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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제도 피해자 기림사업 이야기 (6)
평화의 소녀상, 해외에 세우는 이유



0.  또 하나의 시작을 위하여 

이 마무리편이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이 시작한지 3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의 시점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분명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그 사이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정확한 보고가 필요할 것이지만 지면 문제도 있으므로,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최근에 전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가 이영희 언론상을 받았다.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사로 발표했던 우에무라 다카시가 지난 28년간 겪어야 했던 수난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그의 수상 소식과 함께 이영희 선생이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을 타파하는 것'이라고 한 어록을 접했다. 우상이라 함은 우리 마음과 생각과 말과 행동에 깃들어 있는 자동 메카니즘을 뜻하는 것이리라. 우상 타파라 함은 사람에게 주어진 자유를 망각하고 습관화된 믿음에 복종하는 태도를 극복하는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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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 스퀘어에 있는 <'위안부' 여성 강인함의 기둥>.스티븐 화이트 작. 2017년 9월 22일 건립, 11월 22일 센프란시스코 공공 조각으로 인정. 이 기림비를 건립 이전부터 일본측은 작가에게 프로젝트 중단위협을 하였으며 자매도시 오사카 시장은 건립 1주년 무렵에도 기림비 철거를 주문함. 2018년 10월에 자매결연 파기를 통보./ 사진: 김현정 (Phyllis Kim)


소녀상을 세운다는 사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건립 자체에 대한 성취감이라든가, 일본을 이긴다는 감성 작용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일본군 성노예 제도를 인류가 기억해야 할 범죄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한인사회 내에서는 잘못된 정보라든가 개인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일은 삼가하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힘을 모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 유럽에 세우는 소녀상은 유럽인들이 이 일을 알아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정치적 논의 이전에 필요한 확신

일본 대사관 측에서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고 나올 때면 할머니들이 '창녀'였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 외에도 1965년 한일 기본조약과 2015년의 한일합의를 들먹이며 다 해결된 문제라는 식으로 주장한다. 1965년 조약을 통해 돈을 조금 주었다 하더라도 그때는 '위안부' 문제가 공식적으로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실제로 개인청구권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일본인들 경우도 사회당이나 사회의식이 있는 양심적 일본 시민들이 지지하는 바이다. 

2015년 합의의 경우 또한 소녀상 건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독도를 자기 영토라도 우길 때처럼 안 되는 줄 알면서 계속 우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촛점 흐리기라 하겠다.  소녀상 건립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이 논의를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술의 자유'에 대한 자신감이다. 특히 2015년 합의는 1965년과는 달리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피해자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이므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설혹 그 합의가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였다 할지라도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유효한 '예술의 자유'를 침해할 어떤 근거도 될 수가 없다. 

독일 경우를 보자. 아우슈비츠 희생자에 대한 당시 나치 정권의 범죄를 인정하고 배상을 하면서도 여전히 그 기억의 문화를 지켜 나가고 있다. 최근에 메르켈 총리는 아우슈비치를 기억하는 일에는 마침표도 없고 상대화도 없다는 것을 발언하였다. 어떤 정치적 합의가 있더라도 또, 일본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였다 하더라도 현대사에서 가장 큰 여성 학대 체제였던 일본군 성노예 제도 피해자에 헌정하는 기억 문화는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하겠다. 그것이 또 비문 없는 소녀상을 용인할 수 없던 사람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2.  해외에서 필요한 기억문화

이 문제를 왜 해외에 들고 나오느냐 하는 의혹의 눈길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확신이 또 하나 있다. 일본군 성노예 제도와 그 아래서 일어난 일은 전시 성폭력이란 카테고리를 넘어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 학대의 극단을 보여 주는 사건이란 점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일본군 성노예 제도 하에서 일어났다. 
필자는 일본군 성노예 제도는 2차 세계대전에서 일어난 반인륜적 범죄로서 독일의 인간 학살 시스템과 나란히 세계사에 교육되어져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물론 할머니들의 문제가 1997년 국제회의를 통해 전시 성폭력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점에서 할머니들이 침묵을 깨뜨리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였다는 것이 사실이며, 오늘날 전쟁과 분쟁 지구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 또한 퇴치해야 할 대상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러한 사실이 일본군 성노예 제도를 전쟁이라면 일어나는 일로 상대화할 수는 없다는 점이 분명해야 한다. 
이 제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거대한 범위에서 일어났던 것인지 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시선이 필요하다 하겠다.  

2차 세계대전은 남의 나라를 침공하여 그곳의 자원을 수탈하고 사람을 학대한 제국주의 국가들이 서로 싸운 일이었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해서 싸웠다. 일본의 동맹국이던 독일과 그 외 제국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땅에 와서 사는 한국인으로서는 그들끼리의 싸움에서 희생된 민중의 일원으로서 일본군 성노예 제도를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하겠다.  

왜 오늘날도 많은 성폭력이 있는데 왜 하필 일본군 성노예 제도냐, 일본을 폄하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많고 많은 문제 중 내 마음에 와닿는 문제, 내가 꼭 기여하고 싶은 문제를 선택하는 것은 '나'의 결정이라는 것을 말하자. 세상의 하고 많은 테마 중 왜 바로 이 테마냐고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하면 한다. “너의 테마를 내가 지배할 수 없듯이, 나의 테마 또한 네가 지배할 수 없어.” 그리고 남은 일은 각자가 매달리는 테마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통해 공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도달하도록 노력하는 일일 것이다. 


3.  한미일 동맹 문제가 왜 끼어드는가

일본 우파 그룹 '나데시코 액션'에서 프랑크푸르트 시내 공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소녀상 전시가 무척 신경 쓰였던 것 같다. 나데시코 액션은 "일본 여성의 이름으로" 하우스 암 돔의 요아힘 발렌틴 관장에게 보낸 편지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들이 공격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 내의 건립이 아니라, 공적인 장소에 소녀상이 서서 현지 사회에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만행이 알려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편지를 보면 2015 합의에 대해서는 한미일 동맹을 위해서 미국이 주선해서 합의가 이뤄진 것이며, 안보 정책 운운 하고 있다. 2015 합의에 미국이 개입했느니 말았느니 하는 비본질적인 각론으로 빠지게 하기 좋은 낚싯밥이다.  

사실, 지난 3년간 독일에서 이루어져간 소녀상 건립 운동에서도 내부에서는 일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 주장이 있었다. 수원에서 보내 온 비문에 들어 있는 '2차 세계대전'이란 표현을 '아시아 태평양 전쟁'으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일본과 독일의 2차 대전 당시 동맹 관계를 거듭 주장하며 사기를 꺽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작업을 통해 분명해진 것은 독일인들 중에도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며 이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리는 지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동맹 때문에 소녀상을 세워도 되고 말아도 된다는 발상은 끼어들 틈이 없다. 


마무리: 이제 자신감을 갖자

하우스 암 돔의 요아힘 발렌틴 관장이나 나치 과거사 연구소의 벤야민 오트마이어 교수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이 문제를 2차 세계대전의 역사로 보았다. 
한국인에 대한 특별한 친화가 아니라 인권에 대한 존중심과 역사에 대한 예의와 이 분들의 신념이 소녀상 전시를 추진하게 한 동력이었다. 이는 독일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지인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일본이란 나라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비인간성과 반인륜성을 인류사의 기억에 올곧이 새겨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는 의지를 다져나가면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확신과 그 확신을 바탕으로 하는 학습이라 하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앞에 있는 새로운 과제 아닐까. 

풍경세계문화협의회 홈페이지: punggyeong.org

글  : 풍경세계문화협회 이은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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