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1214호 유머

by 편집부 posted Feb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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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1214호 유머

★ 흡혈기의 보리차
흡혈귀와 흡혈기 형제가 있었다. 흡혈귀는 놀부처럼 욕심이 무지 많았고요, 흡혈기는 흥부처럼 부지런했으나 딸린 식구가 많아 늘 찢어지게 가난했다.
바야흐로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철!
욕심 많은 흡혈귀는 이때를 틈타 많은 피를 비축해 놓았다.
반면 흡혈기는 딸린 식구 먹여 살리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웠다.
그러던 중 계절은 덧없이 지나 가을, 그리고 겨울이 되었다.
겨울이 되자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폴라 티에 목도리로 중무장을 하고 다녔지요.
흡혈기는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칭얼대자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욕심 많은 흡혈귀네 집에 찾아갔다.
그리고는 너무나도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 미안해…. 배가 너무 고파서…. 조금만 나눠 줄 수 없겠어?"
흡혈귀는 해마다 찾아오는 흡혈기가 너무나 얄미웠다.
그렇지만 가엾다는 생각에 냉장고 문을 열고 위스퍼를 꺼내 던져 주며….
"옜다…. 보리차나 끓여 먹어라."

★ 어울리는 부부
남편 헹가레 군과 부인 신나리 양이 깊이 잠들어 있었다. 새벽 3시경 아내는 다른 남자를 몰래 집으로 끌어들이는 꿈을 꾸고 있었다.
이윽고 꿈속에서 남편이 돌아왔다. 그녀는 잠이 든 채 큰소리로 잠꼬대를 했다.
"어머나, 큰일 났어요! 남편이 돌아 왔어요!"
신나리의 남편 헹가레 군은 벌떡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창문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 세계 경찰 콘테스트
세계 각국 경찰의 수사력을 겨루는 콘테스트가 한국에서 열렸다.
테스트 방식은 야산에 쥐를 풀어 놓은 후 다시 잡아 들이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먼저 중국 경찰이 이틀 만에 쥐를 잡아 들였다. 수 천명의 경찰을 동원한 인해전술이 그 비결이었다.
다음은 러시아경찰이 하루 만에 쥐를 생포했다. 다른 이웃 쥐에게 추적 장치와 도청장치를 달아 쥐의 행적을 추적했다.
이윽고 미국 FBI가 출동해 두 시간 만에 쥐를 잡았다. 방법은 인공위성과 열 추적장치 등의 첨단기기를 사용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최국인 한국경찰은 반시간만에 쥐 대신 곰 한 마리 데리고 왔다. 곰은 쌍 코피를 흘리고,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엉망진창이었다. 심사위원이 한국경찰에게 쥐는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한국경찰이 곰 옆구리를 꾹 찔렀다. 그러자 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내가 쥡니다. 꼴은 이래도 내가 쥐라고요....하늘에 맹세코 나는 쥐예요....곰 쥐.”

★ 가장 확실한 예언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정치가가 전쟁이 두 달 안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다니는 것이었다.
기자가 그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기자: 많은 군사전문가들도. 심지어 점쟁이들까지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확신을 하실 수 있는 거죠?
정치가: 이번 전쟁에. 우리 둘째 아들놈이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기자: 네?
정치가: 그 녀석은 직장이든 뭐든 두 달 이상 넘기는 꼴을 내가 못 봤거든요!  

★ 아버지 모습
아들:"아빠랑 엄마는 일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날 교회로 데리고 가는데…."
아버지:"그래서 어떻단 말이야?"
아들:"있잖아, 난 궁금하단 말이야. 아빠가 나만큼 어렸을 땐 어떠했는지 말이야…. 내 말은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아빠를 일요일마다 교회에 데리고 갔느냐고?"
아버지:"그럼, 일요일이면 꼬박꼬박 나를 교회로 데리고 갔었단다. "
아들:"그랬을 줄 알았어. 그러니 나도 교회에 열심히 나가봐야 별 수 없겠지 뭐야."

★ 존댓말
한량인 만득이 아버지.
허구헌 날 고스톱을 쳤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 읊는다고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고스톱을 배운 만득이 아버지가 판을 벌일 때마다 꼭 참견한다.

"아빠, 똥 먹어 똥!"
"아빠, 그냥 죽어!"
"에이 아빠, 쌌다 쌌어~!"
듣다 못한 아버지의 친구가 만득이를 훈계했다.
"만득아! 어른한테는 존댓말을 써야지 그게 뭐냐!"
그러자 만득이 이렇게 말을 바꾸었다.
"아버님, 인분 드세요."
"아버님, 그냥 작고하세요."
 "아버님, 사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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