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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춘몽(春夢)에 여심(女心)을 달래며

                                      ( 14차 봄나들이)             진경자

                                                     

우리 일행이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는 Eschborn Sud 전철역 앞 광장이었다. 마침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간대여서 아래 위 층의 넓은 주차장은 이미 빈 자리가 없이 많은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들어차 있었다

전철역에 긴 꼬리를 단 붉은색 전철이 잠깐 멈췄다가 떠나고 나면 썰물처럼 우르르 쏟아져 나온 승객들이 저마다 자기 일터를 향해 어디론가 바삐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전철역 광장에는 약속된 출발 시간 9 시가 아직 반시간이나 남아 있지만 벌써 여러 분들이 나와 있었다. 그 중에는 하루 전에 간호협회 50 주년 기념 행사 때 Essen시 행사장에서 만난 분들도 있었고 오래 뵙지 못한 분들도 여러분 있었으며 처음 뵙는 분들도 있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통성명을 하면서 손을 마주 잡았다.

 

무슨 일이든 날씨가 받쳐줘야 하는데 어제는 날씨가 제법 청명했었지만 오늘은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하늘이 회색 빛으로 낮게 드리운 것을 보니 좋은 날씨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독일 속담에 나쁜 날씨란 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날씨에 맞추면 되는데 불평을 할 뿐이라고 한다. 여행을 떠나는데 날씨쯤이야 뭐가 대수랴! 우리는 어렸을 때 소풍을 떠나는 어린 학생들처럼 잠을 설쳐가며 기분이 붕 들떠서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깊이 패인 얼굴 주름 사이로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여행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한다. 날씨가 어떻든, 행선지가 어디든 누구와 함께하든 긴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를 가벼운 흥분에 젖게 하고 타임모션을 타고 젊은 시절로 되돌려 놓는 매력이 있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하영순 회장님은 그녀 특유의 눈웃음과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만나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맞이한다. 얼마 전 가족이 상()을 당해 한국에 다녀 온지가 며칠 안 된다고 들었는데 여독이 가시기도 전에 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샘솟듯 솟아날까? 그녀의 얼굴에서 피로의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지칠 줄 모르는 그녀의 에너지의 근원은 아마도 사람 좋아하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며 끝임 없이 노력하는 생산적인 아이디어 때문이 아닐까?

 

9시가 다 되어가자 Willi 라고 적힌 버스가 우리 앞에 도착하였다. 버스에 오른 우리는 처음부터 기분이 좋았다. 전 좌석이 빨강색과 검은색 가죽으로 되어 고급스러워 보이는 버스는 역시 편안했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거기에 걸맞게 운전기사도 호감이 가는 미남이었다.

 

출발 시간이 지났건만 도착하지 못한 몇 분이 있었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 Mainz 에서 오는 고속도로가 막혀 도착 못한 분들을 태우기 위해 30 분을 더 기다린 후 출발을 하였다. 시간 약속을 중요시 하는 독일 사회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이지만 어느 누구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기다려 주었고 그 분들이 올라타자 모두들 반가이 맞아주었다.

 

가벼운 흥분으로 술렁거리는 사이 버스는 28 분을 태우고 Eschborn 시내를 벗어나 어느새 고속도로 5번 선에 들어서 있었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버스 안은 날씨와 상관 없이 화기애애하고 분위기가 들떠서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마이크를 잡은 하 회장님은 1 2일 동안의 여행 일정을 소개한 후 한 사람씩 불러내어 자기 소개를 하도록 하였다. 처음 오신 분들도 여러분 있었는데 어느새 그 이름들을 모두 외우고 있었다. 호명되어 앞으로 나오신 분들은 90도로 인사한 후 이름과 나이를 말하고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게 하였는데 거의가 간호사들이고 간호사가 아닌 분들도 몇 분 있었다. 그 중에 제일 젊은 분이 54세이고 제일 연장자가 77세 되는 분이었다.

이번 여행은 재독교민 외에도 자그마치 전 세계 5 개국에서 오신 분들이 함께하는 여행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했다.

매력적인 저음으로 <댄니 보이>를 부른 김회숙씨, 그 분은 대서양을 건너 멀리 미국 시카고에서 간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번 파독 간호 50 주년 학술대회에 오셔서 주제 발표를 하신 분이다.

