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0일 오버하우젠 시내 Am Foederturm 에 있는 연회장에서 오버하우젠 한인회 송년회가 있었다.

김남옥 한의사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흥겨운 유흥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성연홍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해마다 송년이다 신년이다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은 쓸쓸해지고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가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는 거 같다. 오늘밤 오버하우젠 임원과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자리이니 모든 거 털어버리고 마음껏 즐기시기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했다.

김우영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은 ‘금년은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혹시 내 이웃에 병들고 가난하게 살고 있는 이가 있는지 둘러보면 좋겠다.

우리 속담에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마음들이지만 함께 모아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한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여러분과 함께 하나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축사를 했다.

본분관 손선홍 총영사는 격려사에서 10여년 전에 본에 근무할 때 오버하우젠 송년회에 왔던 기억이 있으며 작년 8월에 다시 부임하며 이곳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교민 초창기에는 이곳이 400여 명이 거주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다른 지역으로 많이 흩어져 지금은 30여 가정만 남았다는 얘길 들었다고 하면서 다른 지역에 계시는 교민들도 오버하우젠을 고향같이 생각하며 많이 그리워할 거라며 작은 한인회지만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11년 전에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이하여 어려움을 겪다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이를 잘 극복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의 잘못이 아닌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경기의 불황으로 우리나라까지도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간다면 한걸음 더 낳은 선진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어제 겐져 전 독일 외무부장관을 자택으로 찾아가 만난 자리에서 한국간호사들의 친절함에 대해 들었다며 2009년에는 여러분 모두 더욱더 건강한 모습이 되고 우리 청소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잡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내빈 소개가 있었는데 손선홍 본 분관장을 비롯, 김우영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 성규환 글뤽아우프회장, 정금석 재독대한체육회장, 이승직 월남참전용사회장, 김영희 재독호남향우회장, 전명준 강원도민회 사무총장, 공남표 재독장애인협회장, 이상철 쾰른한인회장, 안경환 에쎈한인회장, 최병호 두이스부륵 한인회장, 오종철 메트만한인회장 등 많은 외부손님들이 함께 했다.  

오버하우젠에 있는 빌라델피아 강명수 목사님의 식사기도가 있은 후 부산식당에서 준비한 뷔페음식을 들었다.

2부 순서는 한복을 차려 입은 어머니합창단이 나와 <군밤타령, 닐리리야, 홀로 아리랑>을 불러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날 음력생일을 맞은 성 회장을 위해 사회자는 생일 축하곡으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 회장을 놀라게 했다.

김남옥 사회자는 중간중간 시 낭독, 이북 방언 알아맞추기 등을 하여 상품을 주면서 전 한글학교 교장선생님 답게 참석자들을 한국말 공부를 더 해오라며 쫑크를 주기도 했는데 다른 한인회와는 달리 노래를 서로 하겠다고 하여 사회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노래를 또 하고 싶어하면 다음에 더 연습해서 나오라고 해도 부끄러워 하지 않았으며 다들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었다.

노래방 기계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가운데 자정이 되자 1등 상품권인 대형 LCD TV 의 행운은 김용부 씨 가족에게 돌아갔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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