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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마약류에 마약 해독제까지 구입해 '의혹 갈수록 증폭'

by eknews posted Dec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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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마약류에 마약 해독제까지 구입해 '의혹 갈수록 증폭'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속에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목이 속속 밝혀지면서, 향정신의약품과 마약류 등을 대량 구매해 지속 처방한 사실이 알려져 그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말 시중에서 전립선 비대증이나 탈모 치료제로 팔리는 프로스카정과 대표적인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인 팔팔정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향정신성약품(향정품) 및 의료용 마약 등을 대량으로 구입해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이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입수한 마약류 재산대장을 인용한 일요신문에 따르면 청와대는 기존에 직접 구매한 의약품 목록에서 확인된 자낙스, 할시온, 스틸녹스 향정품 외에도 △아티반 △리제(클로티아제팜) △발륨(디아제팜) △미다졸람 △디에타민 등 6종의 향정품과 △코데인 △IR코돈 △모르핀 △옥시코돈·날록손 복합제 △페치딘 △펜타닐 등 6종의 의료용 마약을 보유하고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이전 정부에서는 보유하지 않았던 리제, IR코돈, 옥시코돈·날록손 복합제 3종의 의료용 마약을 새롭게 구매한 사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씨가 복용했다던 향정품 ‘자낙스’가 청와대에서 537정 불출된 사실이 알려져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2013년 3월 12일 의약품 공급처가 아닌 세브란스 병원으로부터 IR코돈 10정을 처방받은 뒤 4월 4일 관내에서 사용했으며, 옥시코돈·날록손 복합제는 2015년 10월 12일 56정을 처음 구매해 현재 28정이 남아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청와대가 새롭게 보유한 약품 3종) 리제와 IR코돈, 옥시코돈 등은 의약용 마약류 중에서도 ‘마약’으로 분류된다. 해당 약품들은 모두 상습적으로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중 코데인은 특히 심각한 마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 옥시코돈은 진통효과가 굉장히 강한 마약이다. 보통 암환자들이 끝에 가서 강한 통증으로 쇼크를 입을 때 가장 마지막에 사용된다. 이렇게 강한 약품이 28정이나 사용된 것은 굉장히 많이 사용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약을 많이 쓰게 되면 중독에 걸리게 되는데, 이때 마약 해독제로 쓰이는 약품이 날록손이다. 마약중독에 걸렸을 때 마약 중독자들이 이를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거나, 안면신경마비 등에 주로 쓴다. 옥시코돈은 마약제고 날록손은 마약 해독제다. 옥시코돈의 경우 주사제와 정제 두 가지가 있으나, 날록손의 경우 경구로 사용되기보다는 주로 주사제(정맥 주사)로만 쓰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마약류 재산대장에 따르면 가장 많은 양이 사용된 약품은 향정품인 스틸녹스(졸피뎀)으로 기존 328정에 960정을 더 수령해 지난 3년간 1115정을 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틸녹스(졸피뎀)는 과거 방송인 에이미 씨가 과다 복용한 혐의로 처벌받으며 유명세를 탄 약품으로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작용발현이 빨라 취침 바로 직전에 경구 투여해야 하며 일어나 다시 활동하기 전까지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을 경우에만 복용하도록 권장되는 약품이다.  
대한약사회 측은  “스틸녹스(졸피뎀)는 불면증에 사용하는 약이다. 습관성과 의존성이 있어 약을 먹지 않으면 잠자기가 어려워지고, 스스로 깨어나기 점점 힘들어진다. 프로포폴과는 다르나 의식이 없어지고 몽롱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점은 같다. "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많은 양을 불출한 약품은 마약류인 코데인이다. 청와대는 기존 재고 130정에 추가로 500정을 수령하고 563정을 불출했다. 
세 번째로 많은 양을 불출한 자낙스는 향정품으로, 210정 재고에 800정을 추가 수령, 537정을 불출했다. 
대한약사회측은 "코데인은 강력한 마약 진통제로, 습관성이 금방 나타나고 남용 시 환각에 빠질 수 있고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자낙스는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의 치료에 사용하는 약이며, 이 약 또한 장기간 투여 시 남용 및 의존성 위험이 증가한다. 남용할 경우 환각에 빠질 수 있다. ”고 전했다.

특히, 향정신성약품 자낙스는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인물 최순실 씨가 차움의원에서 처방받았던 약물이다.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자낙스가 평소 최순실 씨가 복용하던 약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자문의는 최 씨의 단골병원이었던 차움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최 씨 자매 담당의였으며, 박 대통령 취임 전후 최 씨 자매 이름으로 주사제를 대리 처방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미용 목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주사를 시술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다 밤 11시경 “3종의 미용주사가 박 대통령에게 처방된 것이 맞느냐”는 계속된 추궁에 “처방에 포함돼 있는 부분이 맞다”고 시인했다. 다만 그는 당초 박 대통령에게 미용주사를 시술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위증이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태반·백옥·감초주사가) 미용 목적에만 사용되지 않는다. 미용 목적으로 쓰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초 박 대통령에게 미용주사를 시술하지 않았다던 청와대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박 대통령 약물 의혹’ 논란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미용시술과 함께 프로포폴과 같은 향정품을 시술받았으며, 때문에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했음에도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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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의원은 “청와대가 각종 응급상황과 해외순방등의 사유로 향정신성 의약품과 의료용 마약을 보유할 수는 있다”면서도 “기존에 제출한 의약품 구매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새로운 의료용 마약이 등장한 것은 물론 각종 의약품 관련 거짓말이 드러남에 따라 과잉사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일 국정조사에서 청와대 의무실장이 태반주사를 직원들에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토함에 따라 결국 상당량의 향정품과 마약류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14일부터 열리는 국조위, 의료게이트에 집중


14일 열리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는 증인 대다수가 의사와 간호사로, 박근혜-최순실 의료게이트가 철저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실제 채택된 증인 16명 중 11명(68.7%)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및 의료계 관련 인물로, 이번 3차 청문회는 '박근혜-최순실 의료게이트 청문회'라고 지칭되고 있다. 
증인 명단을 보면, 대통령 의무실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신보라,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이병석,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정기양, 대통령 경호실 의무실장인 김원호를 비롯해, 김영재 성형외과의원 원장,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정기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으로,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행적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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