재 유럽한인간호협회 스웨덴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문정씨는 우리에게 낯 익은 얼굴이다. 비행기로 오는데 경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도 회의 때마다 참석하는 열의가 대단하다. 언제나 온화한 모습과 잔잔한 미소로 소곤소곤 속삭이는 듯한 음성이 여자 중의 여자이시다.

66년 초창기에 독일에 와서 2년여 동안 휙스트 병원에서 근무하고 지금은 48년간 스웨덴에서 살고 있다는 박정자씨는 모자가 잘 어울리는 소녀 같은 분이다. 대화 도중 눈물까지 보여 듣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하였다. 하기야 긴 세월 사는 동안 사연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노르웨이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연희씨 역시 독일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건강이 안 좋았었는데 이번엔 아주 건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공기 속에 생활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때 묻지 않은 천진함이 묻어난다.

 

잠깐 차창 밖을 내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8 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버스 옆으로는 가끔 현대자동차가 지나가기도 하고 비가 그친 들녘에는 초록 밀밭 사이로 노랑 양단이불을 펴 놓은 것 같은 유채꽃이 아름다웠다. 초록색 밀밭을 보니 문득 한국의 농촌이 생각 난다. 보름 후면 망종(芒種)이니 모내기 할 때가 되어간다. 초록밀밭을 바라보니 한국 논에 벼가 자라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우리 이번 여행 팀에서 최고 멋쟁이 숙녀 임남희씨는 파리에서 살아서 몸에 저리 멋이 밴 것일까?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는 희한한 의상과 모자,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부스며 우리와는 완전히 세대 차이가 난다. 노래 실력도 만만치 않은 똑 소리 나는 60년생 아가씨(?). 할머니들이 대부분인 이 모임에는 좀 생소한 모습이었지만 흰 쌀밥에 들어 있는 맛있는 파란 완두콩처럼 신선해서 좋았다.

스위스의 유명한 관광지 Innsbruck에서 오신 차현숙씨는 <검은 장갑>을 멋지게 부른 후 자원봉사로 나서서 이번 여행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분인데 다음 봄나들이 여행은 자기가 적극 돕겠다며 스위스로 오라니 우리들의 다리가 성한 이상 아마도 봄나들이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Mainz 에서 오신 김여사님은 6년 전에 남편과 사별을 한 후 유산으로 물려 받은 개와 함께 살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해서 버스 안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재산이나 값이 나가는 귀중품을 유산 받았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봄나들이 13차까지 하는 동안 개를 유산 받았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는 인솔자의 말에 버스가 흔들릴 정도로 모두들 배를 잡고 웃었다. 혼자되신 주인님 외롭지 않으시게 견공도 무병장수 하기를 빈다.

 중부독일 Bonn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오신 이양순씨가 부른 <왕십리 똥파리, 파리도 술 취하면 기분이다.> 라는 재미 있는 노래말로 우리들을 웃겼다.

역시 Bonn에서 오신 김양자씨는 Geiger 회사에서 투피스 한 벌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투피스가 맞춤처럼 딱 맞고 잘 어울려 새벽잠 설치며 멀리서 오신 보람이 있을 것 같았다.

나오신 분들은 각자 자기 소개를 멋지게 하고 어느 분은 노래 실력까지 뽐내고 들어갔는데 Schwalbach 에서 오신 김말자씨는 글 솜씨도 대단하신데 노래 실력도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에 가깝다. 오늘 부른 노래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웬 첫날밤에 첫 날밤에….”만을 반복하기에 그 첫날밤이 무척 궁금 했는데 싱겁게도 그냥 잤다네 로 끝나서 또 우리를 웃겼다.

이 버스 안에서 노래하면 역시 김이자씨를 빼 놓을 수 없다. <동백 아가씨><개나리 처녀>가락이 간드러지게 꺾어 넘어가는 그녀의 노래솜씨는 단연 일품이다.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면 분명히 상 하나는 거머쥐고 올 실력이다. 우리 협회 재무를 맡고 있는데 돈의 힘을 과시하며 떵떵거린다. 잘못 보이면 국물도 없다.

