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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01:11
'신장개업' 자유한국당, '도로 친박' 청산하고 과오 반성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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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개업' 자유한국당, '도로 친박' 청산하고 과오 반성부터 해야 최순실 사태 이후 단 한 명의 희생이나 책임없이 오히려 모두 제 살길 찾기에 바쁜 자칭 보수정당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쇄신한다며 당명을 폐지한 지 5년만에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비선 실세와 함께 국정을 문란케 해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 박 대통령과 선긋기를 하고 당 쇄신을 강조한다지만, 그동안 저지른 과오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거듭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아 국민들은 '도로 친박 새누리당'이라고 의구심을 보낸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박근혜 게이트’ 사태 이후 집권여당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총체적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수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당명 변경 배경을 설명하고 “새누리당이 새롭게 거듭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 쇄신과 혁신의 모습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진정으로 쇄신을 원한다면 당명과 당헌을 바꿀 게 아니라 친박세력부터 청산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친박 핵심인 윤상현·조원진 의원과 과거 당 지도부 인사들이 탄핵반대 집회에 꼬박꼬박 참석해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당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하는 날 김진태, 최교일 의원 등 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특검 수사를 짜맞추기라고 비판하고 국회의 탄핵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같은 날 질서 있는 퇴진론으로 박 대통령을 비호하고 나선 것도 쇄신이 겉치레임을 입증한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할 것 같으니, 탄핵당한 정당이라는 비판만이라도 면해보겠다는 꼼수다. 게다가 박 대통령에 대해 제명 등 중징계를 할 듯하더니 탈당 여부를 일임해 면죄부를 줬고, 지금까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의 수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 대통령을 한마디도 비판하지 않고 있다. 촛불민심을 거스르는 박 대통령을 두둔하면서 어떻게 민심을 받든다고, 쇄신한다고 외칠 수 있는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더 나아가 당 지도부가 "반드시 보수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깃발을 휘두르자, 대선출마자들이 줄잡아 10여명씩이나 나서고 있지만,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황교안 총리를 제외하면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지금 마치 무주공산(無主空山)처럼 보이고 심지어 정치 경험이 전무(全無)한 사람까지 나서고 있다. 이들 대선 출마 선언을 했거나 준비 중이라는 국회의원과 전·현직 광역단체장들은 역대 최약체로 불릴 만큼 지지율이 0%에서 1% 안팎인 데다가 이인제 전 의원, 원유철·안상수 의원은 후보로 거론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든 보수가 재결집할 것이니 지금 이름이라도 걸어놔야 떨어진 부스러기라도 주워먹을 수 있고, 다음 총선, 지방선거 때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 흔히 말하는 개나소까지 출마선언을 하고 있어 보수의 부정적인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다. 우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유한국당이 목을 매며 기대하고 있는 황 권한대행에 대한 비호감도와 출마 반대 의사가 70%에 가까운 만큼 보수 유권자들마저도 마음을 쉽게 열어 줄 것 같지 않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 농단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친박 패권의 인적 청산 없이 당명만 바꾸는 '신장개업'은 유권자들이 너무나 많이 경험한 ‘데자뷔’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세를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게다가 자신을 보좌했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장차관을 비롯해 18명이 구속됐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고 부인하고, 혐의를 측근들에게 떠넘기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품격 잃은 모습에서 보수층 유권자들조차 느꼈던 환멸을 지우기 어려워 친박계가 세운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전 원내대표의 발표처럼 진정으로 '새로운 재기,쇄신과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시대착오적인 친박세력에 의존해 연명할 생각을 버리고 치열한 반성과 그 이상의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음을 입증해야 한다. 보수 정당의 파국을 바라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도 특검의 청와대 수색, 대면 조사를 당당하게 받아야 하고, 헌재 심판을 늦추려는 꼼수를 버리고 역시 떳떳하게 재판에 임하고 협조해야 나중에 그나마 보수를 자칭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지속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설령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 되어 정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건전하고 굳건한 야당으로 남아 보수와 진보가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국가가 치우치지 않고 똑바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어떻게 해서든 기득권을 지키려는 몸부림으로 자유한국당이 지방을 돌며 반성투어에 나선다지만 한나라당 시절 천막당사로 사기극을 벌였던 과거지사는 이제는 더이상 안통한다. 최근 탄핵정국을 지연시키려는 박 대통령의 꼼수 형태를 더 이상 닮지말고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진정성 있는 사죄와 친박세력 청산을 하지 않는 한 자유한국당의 쇄신은 또한번의 신장개업 눈속임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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