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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의 나라,적극적 대책 마련이 시급해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사이버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한국의 옛 명칭...

by eknews  /  on Jan 18, 2016 02:32
헬조선의 나라,적극적 대책 마련이 시급해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사이버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한국의 옛 명칭인 '조선'에 지옥이란 뜻의 접두어 헬(Hell)을 붙인 합성어인 이 말은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표현이다. 영어 단어 헬에 한국도 아닌 조선을 합성한 것은 이미 신분의 대물림이 거의 제도화된 한국 사회가 조선시대로 퇴행하고 있다는 풍자로 분석되고 있다.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역사 갤러리에서부터 시작된 이 말은 본래 식민사관을 비호하는 사람들이 한국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한국의 지옥같은 현실과 헬조선이라는 단어의 강렬함에 끌려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헬조선이라는 이름의 커뮤니티까지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는 청년 세대가 처한 각박한 현실이 주로 언급돼 있다. 과중한 근로시간, 수능 일변도의 주입교육, 열악한 삶의 질 등 게시판마다 우울한 자기 처지와 국가와 사회를 향한 분노, 적개심을 드러낸 글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마다 이 말이 꼬리표처럼 붙을 정도로 네티즌들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동의어로 '불지옥 반도'라는 신조어도 있다. ''디아블로'라는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불지옥'과 한반도의 '반도'를 합친 합성어다. 디아블로 게임의 난이도는 일반, 악몽, 지옥, 불지옥의 4단계로 나뉘는데 불지옥은 거의 게임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다시말해 우리나라가, 특히 젊은 층에게는 이 게임의 불지옥처럼 살기 어렵다는 애기다.
대한민국의 '대'를 '개'로 바꾼 '개한민국', 김치와 나라를 뜻하는 '스탄'을 합성한 '김치스탄', 한국 탈출을 뜻하는 '탈조선'등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신조어들도 온라인상에 만연하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신이 속한 계층을 금ㆍ은ㆍ동ㆍ흙ㆍ똥수저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 '수저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SNS에 떠도는 수저기준표에 따르면 먼저 금수저는 자산이 20억 이상이거나 가구 연수입이 2억 이상인 상위 1%, 은수저는 자산이 10억원 이상 또는 가구 연수입이 8000만원 이상인 상위 3%를 지칭한다.동수저는 자산이 5억 이상 또는 가구 연수입이 5500만원 이상인 상위 7,5%, 흙수저는 자산 5000만원 미만 또는 가구 연수입이 2000만원 미만인 것을 지칭한다. 이 보다 못한 빈민계층을 똥 수저로 표현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똥수저대신 자산이 30억 이상 또는 가구 연수입이 3억 이상인 상위 0.1%를 다이아 수저라 지칭하기도 한다.여기에 '흙수저 빙고게임'도 생겼다. 가로 다섯칸, 세로 다섯칸짜리로 만들어진 빙고판에는 '화장실에 물 받는 대야 있음' '집에 욕조 없음' '부모님 정기 건강검진 안받음' 등 구체적인 생활양식이 기재돼 있는 등 해당 사항도 다양하다. 해당되는 칸에 동그라미를 치면 되는데 동그라미를 더 많이 칠수록 흙수저에 가깝다고 한다. 10개를 넘으면 서민도 아닌 하층민이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플라티늄수저, 놋수저, 플라스틱수저 등 돈으로 계급을 나눈 수저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맨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수저론은 흙수저를 물려준 부모가 아니라 흙수저를 한번 물면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날로 심화되는 우리나라의 계층문제를 자조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신조어들에 대해 단순히 일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뒤틀린 심사를 온라인상에서 과격한 언어로 표현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물론 GDP 세계 11위, 국민소득 3만달러의 우리나라를 지옥에 비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신조어들이 담고 있는 풍자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계층 이동의 역동성이 사라진 데다 취업이나 복지 같은 사회안전망도 기대할 수 없고, 청년들이 국가에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된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풍자가 주는 경고를 '숨넘어가기 직전' 젊은 세대의 마지막 구조요청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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