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영화
2016.09.13 02:21

Nocturama ... 올 것이 왔다

조회 수 22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Nocturama ... 올 것이 왔다


베르트랑 보넬로 Bertrand Bonello, 프랑스 개봉 2016년 9월 1일



20대 초반의 청년 무리가 파리의 지하철과 거리를 가로지른다. 무선전화기로 사진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각자에게 지정 된 장소를 지나고 나자 파리의 중심부와 파리 근교 라데팡스 고층빌딩에서 동시다발 폭발이 일어난다. 밤이 내리고 거사를 치룬 청년들은 파리의 한 백화점으로 모여든다. 백화점 경비 친구의 공모로 이들은 폐장한 백화점에서 밤을 보내게 되고 거리는 싸이렌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Nocturama>는 7명의 청년들이 파리 테러를 감행하는 날의 24시간을 이야기한다. 오롯이 그들의 행보만을 따라가는 이 영화의 공간에는 외부요소는 배제되어있다. 그들이 어떻게 만났으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는 잠깐씩 등장하는 과거장면을 통해 유추할 수 있을 뿐 충분한 설명이 따르지 않는다. 인물의 정신세계나 행위의 동기해석은 보는 이의 몫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이 서로 다른 인종과 사회적 배경을 가졌지만 소외된 인간군상이라는 상징성은 명백하다. 또한 직접적 설명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아니 지구 곳곳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날 지 모르는 되풀이 되는 '폭력'이라는 명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영화가 시작하면 검은 화면에 헬기의 거친 굉음이 귀를 때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리 중심부의 전경도 잠시, 지하철을 타고 가는 한 청년으로 옮겨간다. 카메라는 장시간 동안 7명의 청년들이 파리의 지하철과 거리를 이동하는 장면을 쉬지 않고 따라간다. 특별한 설명도, 대화도 없이 간간히 지하철의 사진을 찍고 시간을 확인하고 문자를 보내는 인물들의 표정과 침묵이 조금씩 숨을 죄어온다. 이들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최고의 관광도시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은 볼 수 없고 좁은 지하철 내부와 시끄러운 기계소리만 반복해서 들릴 뿐이다. 무언가 불안하고 스멀거리는 공포가 느껴진다. 인물들은 끊임없이 좁고 밀폐된 공간으로 내몰리듯 들어간다. '테러'라는 화두로 시작한 이 영화는 현대 사회의 모순 앞에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의 숨막히는 여정을 실체화한다. 


이렇게 내몰린 인물들이 테러를 감행한 후 모이는 곳은 다시 한 번 외부와 단절된 공간, 사마르땅 백화점이다(영화 제목인 nocturama는 밤이 되면 야행성 동물들이 모이는 구역을 일컫는 말이다). 어둠이 내린 파리의 한복판, 모든 외부인들이 물러간 이 밀폐된 공간에서 소통의 장치는 사라지고 그들은 황홀한(?) 소비시대의 상징인 '백화점'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들만의 세계 속으로 스스로를 가둔다. 영화의 2막이 시작된다. 백화점 안의 밤은 그 실질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하룻밤의 꿈 같은 비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낸다. 고급스러운 물건들은 마음껏 소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인간의 채취가 사라진 공간에서 한 인물이 자신과 똑 같은 옷을 입힌 마네킹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음악을 틀어놓고 가수처럼 무대재현을 하는 또 다른 인물의 립싱크 장면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어느 것도 이들 자신의 것은 없고 모든 것이 복제와 흉내에 불과하다. 이들이 느끼는 질식할 것 같은 절망이 처절하게 다가온다. 


50- 1.jpg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은 엄격한 의미에서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명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는 듯하다. 거대한 사회모순에 맞서보려고 애쓰는 항거의 기운이 감돈다. 인물들이 표적으로 삼은 테러장소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 테러의 폭력성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인습적 체제에 순응할 수도 없고 극단을 택하고 싶지도 않은 그들의 출구 없는 선택을 어찌할 수 없는 감독의 안타까운 시선일 것이다.


