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호남 향우회 제 32회 경인년 정월대보름잔치-문화 축제로 열려

재독호남향우회 정월 대보름잔치가 보트롭 시에 있는 종합학교 강당에서 있었다.
보통 한인회 행사가 오후6시에 시작하는데 호남향우회에서는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 게 연로한 교민들을 위해 좋지 않을까 해서 평소보다 앞당겨 오후 3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무대는 십장생 병풍(김재수 화가 작품)이 걸려 있고 그 앞에선 캐나다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의 동영상과 전라남북도의 영상 홍보물이 상영되고 있었다.

약 4시경 프랑크푸르트 팀의 버스가 도착되자 김갑호 사무총장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김영희 재독호남향우회장은 인사말에서 각 도처에서 호남향우회 잔치를 빛내주기 위해 온 회원과 내빈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특히 한국에서 온 김종수 전북무형문화재 김종수 교수, 백정신, 김수정 무용가와 이태이 가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또 “우리 호남인들은 선조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충과 효를 다하여서 인간애로 똘똘 뭉쳐 자긍심 높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정신은 외국생활에 사는 우리들에게 보석과도 같은 덕목이다. 오늘 고향을 본 듯 낯익은 얼굴들을 마주하고 그 동안 쌓아 두었던 정담과 덕담을 나누며 함박 웃음과 너털웃음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하루를 지내고 나면 더욱 즐거운 하루가 오고, 사람을 만나고 나면 더 따스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행복한 일을 만들 수 있다는 아름다운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무슨 일이든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교민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하여 내가 먼저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렵게 정상에 올라섰지만 내려올 때 내려올 줄을 알아야 또 다른 사람이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축사했다.  

박광태 광역광역시장은 축사(문길상 대독-광주시청)에서 “독일 호남향우회 창립 32주년 및 대보름잔치가 열리게 된 것을 145만 광주시민과 함께 축하드린다. 지난해에는 여러분의 큰 성원에 힘입어 국제 스포츠 도시의 발판이 될 2015년 하계 유니버드 대회를 유치했다. 이미 광주는 자동차, 광산업, 디지털가전, LED, 금형산업 등 많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 탄탄한 핵심 인프라와 국제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우 여러분께서 광주의 기업 여건을 적극 홍보해 주시고 문화교류와 경제협력, 시장개척 등에도 적극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대독-고창원 수석부회장)는 “전라남도는 해양물류와 석유화확, 철강, 조선,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친환경 농업, 신•재생 에너지, 생물•의약 등 미래형 녹색산업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다. 매년 먹고 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던 발길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 시작되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는 7년 동안 세계인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 것이다.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와 국제 농업박람회, 2013년 순천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여러분들이 고향을 자랑 삼을 수 있도록 세계적인 축제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다. 전남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를 널리 알려주시고 참여해 달라” 고 부탁했다.

김완주 전라북도지사(대독-문영희 자문위원)는 “해외의 많은 관광객들이 전라북도를 방문할 것에 대비해 새만금 깃발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호남향우회 회원 여러분들도 올해는 꼭 한번 전라북도와 새만금을 방문해 주십시오! 오늘 정월대보름 잔치사를 통해 호남향우회가 한마음으로 뭉쳐 꿈과 희망이 넘치는 재독 호남향우회를 만들어 가시기 바라며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우리 호남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 도약하는 멋진 한 해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간략하게 축사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광주광역시장, 전라남북도지사, 국회의원 등이 보내온 감사패는 김상근, 박찬홍, 김광숙, 이행명, 김수평 등에게 전달되었다.

전라도 전통의 맛으로 소문 난 호남향우회 임원들이 준비한 저녁식사를 한 후 2부 순서는 이태이, 원형상 씨가 진행했다.

이태이 씨는 고향 향우들에게 새해 만수무강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큰 절을 올렸다. 그는 오늘 아침 시차적응이 안되어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는데 시가 떠올라 시를 지었다며 자작시 “인연”(...한번을 스쳐도 가슴에 꼬옥 담아두고 살며 살며 기억하며 살며 그리워하고..... )을 직접 낭독했다. 구수한 음향에 맞추어 낭독되어지는 시는 구구절절 듣는 이의 가슴에 와 닿았다.

이어서 한독 민속문화예술원(원장: 김영희) 제자들의 공연이 있었다. 전명숙 외 8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들은 나이가 60세 안팎으로 독일인 남성도 1명(Rainer Koehler) 있었다.
장구와 북을 치며 ‘홀로 아리랑’, ‘진도 아리랑’, ‘사랑가’, ‘흥타령’ 등의 민요와 판소리를 구성지게 들려 주어 정월대보름의 흥을 더했다.

계속해서 문화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온 백지현, 김수정 무용가의 살풀이춤,  승무, 설 장고를 보고 전북 인간문화재 7-2호인 김종수 교수의 소고춤을 보았다.

재독 호남향우회에서는 깜짝쇼를 많이 준비했는데 울긋불긋한 의상으로 하고 라인너 씨는 김치타령을 하종순 씨의 장구에 맞추어 한국인도 외우기 힘든 여러가지 김치의 종류를 잘도 읊었다.

황진이와 아이들 순서에는 배꼽을 쥐는 시간이었다. 황진이에 김상근, 양반에 홍기주, 김영모 등과 여러 여성 회원들이 기생으로 나와 춤을 추었다. 김영희 회장의 제자들과  각설이 타령까지 함께 해 분위기는 최고에 달했다.

프랑크푸르트 버스가 9시에 출발해야 하는 관계로 복권추첨이 빨리 진행되었다.
김상근 명예회장은 특등상품으로 비행기 표 대신 현금을 준비해서 당첨된 쾰른에 거주하는 국성환 씨를 더욱 행복하게 했으며 문영희 자문위원이 기증한 특등 한국왕복항공권은 순천이 고향이며 아헨에 거주하는 박행애 씨에게 돌아갔다.

이태이, 원형상 사회자와 노래와 춤으로 흥겹고 신나는 시간이 계속되었고 너나 할 것없이 춤을 추며 어깨동무를 하고 무대를 오르는 등 즐거운 재독호남향우회의 정월대보름 잔치는 11시경 모두 막을 내렸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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