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유럽지사 국내 최초 유럽 REACH 신규물질 등록

국내 GLP 신뢰성 인정, 수십억원 비용절감 효과 등 의미 커
특히 해외기관 통하지 않아 한국의 기술유출 우려 해소될 전망



한국화학시험연구원(KTR)( 원장 조기성) 유럽법인이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국제환경규제기업지원센터와 함께 국내기관 최초로 유럽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신규물질을 등록했다. REACH란 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를 말하며 신규물질등록은EU 자체의 등록을 포함해 연간 300여건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2009년 EU 전체 신규물질 등록건수 282건)

특히 이번 등록자료에는 KTR의 물질분석 시험 데이터 뿐 아니라 전임상데이터(GLP : 우수실험실운영기준)도 포함돼 국내 GLP 기관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TR이 REACH 신규물질 등록에 성공함에 따라 지금까지 EU내 외국계 대형시험인증기관이나 등록대행기관에 의존해 왔던 국내기업들이 앞으로는 국내기관을 통해 유럽 신규물질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프랑크푸르트 인근 에쉬보른 소재 KTR유럽지사 유문선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KTR을 통해 등록하는 경우 평균 건당 30~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분야의 국내 규모를 볼 때 연간 수 십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산업기밀에 해당하는 물질에 대한 정보를 해외 등록 대행기관에 제출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해외기관에 의뢰할 경우 1% 이상의 불순물에 대한 시험 데이터 정보까지 모두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심각할 정도였다. 신규물질의 경우에는 물질명 자체가 기밀정보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KTR Europe은 성공적인 신규물질 등록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REACH Expo 등을 통해 국내기업에 이를 소개하고 관련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유럽 REACH에서 한국의 과학 기술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화학물질 등록서비스를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성 KTR 원장은 이번 쾌거가 “무엇보다 해외 각국이 벌이고 있는 기술규제장벽을 극복하고 국내 수출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 참조: GLP 란 Good Laboratory Practice의 약자로 우수실험실 운영기준을 말한다. 농약, 신약 등의 개발시 임상시험에 앞서 쥐, 토끼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전임상시험) 안전성 여부를 검증한다. GLP 기관은 OECD가 정한 우수실험실 운영원칙을 준수하는 시험기관으로서 OECD 회원국별 관계당국에서 지정하고 관리한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