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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이미지화하여 우리 눈에 보이게 한다
르네 마그리트 4
 
르네 마그리트, 교장, 1955.jpg
르네 마그리트, 교장, 1955

중절모를 쓴 이 남자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속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주로 얼굴을 알 수 없는 뒷모습이거나 앞모습이여도 얼굴을 가리거나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체로 그림들은 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마그리트는 이런 생각을 뒤집어 우리 스스로 인물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르네 마그리트, 데칼코마니, 1966.jpg
르네 마그리트, 데칼코마니, 1966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양복 입은 신사는 마그리트의 가족사와 관계가 있다. 그는 사실 양복 재단사와 모자 상인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양복 입은 신사는 르네 마그리트 본인의 자화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르네 작품은 주로 거울같은 은유와 무한 대까지 연장될 수 있는 회화와 시각의 본성에 대한 끝을 알 수 없는 사색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창문의 개념으로서의 회화론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존재해 왔다. 마그리트는 이 은유의 개념적 가능성을 정제하고 나아가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 그려진 대상들은 그림 속에서 동시에 방 안에서, 그림의 안과 밖에서, 실제의 풍경 안에서 그려진 풍경으로서 계속 존재한다. 이렇게 그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마치 과거와 현재에 동시에 존재하는 듯하다. 
 
르네 마그리트, 인간의 조건,  1934.jpg
르네 마그리트, 인간의 조건,  1934

이것은 창문 앞에 이젤이 있는 르네의 그림 중 초기 작품이다. 그림 속에 포함된 풍경 부분과 창을 통하여 보이는 풍경 사이의 가벼운 부조화는 특히 창문 턱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이러한 효과를 그는 그림과 감상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은유로서 사용하였다.
 
르네 마그리트, 가슴, 1961.jpg
르네 마그리트, 가슴, 1961

일련의 복잡한 변화의 결과를 나타내면서 무질서하게 쌓여진 벽돌 모양의 거대한 건축용 사각석이 그 기능과 관련하여 집들로 변형되어 있다. 동시에 같은 모양의 규칙적인 집들의 배열은 산더미처럼 산적된 집들의 임의성과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르네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결코 찾을 수 없는 대상들의 관계를 그림에 위치시키고자 했다. 주로 절규하고 있는 친숙한 대상들을 다루면서도 그는 그 대상들의 일상적인 관계의 질서를 바꾸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우리들의 집과 우리들의 얼굴 안에 보이는 거리감은 하늘 아래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잘 세공된 나무탁자의 다리가 갑자기 큰 힘을 지닌 숲과 닮아 보일 때, 그것에게 주어졌던 순수한 존재의 의미는 상실되고, 마치 2차적 은유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즉 중재자를 통하여 연상된 대상들 사이에서 유사성이 발견될 때 그것은 개념적으로 더욱 복잡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Rene Magritte, The Art of Living, 1967.jpg
Rene Magritte, The Art of Living, 1967

이미 만들어진 기성 양복 위에 떠있는 동그란 얼굴에 작은 눈, 코, 입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평범한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모습은 아니다. 앙드레 브레통이 초현실주의에 대해 논하면서 주제에 대한 유머보다는 물체에 대한 유머를 강조했듯이, 르네도 또한 하나의 물체를 통해 그의 생각을 표현했다. 
이것은 중산 시민층을 바라보는 르네의 시각이었다. 큰 동그라미 풍선의 얼굴은 좋은 삶을 대변한다. 그러나 핑크색을 통해 자기만족과 동시에 멍청함을 상징함으로써, 르네는 중산 부르조아층을 강렬하게 비꼬고 있다. 
르네는 다소 피카소를 비롯한 다른 20세기 좌파 예술가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굉장한 골수 좌파 벨기에 공산당원이었다. 1950년 벨기에 공산당에 보낸 편지에 나온 내용을 보면 자신의 예술관은 기존 부르주아 문화의 허상적이고 기만적인 사치에 대항하여 노동 계급의 물질적, 정치적 조건 뿐만 아니라 정신적 풍요 또한 성취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사회주의적 예술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했지만, 이것이 예술의 정치적인 도구화나 통제를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존의 부르주아 문화 뿐만 아니라 근현대 유럽사의 격변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 그는 파시스트 예술을 퇴행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의 양상은 크게 이미지와 언어, 사물 사이의 관계를 다룬 작품과 현실의 미묘한 부분을 뒤틀어 표현한 작품으로 나눠볼 수 있다. 특히 철학과 미학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은 르네 마그리트의 전자 스타일의 작품을 볼수록 새롭다며 굉장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후자의 경우도, 살바도르 달리나 호안 미로 등 같은 시대 활동했던 초현실주의 작가들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데 몇몇 미술사 논문들에서는 이를 두고 마그리트식 초현실주의라고 칭하기도 한다. 
특유의 현실의 것을 절묘하게 변형시키고 왜곡하는 표현기법은 후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나 팝아트 등 수많은 분야에 응용되어 지금도 여러 회화작품이나 디자인에서 그가 남긴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몇몇의 경우 거의 대놓고 르네 마그리트 작품의 형태를 카피한 것도 많다. 그만큼 그는 현대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거장이다. 
그 예로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는 르네 마그리트의 팬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비틀즈의 자회사인 애플 레코드의 사과 로고이다. 이것은 다름아닌 마그리트의 사과에서 따온 것이다. 

애플 레코드 로고.jpg 애플 레코드 로고2.jpg
애플 레코드 로고
 
르네 마그리트, The listening room, 1958.jpg
르네 마그리트, The listening room, 1958

그의 작품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완벽한 지적 능력까지 요하는 경향이 있어서 미술가의 미적, 회화적 관심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자의 탐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미건조하고 사실적인 그의 양식은 종종 비회화적이고 아카데믹하다고까지 묘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명확한 사고를 보여 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었다. 
마그리트의 회화는 생각을 이미지화하여 우리 눈에 보이게 한다. 어떤 생각들은 기존의 어떠한 문학적 풀이나 해석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그는 우리의 상식적인 믿음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며 존재의 모순을 조정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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