보넬로감독이 <Nocturama>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파리연쇄테러가 있기 훨씬 전이라고 한다. 영화적 직관이 미래의 일을 예상하는 것이 그리 드물지는 않다. 표면에 드러난 '젊은이들의 테러모의'를 통해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테러'도 '청년'문제도 아니다. 인간을 점점 괴물로 만들어가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조금은 진부하지만 영화 속 테러 장소가 되는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내무부, 거대 자본을 대표하는 라데팡스의 고층건물(이름 또한 Global) 그리고 카톨릭교회 성인 쟌 다르크 동상이 가지는 중의를 간과할 수 없다. 영화 후반부, 잠시 등장하는 싸이렌 소리만 가득한 텅 빈 밤거리의 한 외부인(또래의 여자)이 내뱉는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라는 한 마디는 비극적 현실에 마비되어 무심해져 가는 우리의 신경을 깨운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사회 해외 병역기피자 입국금지 및 국적 회복 불허법 발의 2020.12.19 203395
공지 사회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선택신고 안내 -외국국적불행사 서약 방식- (2023년 5월 수정안 제시) file 2019.01.07 315891
공지 사회 5월부터 41세 미만 병역미필자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제한 file 2018.02.19 326852
공지 사회 병역 미필자는 국적 회복 불허, 해외 병역대상자 40세로 !!! file 2017.06.20 367431
공지 사회 10억 넘는 해외금융계좌 내국인과 일부 외국인 신고 안 하면 과태료율 40% 2016.05.31 401622
공지 사회 재외국민 국내거소신고제도 폐지에 따른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 안내 2016.05.22 414426
공지 사회 병역 의무 회피나 감면 목적 외국 여행이나 유학 후 미귀국시 강력 처벌 file 2016.02.22 398475
공지 사회 재외동포, 입국시 자동출입국심사 가능한 반면 지문정보 제공 필수 file 2015.11.23 396190
공지 사회 재외국민 선거, 법 위반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처벌 받는다. file 2015.11.17 402517
공지 사회 재외동포 등 외국인 입국 즉시 공항에서 휴대폰 개통 가능 file 2015.10.01 399682
공지 사회 한국 국적 포기자, '최근 3년간 5만명 육박,병역기피자도 증가세 file 2015.09.23 411730
공지 사회 국내 주민등록자, 해외 재산·소득 자진 신고하면 처벌 면제,10월1일부터 6개월간 file 2015.09.22 392498
공지 사회 2006년 출생 선천적 복수국적자,2024년 3월31일까지 국적이탈 신고해야 (18세 이전 이탈 가능); 2023년 5월 수정안 추기 게시) 2015.07.19 422298
507 영화 뤼미에르Lumière! L'aventure commence,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émaux, 프랑스 개봉 2017년 1월 25일 file 2017.01.31 6593
506 영화 <네루다Neruda> , 파블로 라랜Pablo Larrain file 2017.01.17 5799
505 영화 바깔로레아Baccalauréat 크리스티안 문쥬Cristian Mungiu, 프랑스 개봉 2016년 12월 7일 file 2017.01.03 6190
504 영화 [영화] '늑대와 양(Wolf and Sheep)' - 샤르바누 사다(Shahrbanoo Sadat) file 2016.12.20 5558
503 영화 설리 Sully file 2016.12.19 5677
502 영화 루이 14세의 죽음 La mort de Louis XIV file 2016.11.15 4270
501 영화 타앙 Ta'ang file 2016.10.25 2772
500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file 2016.10.18 3216
499 영화 아쿠아리우스 Aquarius file 2016.10.11 2706
498 영화 토니 에르드만 Toni Erdmann file 2016.09.27 3014
» 영화 Nocturama ... 올 것이 왔다 file 2016.09.13 2270
496 영화 부산행 Dernier train pour Busan file 2016.09.05 30743
495 영화 노변야찬 Kaili Blues file 2016.08.16 3070
494 영화 하이힐 Man on the high heels file 2016.08.16 3553
493 영화 참새 Sparrows file 2016.08.02 2747
492 영화 지금, 당장 tout de suite maintenant file 2016.07.26 2995
491 영화 곡성 The Strangers file 2016.07.19 2854
490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The Legend of Tarzan file 2016.07.12 3977
489 영화 정글의 법칙 La loi de la jungle file 2016.07.04 2908
488 영화 피에트로 마르셀로 Pietro Marcello,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저항 file 2016.06.21 331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 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