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 정기연주회-
“베토벤 교향곡 제 6번 전원” 연주

11월15일 저녁7시30분 뒤셀도르프Robert-Schumann Saal에서는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 제 5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흔히들 말하기를 한 두 번 하는 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창단된 지 2년도 되지 않은 전문 오케스트라단이 5회까지 정기연주회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이미 전례적인 단체가 된 것이다.
이처럼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의 정기연주회는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단체로서 재독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독일사회에서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많은 관중 중에 대부분 독일인들의 관람은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의 음악이 독일 사회에 뿌리를 깊이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 하고 지난 5월 서울 예술의전당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단 지휘를 통하여 현재 한국 젊은 지휘자로서 가장 돋보이며 정명훈 다음 세대를 이어받는 지휘자로 극찬을 받았던 배종훈 상임지휘자는 자신의 기량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곡을 독일 무대에서 연주하였기에 명실공히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역량을 발휘하는 지휘자로 손색이 없었다.

배종훈 지휘자와 김신경 수석악장이 이끄는 50명의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 단원들의 첫 번째 곡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 나오는 발레음악이었다. 사랑을 줄거리로 한 전형적인 비극오페라로서 제 3막에 나오는 이 바레음악을 통하여 한 단계 극적인 장면을 끌어올린다.

다음 연주 곡으로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은 한국 사람들의 오케스트라단이기에 한국 음악이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한성석 교수의 청산별곡은 특별하면서도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

고려가요로 유명한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는 세상을 등지고 산에 올라 삶을 마감한 고려시대 한 젊은이를 노래한 것이다. 소프라노 양송이 씨의 탁월한 고음 처리와 부드러운 음악성으로 비록 현대음악일지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관객을 사로잡았다.    

세번째곡으로는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이 창단된 후 처음으로 외부 솔리스트와 협연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금년에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전 세계를 돌며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하며 더불어 한국의 위상을 높여가는 김 카리사 씨의 멘델스죤 피아노협주곡 1번 연주가 있었다.

이 곡은 1830년 로마에서 작곡하기 시작하여 1831년 뮌헨에서 완성된 곳이다. 그리고 1831년 10월 17일 당시 루드빅스왕이 관람한 가운데 멘델스죤이 직접 연주를 하며 초연을 하였다. 물론 멘델스죤이 이 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는 1929년 비엔나와 뮌헨을 여행하는 중에 만난 젊은 피아니스트 샤우로트 델핀을 위하여 작곡하여 헌정하기 위해서였다. 그러기에 김 카리사에게는 이번 작품이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웅장함으로 출발한 제 1악장에서는 젊음의 왕성함이 그대로 연주되었다. 제 2악장 느린 부분에서는 김 카리사의 가장 값진 음악성과 기량과 기술이 돋보였다. 특히 세계적인 대가들 일지라도 표현하기 어려운 피아노와 레가토 부분에서는 김 카리사의 모든 기량이 음악을 통하여 나타나는 보석과 같았다.

조금도 흔들림 없이 오케스트라단과 조화를 이루며 멘델스죤이 자연을 그리기 위하여 작곡된 의도대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신선함과 아름다움이 그대로 연주되었다.

제 3악장 빠른 부분에서는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남녀의 박동과 같이 폭 넓은 음악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절정을 이루게 하였다. 배종훈 지휘자와 김 카리사의 호흡은 한치의 어긋남 없이 마지막 화성까지 달리며 감동적인 연주를 하였다.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김 카리사 피아니스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훌륭한 연주에 보답하였다.

20분의 휴식이 끝나고 제 2부 순서로 베토벤 교향곡 제 6번 “전원” 전곡이 연주되었다. 자연을 음악으로 표현한 전원 교향곡은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사람들의 기쁜 감정과 시냇물의 흐름, 농부들의 친목 그러나 천둥과 번개 후에는 목동들의 노래로 엮어지는… 줄거리는 배종훈 지휘자와 베토벤 작곡가와의 만남이자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를 통하여 관객까지도 함께 어울러진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배종훈 지휘자는 베토벤 교향곡 6번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표현하며 오케스트라를 통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배달부였다. 그러기에 공연 후 많은 독일 관객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고 오늘까지도 귀에 맴돌 정도로 아주 훌륭한 연주였다고 입을 모은 것이다.

특히 배종훈 지휘자가 이끄는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의 높은 연주실력에 감탄하였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앙콜 박수가 끊임없이 나왔고 배종훈 지휘자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을 연주하였다.

이때 관객은 서슴없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하였으며 계속되는 앙콜 외침에 인사로 대신하며 다음 공연 때 보자고 하였다.

이번 공연에는 이봉자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 후원회장과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문풍호 감사, 윤순기 사무총장, 안영국 고문, 김우선 총연합회 전 수석부회장 등 많은 재독한인총연합회 임원들이 참석하였으며, 이계방 평통 회장, 안순경 독. 한 협회 회장, 신부영 함부르크 한인회장, 양봉자 브레멘 한인회장, 최병호 두이스부륵 한인회장, 배근삼 뮌헨글라드바흐 한인회장 등 많은 한인 인사들이 함께 해 오케스트란단을 격려하였다.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 정용선 단장은 그 동안 제 5회 정기연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후원을 해준 주독 대사관과 재외동포재단, 한화, 그리고 재독한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이번 공연에는 최대 50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도록 연주홀이 지어졌기에 더 이상 많은 단원들이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공연을 통하여 총 136명의 단원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요 이미 2010년까지 계속하여 잡혀있는 공연일정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한다.

제 6회 정기연주회는 2009년 2월 20일 프랑크푸르트 헤센방송국홀에서 하며 제 7회는 베를린 필하모니 그리고 8월 4일과 11일 사이에는 서울과 부산 등.. 한국연주가 확정적이며 12월 12일에는 도르트문트 Nordstern-Dortmund 라는 새로운 연주 홀에서 공연을 한다.  

2010년 5월에는 에센에서, 7월말에는 미국 LA 디즈니홀에서 연주가 잡혀있다고 한다. 이러한 공연을 통하여 독일 사회에 깊숙이 관여 또는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좋은 현상일 것이다.

지난 토요일 공연에도 정용선 단장이 그 동안 꾸준히 친목을 다져온 두이스부륵, 도르트문트, 오버하우젠 로타리클럽 단체장과 회원, Nordstern-Dortmund, 미리암 Stiftung, 다이히만 Stiftung등에서 큰 관심가운데 참여하였으며 이러한 단체들을 통하여 공연 후에 바로 아프리카 초청공연 문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의 성장과 발전은 재독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음악 전문인뿐 아니라 교민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참여해야 할 우리 모두의 몫이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제 5회 재독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단 정기연주를 축하하며 더욱 성숙한 음악 전문단체로 자리를 굳혀 세계무대를 종횡무진하기를 희망한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