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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제도 피해자 기림사업 이야기 (3)
슬픔과 투쟁과 연대의 다큐영화 <침묵>


0. 할머니들을 통해 돌아보는 우리들의 모습


프랑크푸르트 국제문화주간에 참여하며 풍경세계문화협의회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주전장>과  <침묵> 사이에서 우리는 <침묵>을 선택했다. 오늘 11일은 그 영화를 상영하는 날이다. 프랑크푸르트 한인영락교회에서 목사님과 교회가 한마음으로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식민지 시대의 아버지들이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고 회상하는 박수남 감독은  일본에서 태어났다.
열 두 살에 일본이 패할 때까지 자신의 한글 이름을 몰랐다. 해방 후 분단의 역사가 재일동포 사회에 미친 갈등을 잠시 돌아보기도 한다. 재일동포사회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할머니들과 연대해 나가던 박수남 감독은 2015년 한일합의가 있자 지난 몇 십 년 간 찍어 두었던 다큐 영상들을 정리해서 2017년  216분짜리 다큐영화 <침묵>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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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나오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그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할머니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활동방향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 크다. 영화는 슬픔과 투쟁과 연대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1. 배봉기 할머니의 슬픔

흔히들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밝힌 분이라고 알고 있으나 사실은 이미 70년대에 오키나와의 배봉기 할머니, 일본인 시로타 스즈코 등이 자신의 '위안부'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감독이 만난 배봉기 할머니는 고향에 가 봤자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한다. 고향에 간다는 것 혹은 고향에서 환영받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자아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간절한 소망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고향에 가 봤자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하는 배봉기 할머니는 일본말을 하다가 불현듯 한국말을 하고 있다. 감독의 인터뷰는 찬찬히 할머니들 심연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소망을 찾아내서 보여 준다. 할머니의 호흡을 통해 묻어나는 깊은 슬픔을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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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흐르는 그 호흡에서 우리는 할머니의 슬픔 뿐 아니라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할머니의 잃어버린 존엄을 찾는 일에 연대하는 것은 바로 할머니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가 누려야 할 존엄을 지키기 위한 안간힘이기도 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영화는 또, 식민지 시대에 고향을 떠난 아버지의 딸, 강점기의 민족말살 정책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고 살 수 밖에 없었던 유년을 뒤로 하고 조선인에 대한 차별정책이 심한 일본 속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감독의 자존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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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을 앞두고 감독은 필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어디로 갈 곳이 없습니다. 여기서 그냥 투쟁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서점에 가면 혐한 서적 코너가 따로 있다는 일본, 재일동포에게는 차별주의의 공간이다. 그렇지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바로 그런 사람들이 가까운 미래에 자리잡을 올바른 역사를 위해 함께 갈 사람이란 점에서 그곳은 투쟁을 넘어 연대의 땅이기도 하다. 

영화 <침묵>의 한 장면. 할머니들과 연대하는 일본인들과 뒷풀이 하는 자리에서 이옥선 할머니는 지진 자주 나는 일본을 걱정해 준다. 일본인들 모두 한국에 오라는 말씀까지 하신다. 본인은 그렇게 슬픈 삶을 겪었지만 여전히 '부모에게 효도'하고 그렇게 살라고 한다. '내가 다 보고 살아. 여기가 다 봐.' 하시는 할머니의 시선에 소스라친다. 우리 마음 한 구석에 여전히 할머니를 희생자로만 보고 있지는 않았던가?  


2.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

영화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날아간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해 주고 있다. 이 할머니들은 90년대에 국내에서 할머니들 지원 운동 단체에 있다가 그 단체를 탈퇴하여 할머니들만의 단체를 만들어 일본 총리공관 앞에서 심야농성을 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할머니들의 행동에 대해 당시 국내에서 염려하는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상황을 잘 모르시고 일본정부의 농간에 넘어갈까 봐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영화 속에 언급되는 갈등이나 단체간의 구체적인 문제는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희석된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놓칠 수는 없다. 할머니들의 선택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박수남 감독은 병원갈 돈이 없어 입원을 하지 못하고 죽어가던 희생자 할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반대하던 민간기금을 받기로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할머니들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힌다. 

영화에 등장하는 하수임 할머니는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인들이 무서워서 피아노 아래로 숨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점점 투쟁가의 면모를 갖추어 나간다는 것이 영화가 이야기해 주는 골자이다. 
슬픔이 슬픔으로만 그치지 않고 투쟁의 길로 나설 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은 할머니들의 당당한 연설과 증언 모습에서 확인된다. 할머니들에게 연대한다는 우리들은 그러한 길을 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고난받은 자에 대한 연민이 아닌, 그 분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만나면서 우리는 또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인가? 

3. 잃어버린 존엄을 찾고 싶은 사람들

영화 앞 부분에서 감독은 조총련에서 쫓겨나는 이야기를 언급하지만 영화 뒷부분에 가면 감독이  국내 정대협으로부터 오해를 받은 이야기도 나온다. 오해였다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실제적으로 일어난 일은 당사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치욕이기도 하다. 이주민의 후예로서 조선인에 대한 각종 불평등이 여전히 상존하는 일본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호통을 치는 호인 같은 박수남 감독에게 가해진 부당한 소문은 국내보다는 이주민 사회를 살아본 사람들에게는 더 아픈 이야기로 다가온다. 

'위안부' 운동이라고 흔히 표현하는 이 운동은 이제 세계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쉼터를 일찌기 마련한 <나눔의 집>, 수요집회를 통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널리널리 퍼뜨려 나간 <정의연>(구, 정대협), 대구의 <희움> 박물관 등이 선두적인 위치에 각자의 활동 스타일을갖고 할머니들과 연대했다. 미국 경우는 국외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부지에 세운 <가주한미포럼>, <가주한미포럼>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가 모인 <샌프란시스코 정의연대> 등이 있다. 이런 경우는 능력 있는 젊은 동포들이 현지 주류사회와 연대하여 괄목할 성과를 이루어냈다. 곳곳에 자신의 인생을 바쳐 일한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앞으로는 더욱 더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연대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할머니들의 잃어버린 존엄을 찾아드리고 싶은 사람들은 할머니들의 존엄이 중요한 만큼 자신의 명예도 중요할 것이고 이웃의 명예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한 평등 의식은 우리에게 불필요한 갈등 요인을 줄여줄 것이며 충분히 함께 성장할 가능성을 좀더 확장해 줄 것이다. 확장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남도 북도 아닌 그런 중간 자리에서 외롭게 서성이는 시간을 보내다가 흩어졌다 모였다 한다. 

억울한 일이 있으면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생각하고 행복한 일이 있으면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는 것인지 괴로워 하기도 한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서로 부대끼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저녁 강물에 노을이 유달리 짙을 때, 미리 약속한 듯 행복하게 한 무리로 내려앉아 화사하게 웃을 때도 있을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 >

글  : 풍경세계문화협회 이은희 대표
위의 특별기고 내용은 본 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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