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바덴 카니발에 한국 상여행렬 참가한다
비스바덴 한인회, 고양시 선공감 김감역 호상 상여소리 보존회 등 동포 80 여명 참가



비스바덴 카니발 퍼레이드가14일(일) 오후 1시 11분부터 시작된다. 엘재써 플라츠(Elsässer Platz)를 출발해서 시내 중심가 약 4.5 킬로미터를 돌게되는 퍼레이드에 한국팀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중요사건이나 화제거리 또는 유명 정치인들을 희화하여 꾸민 모티브차량 8대를 비롯해 테마별로 화려하게 장식을 한 차량 55대, 40필의 말과 7대 마차 그리고 35개의 단체에서 참여한 악대들과 5 천5백여 명의 사람들이 시내 중심가를 두시간여에 걸쳐 행진하며 갖가지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비스바덴 카니발이 열리면 시내는 수십 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디딜 틈 없을 만큼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특히 올해는 발렌타인 데이까지 겹쳐 많은 젊은이들과 연인들이 시내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차량은 12시부터 오후 5시 행사가 끝날 때까시 시내 운행이 금지된다.

비스바덴 시장을 비롯해 시의 주요인사들이 탑승한 차량과 방송차량에 이어 등장할 한국팀 참가번호는 118번. 총 240개 팀 중에서 가장 좋은 위치로 알려진 퍼레이드의 가운데 토막을 배정받았다.

이번에 참가하는 한국팀은 고양시 관계자와 고양시 일대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김녕김씨 상여팀 40 여명 그리고 비스바덴 한인회(회장 김명우)를 중심으로 한 마인츠, 프랑크푸르트 동포 등 모두 80 여명으로 구성되며 한국의 전통 장례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여를 맨 상여꾼들이 구성진 목소리로 상여소리를 외치며 앞서 나가고 뒤따르는 풍물패가 신명나는 공연을 펼친다. 그리고 만장기를 든 수 십명의 동포들이 카니발 인사 "헬라우(Helau)"를 외치며 도로변에 늘어선 시민들에게 사탕을 뿌린다. 동포들은 올해 처음으로 독일 카니발 풍습에 맞춰 한국 사탕을 준비했다.

비스바덴 교민들은 그 동안 무용가 강호정씨를 중심으로 청주 풍물팀 국악예고팀 등과 함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카니발에 참여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려왔다. 그런데 올해는 특이하게도 한국의 장례문화를 소개한다. 이같은 사실이 독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비스바덴 시민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상여 행렬은 "선공감 김감역 호상 상여소리"(보존회장 김우규)라는 고양시 대화리의 집성촌 김녕김씨 문중에서 전승되는 장례문화다. 조선시대 선공감(繕工監)과 중추원(中樞院) 의관직(議官職)을 역임한 김성권 선대조의 상례를 재현한 지역 전통문화로서 선공감 김감역의 며느리인 김재운 할머니(97)의 증언에 따르면 만장기의 행렬이 오리(五里)에 이르렀고 장삿날 조문객 접대 양식으로 무려 12가마의 쌀이 소요되었을 만큼 대단한 행사였다고 한다

"선공감 김감역 호상 상여소리"는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려져 우수작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KBS 국악한마당에도 방영되어 지역문화의 위상을 크게 높인 바 있다. 지금은 실제의 장례보다는 문화행사 내지는 공연작품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며 장년층에는 향수를 느끼게 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이용된다.

비스바덴 한인회에서는 카니발 퍼레이드에 많은 동포들이 동참해 함께 만들어 가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김명우회장에게 연락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의처 : 김명우 비스바덴한인회장 전화 0611-3729855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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