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한인회협의회 주최 마인츠한인회 주관
남부지역 동포사회 봉합하고 결속 다지는 프랑크푸르트총영사배 배구대회

관내 한인회 및 재독경제인협회 등 교민• 상사• 공관 12개 단체 참여 화합의 장 이뤄




교민들의 열망과 환영 속에 지난 해 5년 만에 부활한 프랑크푸르트 총영사배 배구대회가 올해도 성대하게 열림으로써 앞으로 정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주 토요일( 8일) 마인츠 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개최지인 마인츠한인회를 비롯한 8개 지역한인회와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팀 그리고 재독한국경제인협회팀 등 모두 12개 단체가 참가해 전년도 보다 더욱 활기를 띠었다. 이날 참석한 동포들은 1세와 2세 등 300명이 넘었다.

특히 올해는 그 동안 수년 간 분규에 휘말려 한인회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동포들의 비난을 받아왔던 프랑크푸르트한인회가 어렵사리 팀을 구성해 출전하면서 이번 대회가 시사하는 의미가 자못 커졌다. 이것은  2009년, 프랑크푸르트총영사배 배구대회를 부활시키면서 이충석총영사가   경쟁과 승리를 위한 장이 아니라 교민들의 만남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동포들의 화합을 강조했던 대회취지가 그대로 살아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며 환영할 일이다. 올해 대회는 남부지역 한인회 거의 모두가 참석하는 대화합의 장이 되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의전행사에서 대회사에 나선 이충석총영사는 "많은 교민들이 참석해 무한히 기쁘다"며  대회를 주최한 안명자 남부지역한인회협의회장과 훌륭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 조창희 마인츠한인회장과 임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서 이총영사는 "1992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간헐적으로 치러오다가 2004년 대회를 마지막으로중단, 작년에 5년 만에 다시 부활되었다"고 간략한 역사를 언급한 뒤, 이 배구대회는 "단순한 스포츠대회라기 보다는 우리의 보람이고 자산인 2세들과 1세들이 함께 땀을 흘리고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일 뿐 아니라 1세 동포들에게는 만남의 장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년 대회에는 대부분의 남부지역 한인회가 참석한데다 재독경제인협회가 참가해 교민 뿐만 아니라 주재원도 함께 함으로써 명실공히 민(교민)•경(경제인)•관(공관직원)이 총망라한 대회가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총영사는 "무엇보다도 기쁜 일은 프랑크푸르트 한인회가 다시 하나가 되어 이자리에 참석한 것"이라며 "한인회 회원들과 관계자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또 "이 배구대회가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의 축제로서 앞으로 더욱 즐겁고 좋은 일이 많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동포들이 이 배구대회를 부활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를 주최한 안명자 남부지역한인회협의회 장은 참가 한인회와 단체들 그리고 선수들과  내외빈 무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안회장은 올해 배구대회에 특히 재독경제인협회가 참가해 더욱 뜻깊으며 이로써 총영사배 배구대회가 남부지역의 가장 큰 행사로 발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대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또 올해도 남부지역 내 모든 한인회가 참석을 못했지만 다음 대회에는 모두가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후 이번 대회의 시상에 대해서 설명했다. 준비된 상은 모두 8가지.  우승,  준우승, 3등상, 공로상까지는 총영사의 상장과 트로피가 수여되고, 인기상과 장려상은 남부지역한인회협의회에서 모범선수상은 경제인협회에서 각각 준비했으며 심판상도 따로 마련됐다며 모든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여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을 당부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조창희마인츠한인회장은 개회사에서 배구대회를 마인츠한인회가 유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배구대회가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2세들에게도 만남의 장이 되었다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조회장은 대회를 치르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이충석총영사와 행사준비를 함께 해준 마인츠한인회 임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당선자의 축사와 배제대학 정순훈총장의 격려사 순서가 있었다. '한국어 세계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독일을 방문 중에 있던 정순훈 배재대 총장은 한글날(10월9일) 한글 옷 입기 세계대회를 벌이는 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날 배구대회에 참석해  "한글이 좋다"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 50벌을 기증했다.

경기는 2개조8개팀이 조별 리그로 예선전을 치른 후, 조 1, 2위가 결선에 진출, 준결승을 거쳐 우승을 다투는 방식을 취했다. 또 결승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들은 15점 2승제로 진행됐으며, 결승전은 25점 2승제로 치렀다.

조 추첨을 통해 A조에는 마인츠, 비스바덴, 다름슈타트, 총영사관팀이  B조에는 프랑크푸르트, 경제인협회, 슈투르가르트, 칼스루에 팀이 각각 배정됐다. 한편 뮌헨한인회, 루드빅스하펜 한인회, 하이델베르크한인회, 카셀한인회 등은 올해는 임원 중심으로 참가해 경기를 관전하고 내년에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열띤 응원전과 함께 펼쳐진 예선 리그전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코트에 적응한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띠게 발전했다. 예선전은 오후 3시경 종료됐으며 이어서 벌어진 준결승전은  A조 1위의 마인츠한인회와 B조 2위의 프랑크푸르트한인회팀이 그리고 A조 2위 다름슈타트한인회와 B조 1위 칼스루에한인회가 각각 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최종 승부는 B조에서 승리한 다름슈타트팀과  A조의 마인츠팀이 지난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번 자웅을 겨루었다. 그리고 대망의 우승컵은 또다시 마인츠한인회 차지가 됐다. 게임 스코어 역시 작년과 같은 2대 0.

3, 4위전에서는 프랑크푸르트한인회가 칼스루에팀을 이겨 3위에 올랐다.  응원상은 70 여명이 버스를 대절해 참석하면서 북, 카드섹션 등 각종 응원장비를 갖추고 열띤 응원을 벌인 칼스루에 한인회가 받았으며 장려상은 비스바덴한인회에 그리고 인기상은 슈투트가르트한인회에 돌아갔다. 이 밖에도 인기심판으로 김청옥심판이 선정됐으며 임해숙감독과 김원치, 황정우심판들에게도 기념품이 증정됐다. 또 마인츠한인회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대회기념품을 선물했다. 기념품은 다목적 타월.

한편 총영사관은 이날 많은 교민들이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동포들의 민원을 처리해주기 위해 순회영사서비스도 함께 진행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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