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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맡고 있는 한국최초의 맹인박사 강영우 차관보

by 유로저널 posted Feb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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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5살에 시력을 잃었던 맹인고아 강영우 박사.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남동생은 남의 집 철물점으로 보내고 자신은 맹인재활센터로 가던 날, 3남매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 못하고 뿔뿔이 헤어지게 되어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울었던 그 날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날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불행의 폭풍에 휩쓸려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야했던 소년은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교육학 전공으로 1976년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 최초의 맹인박사가 되었다. 


현재 그는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15명의 보좌관을 두고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UN 장애위원회 부의장이며 루스벨트 재단의 고문으로 세계의 정상에서 수많은 장애인들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 


시력을 잃었으나 꿈과 비전을 결코 잃지 않았던 꿈의 소년은 미국대통령이 임명하고 연방상원의 인준을 두번이나 받는 미국 거주 한인들중에서 최고 공직자가 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특별간증집회를 가지기 위해 마침 독일에 온 강영우 박사를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책으로만 알고 있던 강박사님을 이렇게 직접 만나뵙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유럽에서의 집회는 처음이십니까?

강영우 박사 : 

2년 반 전에 파리와 런던에서 집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집회를 가진 후, 독일에 왔습니다. 제가 유럽을 방문할 때 하루도 빼지 않고 집회를 가집니다.  


유로저널: 

절망과 불행의 늪에서 미국 백악관에 들어가시기까지 강 박사님의 역할 모델이 있었다면 누구입니까?

강영우 박사 : 

저는 모태신앙이었어요. 착실하게 교회도 다니고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였는데 제가 만 13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2년 후에 축구를 좋아하던 제가 축구공에 눈을 맞아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게 되었지요. 어머니가 병원에서 제 실명선고를 들으신지 8시간만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돌아가셨어요. 부모님을 모두 잃고 저의 누나가 학업을 포기하고 소녀가장으로 공장에 들어가 세 동생들을 돌보았지요. 그러다가 누나도 2년 후에 과로로 죽게 되었어요. 짧다면 짧은 4년동안 모든 불행이 제게 덮친 듯하였어요. 저는 신앙을 가지고 착하게 살아온 나와 우리 가정에 왜 이러한 불행이 닥치게 되었는가 마음의 갈등이 생겼어요. 그리고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고 성경에 말씀하셨는데 제가 2년이나 눈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는데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 때 라디오를 통해 기독교방송을 듣던 중 마침 인생상담 시간 담당 목사님께 이러한 신앙의 갈등에 대한 질문을 편지로 보내었어요. 이 목사님이 제게 주신 사도바울에 대한 고린도후서 12장 9-10절에 나오는 성경말씀이 제 갈등을 해결해주었지요. 저의 시각장애가 죄에 대한 벌이 아니라 „아, 사도바울처럼 위대한 주님의 종도 육신의 가시가 있었구나.“ 하며 '자신의 약함이 곧 하나님의 강함' 이라고 고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 사도바울이 제 역할모델이 되었어요. 그래서 제 첫 아들 이름도 사도바울의 이름을 따서 영어로는 „Paul“ 이라고 붙였지요.      


유로저널: 

그동안 강 박사님이 쓰신 „우리들이 못 오를 산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의 꿈“ 등과 사모님이신 석은옥 여사가 쓰신 „나는 그대의 지팡이, 그대는 나의 등대“ 책들을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책을 계속 쓰실 계획이신지요?

강영우 박사 : 

써야지요. 책이 가장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책을 저술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지혜가 이끄는 삶“ 이라는 책을 미국에서 영어와 한글로 발간하였습니다. 그동안은 제가 신앙과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썼는데 앞으로는 신앙과 정치에 대한 책을 쓰려고 합니다.


유로저널: 

잠깐 그 내용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영우 박사 : 

보통 정치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과 권력다툼을 연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라고 하면 '더러운 것’ 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지요. 그러나 미국의 각 주의 헌법은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는 성경에서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정치제도 자체는 교회에서 나온 것이고 UN이나 민주주의 제도는 특히 장로교 조직인 당회에서 나온 것입니다. 정치란 보통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펴나가는 것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하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분야입니다.

