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 음악강좌 2009년수료식



지난 주 화요일(11월 17일) 오후,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음악강좌 2009년 수료식이 있었다.
지난 2005년 문화회관에 음악강좌가 개설된 이래 4년간 많은 한인동포들이 참여했지만 그 동안 수료식 없이 지내오다가 이번에 2009년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첫 수료식을 가졌다.

이번에 수료한 사람들은 올해 2월에 시작한 10기를 비롯해11기 및 12기생들로 모두 15명.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대희, 김영조, 김정자, 박경자, 박영래, 박정숙, 배정숙, 송영애, 안세진, 유춘지, 이윤정, 이희숙, 이태례, 임신애, 황춘자

이날 수료식에는 김영상 문화회관 대표를 비롯해 윤남수운영위원, 차응남 봉사위원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회관 운영위원장인 이충석총영사를 대신해 김양환영사가 수료증을 전달했다.

축사에 가름해 음악과 합창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한인들의 음악활동에 대해 짧은 강연을 한 김영상대표에 이어 수료증을 전달한 김양환영사는 고운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게 되서 기쁘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같은 행사를 가진 것이 뜻깊으며 앞으로도 음악강좌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답사에 나선 수료생 대표 김정자씨는 수료식을 마련해준 문화회관과 노래를 지도해 준 김영식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진 순서는 갈고 닦은 노래 솜씨 맛보기. 임신애씨는 푸치니 오페라 '쟈니스키키' 중에서 소프라노 아리아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으며, 수료생들은 윤용하작곡 박화목시의 '보리밭' 합창을 선보였다.

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에는 한글 및 한문 서예, 요가, 다도 등등 연중 다양한 문화강좌가 열리고 있다. 음악강좌는 2005년 첫 강좌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총 12기 수강생들이 배출됐다. 한 강좌는 2개월 코스이며 매주 40분씩 개인지도 방식으로 총 8번 수업이 이루어진다.

수업내용은 정통 성악발성과 노래하는 방법 그리고 음악 기초이론 등이다. 초창기에는 그룹별 지도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수강생들이 개인지도를 선호해 지금은 주로 개인지도 형태로 수업을 한다.

테너 김영식씨는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포들의 창작시를 한국 가곡으로 작곡해 국내외에서 발표 연주회를 갖는 등, 한인 이주민들의 "자생문화" 창달에 앞장서 왔다.

김씨는 그 동안 교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문화회관 음악강좌를 통해 나름대로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에 클래식 문화의 저변인구를 늘리고 기반을 닦아오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수강생들이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부르질 못했지만 이제는 오페라 아리아 곡들도 무난하게 불러내는 기량을 쌓게된 것을 들 수 있다며 나름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자부한다.

그는 또한 수강생들이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해 전반적으로 한인 합창음악의 수준을 높혔다면서 수강생들이 합창단의 수준을 한차원 끌어 올리는데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증거로 2009년 여름,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 한국방문 초청공연에 나서 성공적으로 연주회를 치른 것을 들었다.

문화회관 음악강좌는 특히 과거에 성악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좀체로 기회가 없어 막연히 노래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나 정년퇴직 후 여가활용으로 노래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 또는 취미생활로 노래부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개인지도가 가능하다고 한다.

노래는 불러서 기쁠 뿐만 아니라 들어서 즐겁고 그래서 주변의 분위기를 명랑하고 화목하게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또한 노래는 슬플 때에도 글이나 말보다 훨씬 진하게 슬픔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이같은 인간의 희노애락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로서의 노래는 그래서 국경을 초월해 세계인들이 공감한다. 동포들을 위한 음악강좌를 통해 더욱 곱게 다듬어진 목소리로 현지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한인들의 공연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