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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불편하지만 편안한 와이너리, Domaine Coche-Bizouard

 

우리나라의 와인 애호가들이 가장 꿈꾸는 것 중 하나가 와인의 생산하는 샤토나 도멘에 가서, 그 생산자가 직접 따라주는 와인을 맛보며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중 어떤 이는 방문하기 편리하고 볼거리가 많은 유명한 와이너리를 선호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와이너리지만 실력 있는 곳을 좋아하기도 한다.

 

사실 전자의 경우는 와인 관련 책자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면 얼마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그런 곳은 인터넷 홈페이지도 잘 되어 있고, 와이너리에 방문하면 영어로 모든 것을 진행할 수 있기에 상당히 편리하다. 문제는 후자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한 마디로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런 곳 중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이 상당히 많다. 찾기도 쉽지 않고 접근하기도 어렵다 보니 정보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그런 불편한와이너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1.jpg

 

Domaine COCHE – BIZOUARD. 프랑스 부르고뉴의 뫼르소(MEURSAULT) 지역에 위치한 작고 소박한 와이너리이다. 주소를 보고 찾아가면 창고가 있는 보통의 가정집이 같은 곳이 나와서 이곳이 내가 가려고 했던 와이너리가 맞는지 의문이 생긴다. 양철로 대충 만든 듯한 간판이 하나 보이는데 ‘GRANDS VINS DE BOURGOGNE’라는 검정 글씨는 선명한데, 정작 자신의 와이너리 이름인 COCHE – BIZOUARD’라고 쓰인 빨강 글씨는 다 지워져서 잘 보이지가 않는다.

 

초인종을 누르고 와이너리 안으로 들어가면 약간은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의 프랑스 할아버지인, 이 도멘의 주인 Fabian Coche가 안내를 한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와인 시음을 위한 지하 캬브로 내려간다.

 

사진 2.jpg

사진제공 : 이승엽 Wine21.com 기자

 

거미줄이 가득한 어두컴컴하고 습한 캬브에서 Fabian Coche는 자신이 준비한 와인을 하나하나 열어서 따라준다. 화이트 와인의 중심지 뫼르소에 위치한 도멘답게 화이트 와인이 주를 이루었다. 가장 가볍고 편안한 ‘Bourgogne aligoté’ 에서부터 ‘Saint Romain’, ‘Saint Aubin’, ‘Meursault’, 그리고 가장 복합적이고 고급인 ‘Puligny Montrachet’ 까지 총 13가지의 화이트 와인을 아낌없이 따라주었다. 처음에는 무뚝뚝해 보였던 그였지만, 자신의 자식과 같은 와인에 감탄하는 동양인을 만나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평소 시음용 10종류 외에 좀 더 특별한 3병을 추가로 더 열어주었다.

 

시음한 모든 와인은 2011년 빈티지로, 같은 해에 같은 품종(Bourgogne aligoté를 제외하고는 모두 Chardonnay 품종)으로 같은 생산자가 만들었지만, 그 맛은 각각 달랐다. 심지어 같은 ‘Meursault’ 로 양조방법까지 같지만, 50m 떨어진 다른 밭에서 나온 두 와인은 확실한 맛의 차이를 나타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테루아(Terroir)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시음이었다.

 

시음을 마치고 캬브를 나서려 하는데 화이트 와인을 마셔봤으니 이제는 레드 와인을 맛보자며 바닥에서 레드 와인 몇 병을 꺼내 올렸다. 시음용으로 7,8병 미만으로 열어주는 것이 보통인 걸 생각하면 두 시간 반에 결쳐서 20병 가까이 내 주는 이 도멘은 분명히 시음 인심이 굉장히 후한 편이다.

 

그렇다면 이 집의 와인은 값이 싸고 질이 떨어져서 이렇게 후하게 퍼 주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다. 이 도멘의 와인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수입되고 있지 않지만, 일본과 중국에는 이미 수입이 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와인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Wine21.com의 이승엽 기자가 작년 초에 이 도멘을 방문한 후 “… 품질이 매우 좋다몇 가지 와인들은 시음하다가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 나중에 직접 수입해서라도 마시고 싶다.”라고 평가했을 정도이니 품질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이와 거의 유사한 시음기를 남겼고, 실제로 수입사와 접촉도 했었다.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이승엽 기자가 이 도멘을 방문했을 때, 이승엽 기자는 프랑스어로 인사밖에 할 수 없었고, 그를 맞이했던 Fabian Coche는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인사 정도밖에 못 해서 두 사람은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하의 캬브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있었으니, 안 그래도 서늘한 그 공간이 한층 더 냉랭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산미, 밸런스 등의 자신이 알아들을 수 있는 몇몇 단어에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와인을 따라줬다고 하니, 비록 언어적 의사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와인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 교감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와인이란 그런 것 같다.

 

필자는 시음을 마치고 마음에 들었던 와인을 몇 병 구입하려고 문의를 하자, Fabian Coche, 자기는 비즈니스를 잘 모른다며 자신의 와인을 살 수 있는 가게의 위치를 이야기해 줬다. 그것도 정확한 주소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방향과 위치만을 알려줬을 뿐이어서, 필자는 결국 그의 와인을 구입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시음하고 마음에 드는 와인이 없어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은 채 그냥 나오면 인상이 안 좋아지는 와이너리도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을 팔지도 않을 거면서 도대체 시음은 왜 그렇게 많이 시켜주는 것일까? 보통의 경우라면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마트에서 신제품 만두 시식행사를 종류별로 하고는 정작 만두는 팔지 않겠다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사진 3.jpg

 

하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을 때, 그 손님이 자신이 주는 와인을 맛있게 마시고 좋아한다면, 초대한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와인도 새로 열어서 그에게 더 맛보여주고 싶어할 것이다. 와인을 아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으로 열어줄 것이다. 단순히 자신이 사서 모아 놓은 와인도 그러한데, 본인이 직접 만든 와인이야 오죽하랴! 자신이 정성껏 키워낸 자식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기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 화려한 볼거리도 없으며, 영어도 통하지 않아서 불편한 곳. 하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해보길 권한다. 와인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통점은 인종도 언어도 넘어서서 우리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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