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영남인의 밤-제일 착한 남자는?

3월27일 17시, 뒤셀도르프 근처 라팅엔에 있는 성 세바스티안 형제의 집에서는 재독 영남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민족의 자존심 독도, 우리가 지킨다’라는 현수막이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다.

김승하 사무총장은 참석자들에게 자리를 정돈하게 하고 바로 행사를 시작했다.
김장호 회장은 이 자리에 함께 해준 향우, 교포사회의 지도자 및 원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특히 버스를 대절하여 참석해 준 남부지역 회원과 베르린, 함부르크 등 먼 거리에서 참석해 준 향우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예로부터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화랑정신과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의리와 뚝심, 정의감을 중시하는 굳건한 기상과 드높은 개척 정신을 선조로부터 이어 받아, 그동안 교민사회의 화합을 위해 크고 적은 일에 작은 힘이나마 일조를 했다. 타 향우회와 유대강화를 돈독히 함은 물론 친목단체로서의 본분을 지키면서 모범 단체로 성장 발전해 왔다. 앞으로도 향우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늘 고민하면서 향우회와 교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고 인사말을 했다.

경상북도 김관용 도지사는 축사(정숙재 부회장 대독)에서 “일자리 창출에 더욱 집중하면서 지역기업의 활성화와 유교.불교.가야권의 3대 문화권 개발, 낙동강 살리기 사업, 태국-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개최 등 미래 녹색성장의 국가정책을 지방에서 꽃피우고 열매 맺는 현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김태호 도지사는 축사(하영순 부회장 대독)에서 “2011년에 개최되는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 당사국 총회’와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하는 ‘대장경 천년 문화축전’ 개최 등 세계적인 국가행사를 통해 경남의 브랜드를 더 높여 나가고 있다”며 영남인의 밤 행사를 축하했다.

이어서 그 동안 영남인을 위해 말없이 수고한 이들에게 감사패 증정이 있었다.
경상북도 김관용 도지사의 감사패(김장호 회장 대리 증정)를 정광화 전임 남부지회장과 신태월 전임 부회장이 받았다.

저녁식사는 뒤셀도르프 부산식당(대표 오종철)에서 차렸는데 통돼지를 잡고 상다리가 부러지게 준비했다.

2부 순서는 비스바덴에 사는 정원덕 씨가 진행했다.
Hagen 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김상열 사범이 지도하는 제자 여자 4명과 함께 나와 타이치를 보여주었다.
머리에 수건을 쓰고 운동에 열중하는 이슬람 여성 2명이 함께 하여 운동으로 종교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었다. 젊은 남학생들은 Akrobatik 을 선보였는데 앞과 옆으로 도는데 넘어지지 않고 날고 있었다.

이어서 영남 유학생들이 나와 가곡을 들려주었다. 오인택의 ‘남촌’, 김지혜의 ‘신아리랑’, 이종이의 ‘눈’을 유수린 반주로 들었다. 또 앵코르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를 참석자와 함께 불렀다.

명사회자로 알려진 정원덕 씨는구수한 입담으로 시종일관 참석자들을 웃겼는데 특히 여성팬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남편이란 금심덩어리다. 한국에서 제일 간 큰 남자는 11시에 와서 라면 끓여 달라는 자, 제일 착한 남자는 세끼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오는 남자, 아내가 제주도 여행 떠나자고 하면 절대 따라가지 말라, 곰 탕 끓이는 여자가 제일 무서운 아내라는 등 좀 재미나는 얘기들을 행동까지 보여 분위기를 높였다.
  
노래와 춤 파티 행운권 추첨이 이어졌는데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여러곳에서 찬조한 상품이 많았다. 부배여행사의 동유럽 여행권, 아시아 카우프의 김치 냉장고, 팬아시나의 아시아나 한국비행기 왕복권, 하영순 김선물센터의 메이커 옷, 최병호 자문위원의 한국 왕복 비행기표, 김이수 고문, 양승욱 자문, 김인식 사장 등등 크고 작은 선물이 많았다. 특히 진해가 고향인데도 너무 멀어서 영남인의 행사에 처음 찾아보았다는 풍차호텔 정명렬 사장은 2박3일의 무료 숙박권을 상품으로 내놓아 큰 박수를 받았다.

김장호 회장은 70세 이상된 원로들을 무대위로 모셔 함께 노래 하고 상품으로 고추장과 김을 선물로 증정하고 앞으로도 건강을 유지하여 계속해서 영남인의 밤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 달라고 부탁했다.

계획에는 없었는데 음악만 나오면 앞에 나와 혼자서 신나게 노는 여성이 있었다. 다들 의아해 하면서도 말을 걸지 못했다. 필자가 잠시 얘기를 나눠보니 배꼽춤을 추기 위해 의상까지 준비해 왔단다. 사회자에게 부탁하여 잠시 선보이게 했다. 그 용기가 대단했다.

행운권 추첨을 하다보면 그 날 운이 있는 이들이 보이는데 카셀에서 온 양오순(카셀 한인회장) 씨는 김치냉장고에 여행용 가방 2개  대, 중을 받았고, 비행기표의 행운은 칼스루에서 온 안명자(남부독일 한인회장단 협의회장) 씨와 레클링하우젠의 최의택 씨 가정으로 돌아갔다.

밤 12시가 되자 김장호 회장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 준 분들께 감사하고 계속해서 영남회를 사랑해주시고 조심해서 귀가하시길 기원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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