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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피습 통해
이성, 조화와 관용을 지향하는 변곡점이 되어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은 우리에게 그 충격만큼 반향도 크다. 항몽(抗蒙)시대 고려 조정을 쥐락펴락하며 제멋대로 날뛰던 다루가치들이 더러 죽어나간 경우는 있지만 사신을 함부로 베는 일은 역사에서 좀체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성격 규명은 단순명료하다. 이성과 상식에 대한 무차별 공격인 동시에 지독한 불명예다.



피습 후 몇 시간이 되지 않아 리퍼트 대사는 트위터에 "같이 갑시다" 라는 말을 남겼다. 또 쾌유를 비는 우리 국민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남겼다. 누구나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분노와 고통의 상황에서 사적인 감정을 억누를 수 있는 '공적(公的) 반사' 를 그를 통해 목격했다. 이 때문에 '리퍼트 효과' 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대범함이 미국 정치에 축적돼 있는 관용과 절제의 힘인지, 대사로서 자신의 위치와 처신의 중요성을 잘 아는 전문가적 의식인지는 명확히 구분해낼 방법이 없다. 하지만 생살이 베이는 부상에도 의연하게 넘기는 인간적 성숙함과 지혜로움은 가해자나 동조자, 정서적 방관자들을 오히려 민망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우리가 '리퍼트' 라는 이름을 구태여 의식할 일은 없었다. 관심 밖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주한 미국대사 직분의 마크 리퍼트는 적어도 우리 정치인, 공직자에게는 쉽게 찾기 힘든 '공공 DNA' 를 가졌다는 점에서 피습 이후 그가 보여준 행보의 여운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예감이다. 성숙한 개인의 인성을 미국식의 치밀한 공공외교의 결과물로 연결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적인 국수주의나 종북 등 이념 문제, 정치외교적 함수관계를 들먹이며 호들갑 떨기보다 이번 테러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차분히 짚어보는 게 더 유익할 듯싶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김기종' 과 같은 돌부리가 너무 많다. 돌부리는 평탄한 길을 결코 보장하지 않는다. 사람의 발을 채거나 걸고넘어지면서도 거꾸로 정당화한다. 비이성적인 극단주의가 진보로 둔갑하고 특권에 대한 집착과 탐욕이 마치 자유나 혁신인 양 분칠한다. 더불어 함께 가기보다 내 생각, 내 이해에 맞추는데 여념 없는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편 가름과 사생결단을 부추기는 이런 돌부리가 테러라는 이름으로 지금 돌출한 것이다.



물리적 폭력만이 테러는 아니다. 최근 국회가 주무른 '김영란법' 은 국민에 대한 심각한 테러다. 몇 년을 미적댈 때부터 이리 될 줄 짐작은 했지만 대한민국 금배지들이 이 정도로 얼굴이 두꺼운 줄 몰랐다. 국회가 김영란법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던진 신호는 분명하다. 이미 당겨놓은 줄이기에 늦추기가 싫다는 소리다. 대중과 함께 같이 가기는 싫다는 국회의 편협한 자기애다.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의 말처럼 개인과 집단이 자신의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소수 정치투쟁 뒤에 숨는 21세기적 테러리즘의 또 다른 얼굴이다.



이념적·신분적 동시성을 공유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기피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런 성마른 풍토에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해법이 그다지 많지 않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는 여유를 갖고 앞뒤 돌아보며 배려하고 인내하는 관용의 정신이다. 비열한 테러를 완전히 뒤덮을 관용과 책임감에 더 기대야 한다는 말이다. 관용은 더 이상 권리가 아니다. 이제 관용은 다양한 철학과 이데올로기, 모든 혼합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위한 의무이어야 한다.



아탈리는 선과 악의 끔찍한 공존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보의 길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펼쳐보일 것은 광기 희번덕거리는 극단적 민족주의나 체제 논쟁이라는 난삽한 그림이 아니라 반(反)테러의 메시지와 성찰의 깃발이다. 리퍼트 대사를 향한 한 극단주의자의 정신분열적 테러가 우리 사회의 지형을 분열과 대립에서 이성과 조화, 관용으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되어야 한다. 단순하게 보면 더 정확히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려면 먼저 눈과 마음을 크게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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