우리 한인 2세들이 평신도들로서 앞으로 정치나 공직에 많이 진출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로저널: 

정계나 공직에 진출한다는 것은 정치를 공부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강영우 박사: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재능이 다르니까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공직에 진출할 수가 있어요. 미국의 예를 들면, 공무원들이 약 460만명으로 없는 분야가 없어요. 예를 들어 미술을 전공으로 하는 경우에는 박물관에 취직하여 국가에 봉사할 수 있지요.


유로저널: 

앞으로 공직자가 되기를 원하는 2세들과 젊은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점을 준비하도록 권면해주시겠습니까?

강영우 박사 : 

제가 2004년에 쓴 책 중에 „도전과 기회의 3C 혁명“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3C 란 „Competence“ „Compassion“ „Commitment“ 를 말합니다. „Competence“ 는 실력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이 실력이란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가 많거나 한 분야에 능숙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첫째로 비전과 방향을 가지고 그 비전과 목표를 따라가는 능력입니다. 둘째로는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중요도에 따라 시간관리를 하고 집중력을 가지고 일하는 능력이지요. 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고 씌어져 있지요.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우선순위는 하나님의 나라, 즉 더 좋은 세상이 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Compassion“  이란 고통과 고난을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이러한 마음이 없는 자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어요. „Commitment“ 라는 뜻은 헌신하는 자세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참다운 지도자가 될 수 있지요.    

한마디로 섬기는 리더쉽을 배워야 합니다. 전통적인 리더쉽은 „권위“ 에 있었으나 요즘은 섬기는 리더쉽이 있어야 참다운 지도자가 됩니다. 섬김으로써 사람들의 감동을 시켜서 마음을 사는 것을 말하지요. 21세기에는 경영분야에서도 섬김의 리더쉽이 적용됩니다. 스타벅스의 슐츠 회장이 그 좋은 예이지요.


유로저널: 

현재 고통과 역경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무엇입니까?

강영우 박사 :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역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축복의 기회로 삼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게 „강 박사님은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위대한 일을 하셨으니 참 대단하십니다“ 하며 제게 칭찬을 해줍니다. 그럴 때 저는 그 분들에게 다시 말씀드리지요. „시각장애인 임에도 ‚불구하고’ 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이었기 ‚때문에’ 그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었다.“ 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제가 만일 실명이 되지 않고 그 때 수술이나 기도를 통해 눈을 뜨게 되었다면 저는 기껏 소년가장으로 공장에 다니며 몇 푼 벌어 겨우 사는 비참한 생활을 계속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명을 하였기 때문에 본래 유약한 성정을 가졌던 제가 역경을 헤쳐가며 내면이 강한 사람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가장 인생의 아래바닥에 있던 자가 세계의 정상에 오르게 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유로저널: 

로마에서 열리는 유학생들과 2세모임인 KOSTE 모임에서도 강연하실텐데 어떠한 테마로 하시는지요?

강영우 박사 : 

대상이 젊은 대학생들이라 학문적으로 깊이있게 들어가 강연할 예정입니다. 자신과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상대평가를 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계발하는 절대평가 가운데 꾸준한 자기성장을 해나가고 더 나은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지도자들이 되도록 격려하려고 합니다. 제가 실명으로 인해 제 친구들보다 5년이나 뒤늦게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을 개발하여 절대평가를 하였을 때 제 목표를 이룰 수 있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정도만 쓰다가 가는데 이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열등감에 빠지기 때문이지요.  


유로저널 :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는데 헌신하시는 강 박사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책과 강연으로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으시기 바랍니다.


국제 로터리재단의 장학금으로 유학하였던 강영우 박사는 그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로터리클럽 회원이 되어 사회봉사활동을 해왔다. 1992년 6월에는 국제 로터리 세계본부가 재단 창립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세계 120만명의 회원 중에서 선정한 75명의 봉사의 촛불 중 한 명이 되어 전세계 3만여 로터리 대표들 앞에서 연설하여 우레와 같은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고아로 남겨져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3남매는 이제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 미국에서 14명의 가족중 9명이 박사인 명문가를 이루었다. „꿈이 있으면 미래가 보인다“, „주님과 동행하면 불가능이 없다“ 고 세계 가는 곳마다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그는 헬렌켈러의 말을 인용하여 „가장 불행한 사람은 맹인이나 청각장애인이 아니라 육안은 있으나 비전이 없는 사람들“ 이라고 말한다.    


(유로저널 =독일 마인츠)
유 한나 기자 hanna2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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