱정하였다. 이에 최월아 회장은 무사히 귀가 하시도록 마음으로 빈다며 도르트문트 신년잔치는 막을 내렸다.
(사진:도르트문트 한인회카페 http://cafe.naver.com/dortmund)

유로저널 중부지사장 김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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