임상병리 사로 근무를 했다는 오정숙씨는 처음으로 이 여행에 함께 했는데 말 수도 없으신 그 분이 버스 안에서 실행한 칠 행시에서 간결하고 함축성 있는 시로 단연 1 등으로 뽑혀 글 솜씨를 자랑하였다. 짧은 시간에 써낸 즉흥시인데 모두들 실력이 대단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재미로 한 일이니 뽑히지 않았어도 서운해 하지 마시기를 부탁 드리고 싶다.

Kalsruhe 한인회장 백옥숙씨와 하이델베르크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정규남씨는 지금부터 연말 송년잔치를 걱정하며 협조를 부탁하기도 하였다. 한 단체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가를 짐작 하게 하였다.

Ruesselsheim 에 사는 한혜신씨는 오랜 병고에 고생하다가 이 번 여행에 처음 같이 하게 되었는데 매우 만족해 하고 있어 다행이었다. 지금은 핵가족이 대세며 자식 집에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이 각박한 시대에 한 지붕 아래 아들 손자 며느리 모두 모여서 3 대가 함께 살고 있다. 불협화음 없이 화목하게 사는 이상적인 가정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현재 재독한인간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랜 동안 교민사회에서   여러 단체장을 역임한 문정균씨의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성품이 교포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분이다. 그 분이 부른 <방긋 웃는 월계 꽃>의 잔잔한 멜로디가 아주 좋았다. 글 솜씨도 대단해서 이 번에도 좋은 시를 써 냈지만 눈물을 머금고 탈락시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만날 때마다 나를 동갑내기 라고 각별히 반겨주는 김연자씨와는 여러 번 여행을 함께 할 기회가 있어서 친숙하고 이 번 만남에서도 우리는 같이 사진도 찍으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봉사정신이 투철하신 분이다.

이번 여행엔 김재숙씨, 김영자씨까지 Mainz에서 다섯 분이나 오셨는데 같이 단체사진을 찍기도 하고 식탁에도 같이 자리하며 아무도 넘보지 못할 Mainz의 조용한 단결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여행의 내 룸메이트인 김순복씨는 하노버 한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 물레방아를 가져다가 독일에 한국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서 일하며 교포사회를 위하여 많은 봉사를 하고 있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적극적이며 확 트인 그녀의 성격으로 마당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인하면서도 여리고 인정이 많으며 특히 이번 여행에서 건강 강좌로 우리에게 유익한 상식을 많이 알려주는 성의도 잊지 않았다. 우리 나이에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모두들 그녀의 건강강좌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하게 되었다.

모임이 있을 때마다 남편이 Kuchen 을 구어서 보내신다는 Mainz 의 하민자씨, 이 번 여행에도 그녀의 남편이 정성 들여 만든 Kuchen으로 모두들 입이 즐거웠다. 저 조용하고 가녀린 체구가 무슨 재주로 남편을 1등 남편으로 만들었을까!  역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재치 있고 야무진 한국여인의 숨겨진 저력이 아닐까?!

자전거로 잘 단련된 늘씬한 몸매에 동안(童顔)의 단발머리 미인 정도현씨 역시 맛있는 Kuchen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봉사에 앞장서서 일했다. 미인은 확실히 음식 솜씨도 좋은가 보다.

 

끊임 없이 내리는 비 속에서도 버스는 계속 달려 뮌헨이 가까워지니 7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지붕이 둥글고 웅장한 Allianz Arena 축구장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속도로 99번에 들어서자 SalzburgInnsbruck 표지판이 보였다.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고속도로 98 번에 들어서니 도로를 따라 인 강 (Inn) 이 따라 흐르고 있었다. Donau 강의 지류인 인 강은 강폭은 좁지만 그 길이가 자그마치 5백 여 킬로미터나 된다. 높은 산 중턱에는 교회의 종탑이 비를 맞으며 고즈넉한 동네를 지키고 서 있었다.

 

일찍이 Darmstardt 한인회장을 역임하고 우리뉴스에서 주최한 동포문학상에 입상하신 이군자씨는 이 팀에서 가장 연장자로 알고 있는데 그 분의 얼굴에서 주름살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언제나 밝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 분에게서 아무도 나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젊게 보인다는 것은 타고 난 행운이 아닌가? 주름살 없이 젊게 보이고 싶은 것은 모든 여인들의 소망일 테니까.

