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 한인 송년 잔치 성황리에 마쳐
4 년만에 재영 한인들 한 자리에 모여 송년 인사로 화기 넘치고 한인 동포들 경품 역대 최대로 제공


재영한인 송년 잔치가  지난 12월 5일 유럽 내 유일한 한인 타운 내 톨워즈(Torworth) 레크레이션 센타 홀에서 300 여명의 재영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이날 6 시부터 열린 1 부에서는 2009년 재영한인총연합회(회장 서병일) 정기총회가 개최되어 지난 1 년간의 행사 및 재정 보고가 있었으며,김정록 이사(EUCO 건설 대표)를 감사로 선임했다.

서 병일 회장은 인사말에서 "재영한인회가 정상된 지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재영 한인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과 협조로 무난히 2009년을 보내게 되었다." 밝히면서 "오늘 이 행사를 비롯하여 8.15 광복절 행사 등에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신 재영 한인 여러분들,주재상사들,그리고 대사관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원우 총영사 또한 인사말을 통해 " 재영 한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이렇게 모여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영한인총연합회는 지난 18 개월 가까운 분규의 여파로 안팎으로부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서 병일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산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2009년에는 현 집행부가 4월 초에야 인수인계를 받는 등 늦게 출발한 데다가 분규로인해 실망한 일부 한인들과 주재상사들의 한인회비 납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영한인회는 회관 임대비와 잡비,직원 급여 등으로 매년 2만5천 여 파운드이상이 지출중이어서 한인회비없이는 지속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 범한인들 차원에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부 송년 잔치, 경품 역대 행사 최대

한인회에서 300여명의 한인들에게 제공한 도시락과 와인 등 음료수를 함께하면서 2부 순서는 다사다난했던 2009년을 보내고,2010년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 잔치가 흥겹게 진행되었다.

오랫만에 만난 한인 동포들끼리 반가운 악수를 나누면서 안부를 묻고 새해 인사를 나누는 정다운 모습이 실로 4 년만에 재현되어 한인회가 한인들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노력의 장을 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8.15 한인축제에 이어 이번 송년 잔치에서도 재영 한인들이 제공한 경품은 100 여개로 역대 최대를 이루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에서 제공하는 한국 왕복 비행기표를 비롯하여 100 여개의 상품들이 한인 동포 사회에서 쏟아져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이번 행사에서는 비록 최대의 경품이 기부되었지만,주재상사들이 제공하는 경품도 많았던 과거 행사와는 달리 ,이번 행사에는 한국 왕복 비행기표를 제외하고 주재상사들의 협찬이 전혀 없었다.

이번 2 부 순서는 THEATER 4 ALL 대표인 신보나씨가 기획한 행사로 진행되었으며,강신영 가수와 밴드 ,재영한인 비보이팀들의 열띤 공연,박선영 예술인협회장의 고전무용, 재영한인회 여성 이사들의 가락,재영 조선인협회 회원들의 노래와 춤, 재영 한인 학생들의 노래와 악기 연주 또한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재영 조선인협회 회원들(새터민 가족들)의 참여는 이번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송연회에 참가한 재영조선인협회 예술인들은 북한에서 전문예술활동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민족의 단합과 화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통일과정에서 예술을 통해 이룩할 소망을 간직하고 특별출연한 북한동포 예술인들이었다.

특히 이번 프로를 연출한 북한 출신 김** 감독은 북한의 국립극단을 비롯하여 함경북도 예술단 총감독을 지낸바 있는 재능 있는 북한 연출가이며 <통일무지개> 4인조 그룹에 출연한 북한여성들은 전문예술교육 과정을 걸친 북한의 전문 가수 그룹이다.

비록 지금은 한 가정의 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지만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통일된 고향에서 통일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푼 소박한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남과 북의 문화가 한 공간, 한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한인사회에 있어서 남다른 역사적 계기였다.

비록 소박한 세 프로의 공연이였지만 우리는 짧은 시간을 통해 북한의 예술을 한 측면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였다.

또한 한인회 송년 잔치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재영한인회 여성 이사들이 주축이 된 우리 가락의 노래들도 재영한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실로 4 년만에 개최된 재영 한인 송년 잔치의 흥겨움만큼이나 2010년 재영한인 사회도 친목과 화합을 더욱 다지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재영 한인들의 소망이 흠뻑 담겨 있는 무대로 평가되었다.

전세계 금융위기이후 유럽 내 유일한 한인타운이 매우 침체되었던 2009년도 이제 훨훨 날려보내고 2010 년에는 이번 행사에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 한인 사회의 인심만큼 빠른 회복을 통해 활기가 넘치는 재영한인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영국 유로저널 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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