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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의 아카데미 L’académie des muses >

신화 속 ‘사랑’이 현실에서 재발견 될 때


호세 루이스 게린 José Luis Guerin, 스페인·프랑스 개봉 2016년 4월 13일



스페인 감독 호세 루이스 게린의 <뮤즈의 아카데미>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 허물기를 통해 과거가 현재와 만나 신화가 현실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바르셀로나의 한 대학 강당. 중년의 라파엘 핀토 인문학 교수는 오늘 날 ‘뮤즈’의 의미에 대한 토론을 위해 ‘아카데미’를 시작한다.  단테의 프란체스카, 란슬로와 귀네비어, 오르페와 에우리디케. 핀토교수는 문학가들에게 영감을 준 신화 속 뮤즈들의 형상을 불러낸다. ‘사랑’과 ‘열정’이라는 화두는 작은 강의실을 메운 여학생들과 핀토 교수의 설전으로 이어진다. 핀토 교수는 창작을 위해 자신들만의 ‘뮤즈’를 가졌던 고대의 예술가들 처럼 오늘날의 여성이 다시 한 번 미적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을 희망한다. ‘가르치는 것은 유혹하는 행위다’라는 핀토 교수의 교육철학은 여제자들과 나누는 아슬아슬한 애정의 교류선을 오간다.


한 대학 강의에서 시작한 <뮤즈의 아카데미>는 어느새 핀토와, 그의 인생의 뮤즈라고 할 수 있는, 네 명의 여인(부인과 세 명의 제자들)과의 사적인 감정의 영역으로 들어가면서 논픽션으로 시작한 영화는 픽션의 세계를 넘나드는 다중적 구도를 취한다. 강의실의 토론이 일상으로 정착하면서 감정이라는 추상적 형태는 현실의 구체성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한다.
상업영화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게린 감독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이 직접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남녀,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아주 가깝지만 동시에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유롭게 담아낸다. 강단에 선 핀토 교수와 그와 마주한 학생들은 숏/리버스 숏(전체 공간을 보여주는 설정화면은 없다)으로 나뉘고 화면 가득한 그녀들의 얼굴은 각각의 뮤즈가 된다. 강의의 연장선은 현실세계와 마주한 네 명의 여인들과 핀토 교수의 대화로 이어진다. 여기서 다시 한번 게린 감독의 연출력은 빛난다. 창문너머에 자리한 카메라에 잡힌 이들의 얼굴과 창문에 반사된 도시는 사적 영역과 세상의 공존의 장이다. 열띤 학술 토론(논픽션)은 각자의 개인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사랑하고 질투하고 분노하는 현실(픽션)과 마주치게 된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은 사라진다. 그리고 서양 신화 속 사랑의 상징으로 수 많은 예술작품에서 환기되어 온 문학작품의 인물들은 게린의 카메라로 재발견 된다.


50- 1.jpg


게린 감독이 집중하는 네 여인의 얼굴은 다양한 정서를 표현하는 뮤즈의 초상화들이다. 거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핀토와 그의 아내. 열정적 사랑을 노래한 고대 문학을 외도(?)의 합리화 도구로 쓰는 듯하지만 너무도 진지한 남편에게 반론을 제기하는 굳어진 아내의 얼굴, 외로운 사랑으로 아파하는 미레리아의 얼굴, 환희를 찾아 나선, ‘뮤즈의 아카데미’를 제안한 에마뉴엘라의 얼굴…. 그리고 클로즈 업으로 잡힌 그 얼굴들은 차창 너머로 비쳐지고 그 창문 위로는 거리의 풍경이 겹친다. 그들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외부라는 ‘세계’와의 관계를 명시한다. 그리고 잠시 침묵하는 얼굴들. ‘어떤 이미지가 사유의 움직임을 표현 할 때, 그리고 흐르고 있는 사유를 지켜보는 듯한 환상을 느끼는 시간’이, 감독이 생각하는 영화를 가장 매력적이게 하는, 바로 이 순간들이다.


<뮤즈의 아카데미>의 인물들은 비 전문배우로서 자신들 고유의 역할을 담당하고 강의(실제)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즉흥 연출로 만들어졌다. 촬영과 편집을 번갈아 하며 작품을 완성시켜가는 감독의 제작방식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영화의 본연이 시간과 함께 변화되며 발전해 가게 한다. 인물들은 사랑’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각각 자신들의 감정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스스로 전개해 간다. 현장의 살아 있는 언어는 틀에 박힌 아카데미적 사고를 벗어나 인간의 몸을 통해 확장되고 생동감 넘치는 우리의 이야기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서로의 관계 속(핀토와 네 여인, 각 여인들 사이의 관계)에서 실존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행위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 예술가가 뮤즈를 통해 삶의 원천을 찾았던 것처럼 인물들은 서로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뮤즈가 되고 이와 마주한 관객은 또 한 사람의 공모관계가 되어 상승효과를 발생시키는 영화적 체험을 경험한다.


예술에서 ‘사랑’이라는 화두는 결국 개별 인간들의 복잡, 다양한 정서 교류의 근간을 보여주는 은유일 것이다. 사랑과 욕망이라는 비유형적인 감정의 한 구체적 지형을 포착해 낸 <뮤즈의 아카데미>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유혹’ 속에 잠재 된 감성역학의 유희를 즐기게 한다.

<사진출처: 알로씨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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