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33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영혼의 선물, 그 여린 꽃잎 한 장>

 

진분홍 장미꽃과 양란 꽃잎이 빛깔도 곱게 관 위에 놓여 있다.

영정 속에서 살포시 웃고 계신 그 분께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관으로 다가가 작별을 고하는 시간.

한 사람 한 사람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침묵이 흐르고...... .

 

노신사 한 분이 일어나 사람들 앞에 조용히 나와 섰다.

 

“박사님께서 생전에 몹시 마음 아파하셨던 일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간의 오해를 풀어 드리고 싶습니다.

한인 단체에서 파리 한인 사회의 역사를 기록하는 책을 만들고자

원고를 써 달라고 사람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때는 한창 <직지>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계시던 중이라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거절하였는데 계속 찾아오니

최후의 수단으로 돈을 달라고 하면 더 이상 찾아오지 않겠다 싶어

돈을 요구하셨다고 합니다.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을 아껴서

<직지>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렇게 한 것인데

그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하시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거절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시며

후회가 된다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박사님의 진심을 밝혀 드립니다.”

 

모두들 일어서서 그 분을 보내 드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

문이 열리고 관이 문 안으로 들어가려하자 오열하는 사람들.

엽서 두 장 크기의 작은 국기를 흔들며 흐느끼는 중년의 여인.

어깨에 늘어진 검은 머리가 애처롭게 흔들린다.

그녀는 손에 든 것을 앞에 있는 젊은이에게 건네주고

청년은 떠나가는 관 위에 가만히 올려놓는다.

아름다운 꽃과 태극기에 감싸여 떠나시는 그 분.

문이 닫히고 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비통히 눈물짓는다.

영정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연도를 올리는 젊은 여인.

그녀는 애통함을 억누르며 계속 기도를 올린다.

 

영정을 모신 분의 아내가 장미 꽃부리를 들고 왔다.

불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관 위에 놓여 있던 그 많은 꽃 중에서

한 송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하며

조심스레 꽃잎을 떼어 몇몇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소중하게 받아 들고 숨을 들이 쉬었다.

향기가 깊고 그윽했다.

수첩을 꺼내 종이 사이에 끼워 놓았다.

 

열흘이 지난 오늘 다시 꺼내 본다.

이토록 여리고 얇은 꽃잎 속에

어찌 이리도 고운 향이 깃들어 있을까?

영혼의 선물, 그 생명의 향기를 맡으며

조국을 사랑했던 그 분의 거룩한 혼을 느낀다.

 

2011년 12월 5일 월요일

故 민제 박병선 박사님을 추모하며

 
 
고은별 : 동화 작가, 파리 한글 학교 교사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럽전체 유럽 및 해외 동포 여러분 ! 재외동포청이 아니라 재외동포처를 설립해야 합니다 !! file 편집부 2022.12.30 728
공지 유럽전체 남북관계의 파국, 더 나은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file 편집부 2020.06.18 5701
공지 스칸디나비아 노르딕 지역 내 독자기고 및 특별기고 편집부 2019.01.12 8374
공지 유럽전체 재유럽 한인 두 단체에 대한 유총련의 입장 eknews 2011.10.26 16820
공지 유럽전체 유럽한인총연합회 전현직 임원 여러분 ! 그리고, 재유럽 한인 여러분 ! (2011년 긴급 임시총회 소집건) eknews 2011.09.05 22349
공지 유럽전체 유럽 내 각종 금융 사기사건, 미리 알고 대비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knews 2011.04.04 23914
공지 유럽전체 독자기고/특별기고 사용 방법이 10월26일부터 새로 바뀌었습니다. 유로저널 2010.10.28 25922
466 유럽전체 ‘하나의 유럽’은 어떻게 가능한가? file eknews 2013.06.04 4090
465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국 정원 훼손에 대한 대책 마련과 관리가 시급하다 file eknews 2013.06.04 6015
464 독일 시-두더지의 회상 file eknews05 2013.04.30 3664
463 유럽전체 2014학년도 글로벌수시 및 재외국민 전형 분석과 대응전략 eknews 2013.04.17 5228
462 독일 삼일문화상과 재독한인문화회관 file eknews05 2013.04.16 3345
461 유럽전체 이 글로 진실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eknews 2013.02.27 4189
460 영국 <어이없던 대사관 주최 화합 토론 모임>이란 글을 읽고... file eknews 2013.02.12 4072
459 독일 한민족정신문화 eknews04 2013.02.12 4426
458 독일 제18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를 마무리 하면서..............., file eknews05 2012.12.16 3962
457 영국 런던대학생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다. file eknews 2012.12.11 4917
456 독일 베를린 근교에 자리 잡은 베르더시 전시회 eknews 2012.12.01 4131
455 독일 제28대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회장 당선자 인사 file eknews 2012.10.23 5018
454 유럽전체 함부르크 2012 영화 축제와 김기덕 감독의 'Pieta' file eknews 2012.10.16 4693
453 유럽전체 제1회 카이로스 한국어 코스가 런던에서 열리다 file eknews 2012.10.15 5312
452 유럽전체 재외국민 여러분! 대통령선거에 꼭 참여하기를 호소합니다 file eknews 2012.10.04 4143
451 유럽전체 재영 한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knews 2012.09.26 3408
450 독일 우리 모두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적극 참여합시다! eknews 2012.09.14 3408
449 영국 영국 한인 행사 후 기사 평가 기준 유감 file eknews 2012.09.07 4243
448 독일 대박 났네! file eknews05 2012.09.03 5150
447 영국 런던올림픽 응원만은 하나가 되자 ! file eknews 2012.07.24 3584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3 Next ›
/ 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