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헨한인회 구정잔치-네덜란드, 벨기에 교민도 함께 윷놀이로 즐거운 설 기분

Aachen)지난 2월13일 날 아헨한인회가 연례행사인 구정잔치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떡국을 끓이고 있는Herzogenrath ST.Barbara Kirche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음식을 준비한 회원들 역시나 각 가정마다 발휘한 솜씨로 빗은 음식을 한아름 싸 들고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떡국 국물이 펄펄 끓어오르자 약속한 오후 1시가 가까이 다가 왔다.

70여명의 회원들이 회관에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자리가 부족하다는 느낌 때문에 중앙에 탁자를 하나 더 설치하게 되었다.

아헨한인회가 오래 전부터 이웃 홀란드와 벨기에 사는 교민 까지 함께 행사에 초청하여 떡국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사연은 언제부터 인가는 확실하지 않지마는 아헨에서 약10km떨어진 가일렌키르헨에 NATO군이 주둔한 병사들의 아내 (한국여성)들이  명절이나 년 말 송년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전갈을 친한 사람들로부터 전해듣고 당시 회장단은 기꺼이 참석을 요청하게 하였다.

같은 동족으로서 외롭게 살고 있는 사실을 다음 정기총회에 보고하기에 이른다.
마침내 회원으로 받아들이자고 동의를 거친 나머지 회원으로 인정하게 이른다. 회칙 제5조 2항에는 "아헨 외의 지역에 거주하거나 외국인으로서 본회의 목적에 찬동하는 자는 명예회원으로 둔다." 라고 삽입하게 되었다. 새로운 회장이 바뀔 때 마다 공문을 발송하는 것이 의무로 되어있는가 하면 모든 행사에 소식을 전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덕담이 오가는 사이 떡국도 먹고 올 한해도 건강하게 살자고 다짐을 하게 된 것이 벌써 올해로 36번째 이다.

술을 좋아하는 회원들을 위해 생선회 (Vitoria Seebarsch)가 올려졌는가 하면, 각종음료수와 과일을 앞에 두고 담소를 이어 갈 때, 권희태 총무께서 회원들에게 맛잇게 드셨는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고 참석해 주신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우선 전하며 회장님의 인사말씀 부터 듣고 윷놀이에 들어가겠다는 광고를 하였다.

위 애자 한인회장께서 젖은 손을 앞치마에 대강 훔치시고 나서 "일기도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들이 구정행사에 찾아주어서 고맙다, 우리모두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끼리 함께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윷놀이도 화기애애 한 가운데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했다.

권희태 총무와 김명희씨의 진행으로 시작된 윷놀이는 남성조와 여성조로 나누어 예선전을 벌리고 준결승부터는 남녀 단판승부를 결정하게 되었다.  

아슬아슬한 순간에 잡히고, 도 가 나오는 바람에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은 항상 왁자지걸 했다. 때로는 괴성을 지르는 쪽을 돌아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낭패를 당한 분위기에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도 사람 사는 동네에 온 기분이 들 정도이다. 올해 승리의 주인공은 뒤렌에 사는 권일동 회원이 장원이 되었다. 상품으로 쌀 한 포대를 받고 카메라 앞에 서있는 순간이 어찌나 행복하게 느껴지는지 모두들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유로 저널 중부지사장( 김형렬)이 아헨한인회 회원들을 위해 대잎차를 한 박스를 기증하여 회원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각 가정마다 한 통씩 선물로 안겨주어 회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봄이 오면 공원에서 야유회를 통하여 회원상호간에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새하얀 눈으로 덮인 길을 밟으며 돌아오는 길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유로저널 독일 중부지사 김형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