일찍이 1965년에 200명의 간호학생을 인솔하고 독일에 오셨다는 송주선씨께서는 나라가 어려울 때 훌륭하신 일을 하신 선각자이며 애국자이신데 그 분의 업적이 구름에 가려 아무도 알지 못했음이 안타까웠다. 더구나 며칠 전에 파독 간호사 50주년 기념 행사를 성대히 치렀는데 정부 차원에서 한 일이 아니라고 해서 묵과해 버린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웃음소리가 해맑은 우리협회 사무총장 김연한씨 또한 Darmstadt 한인회장과 프랑크푸르트 한글학교 교장선생님을 역임하신 분이다. 미국에 사는 딸을 비롯하여 딸만 셋이라니 아들만 가진 목 메달이 부러워하는 금메달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메달이니 큰소리 칠 만도한테 그녀는 늘 조용하고 겸손하다.

남편과 같이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금술 좋은 부부 자랑을 싫건 해 놓고 거울에 비친 운전기사와 눈이 맞아 바람 한 번 피워 보겠다니….나 원 이럴 수가? 나릇 나릇한 기분으로 들판에 같이 누워 황홀함에 젖어 보고 싶다는 임오선씨, 제발 정신 차리세요, 그 행복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기를 바랍니다. 어디서 그런 깜찍하고 기발하고 상큼한 시상이 떠올랐을까!  너무 귀여워 업어주고 싶다..

 Heusenstamm에서 오신 박화자씨는 필자의 학교 선배언니다. 실바람에도 휘어질 것 같은 몸매에 박속 같이 하얀 피부며같이 서 있으면 내가 선배 같이 보일 것이다. 어디로 봐도 정 반대인 나를 후배로 보기에는 영 안 어울린다. 그러나 어쩌랴, 한 번 학교 선배 언니는 영원한 언니! 나는 선배를 받들어야 하는 영원한 후배이다. 제일 마지막에 언니 소개했다고 기압 주지 마세유 언니!

 

1 2일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고 오고 가는 길, 비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는 날씨와 관계 없이 웃고 떠들고 덕담을 나누는 더없이 즐거운 여행이었다. 가을 비는 어딘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처량하고 우울하게 하지만 봄 비는 희망의 비고 생명의 비기에 우리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준다. 이 비가 지나가고 나면 초목은 더욱 푸르러 녹음을 자랑할 것이고 들판의 밀밭은 키가 쑥 올라 올 것이다.

버스 안의 뷔페식당 역시 좋은 추억 거리가 되었다. 여러 분들이 정성으로 만들어 온 맛깔스러운 밑반찬과 하회장님이 멀리 인천 앞 바다에서 공수해 온 게 젓갈은 그야말로 밥도둑 이었다. 어디를 가나 형님을 챙겨주는 이자 동생 덕으로 그 귀한 게 두 마리를 더 얻어먹을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나이 먹었다고 자리에 앉아서 받아 먹기만 해서 봉사해 주신 다섯 분한테 미안했다.

 

Schwarz 를 떠나기 전에 한국사람들이 즐겨 입는 옷, Geiger 회사에 들려서 각자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알프스 자락에 안겨 있는 높지 않은 SchwarzBrunn 호텔은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정원에는 꽃이 한창인데 창 밖으로 올려다 보이는 산 정상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푸른 초원 위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하고 운치 있는 통나무 집들은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알프스 자락이다.

정갈하게 장식된 품격 있는 저녁 식사 테이블에 앉으니 내 스스로가 이만하면 괜찮은 인생인 것 같은 환상에 젖어 들게 하였다. 송주선씨께서 선물해 주신 장밋빛 붉은 포도주에 우아하게 목을 축이며 인생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기도 하였다. 즐거운 담소와 유익한 건강 강좌, 그리고 그날 밤의 패션쇼로 알프스의 밤은 감미롭게 깊어갔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하회장님이 쓴 글처럼 첫사랑도 청운의 꿈도 세월 속에 스러져 갔지만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행복한 여생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아직도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번 여행은 재 유럽한인간호협회에서 왕복 버스를 준비하였기에 적은 실비로 즐겁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여행을 가능하게 물심 양면으로 준비하고 노력하신 하영순 회장님께 우리 모두 고마움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음식 봉사로 수고 하신 많은 분들과 버스 안에서 봉사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끝으로 안전운전으로 우리 여행을 위하여 수고해 주신 운전기사 분께 감사 드립니다. 함께 여행하신 모든 분들 어디에 계시든 아프지 마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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