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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0.12.21 21:24

요즘 가장 핫한 예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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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 칼럼 (268) 
요즘 가장 핫한 예술가는?

1. 핫한 예술가는 누가 정하나? 
보통 어떤 예술가가 런던, 뉴욕, 베를린과 같은 도시의 큰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거나 하고 있으면, 그는 요즘 가장 떠오르는 작가다라는 인정을 받는다. 

예를 들어, 살아있는 작가로 한국의 김수자, 이불, 양혜규, 이우환, 서도호 등의 작가나, 데이비드 호크니, 야요이 쿠사마, 브루스 나우만, 볼프강 틸만스, 히토 슈타이얼 등의 예술가가 그렇다. 

1김수자.jpg 
김수자


2양혜규.jpg 
양혜규

3이불.jpg 
이불

4볼프강 틸만스.jpg 
볼프강 틸만스


5히토 슈타이얼.jpg 
히토 슈타이얼


6브루스 나우만.jpg
브루스 나우만


그렇다면, 이렇게 큰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다고 핫한 예술가라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아트리뷰라는 저명한 한 아트잡지사에서는 매년 연말이 되면 가장 영향력있는 예술계의 사람들 100명을 공개한다. 그 중에서 상위 30위 안에는 뉴욕 현대 미술관의 디렉터 글렌 디 로리(Glenn D. Lowry, 2020년 7위), 그리고 테이트 갤러리 디렉터 마리아 볼쇼(Maria Balshaw, 2020년 22위), 런던 테이트 갤러리 디렉터 프랜시스 모리스(Francis Morris, 2020년 22위)가 있다. 

7Glenn D. Lowry.jpg
Glenn D. Lowry (뉴욕 현대 미술관의 디렉터)


또 50위 안에는 베를린이나 홍콩 갤러리의 디렉터들이나,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큰 아트 행사의 디렉터들, 그리고 2002년 이후로 항상 100위 안에 이름을 기록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프라다와 같은 거물 컬렉터들의 이름들도 있다. 

따라서, 이 100명의 사람들과 같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런던이나 뉴욕, 베를린에서 권력을 행사하면, 예술 세계 전체도 따라 움직이면서 그들에게 지배된다는 말인가?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권력이란 한 개인이 타인에 대하여, 또는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하여 행사하는 동질적인 지배 형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회 속에 유통되면서 하나의 사슬처럼 엮여 있는 그물망이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권력은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것이지 결코 어느 한 사람의 손아귀 안에 장악될 수 있는 물건이나, 상품도 아니며, 또한 부(富)처럼 독점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권력은 오로지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섬세하게 퍼져 있는 그물망을 통해서 행사된다고 푸코는 말했다.  

이처럼 아무리 대단하고 유명한 예술가든 디렉터든, 또 컬렉터든 한 개인의 권력으로는 무언가가 움직여 질 수 없다. 그들은 모두 예술계라는 그물망속에서 함께 살아있는 유기체들이다. 
여기서 한 개인은 오히려 소리 없는 가운데 권력이 겨냥하고 있는 대상이 된다. 즉, 개인은 권력이 유통되는 데 필요한 매개체이지 권력을 행사하는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권력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권력과 지식은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식 없는 권력의 행사는 불가능하며, 권력의 효과 없는 지식 또한 불가능한 것이라고 푸코는 말했다. 

그는 권력은 지식의 전제조건이며, 권력과 무관하거나 권력을 목표로 삼지 않는 순수한 지식은 없다고 했다. 어떤 지식도 진공 상태에서 태어나는 것은 없고, 권력과 지식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관계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권력을 정당화하는 지식도, 반대로 권력에 저항하는 지식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적용된다. 그래서 어떤 지식이 진리라 인정받았다면, 그것은 그 자체가 가진 정교함이나 객관적 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그 지식의 외부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특정한 정치적 효과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푸코는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진실이 권력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권력을 결여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진실은 자유로운 정신의 보상도 아니고, 오랜 고독 속에서 나오는 뼈아픈 인고의 결과물도 아니며, 해탈의 경지로 들어간 초인만이 누리는 특권도 아니다. 
진실은 그냥 이 세상에 널려 있다. 

이런 진실은 여러 형태의 제약을 통해서 생산되는 것이며, 일정한 권력 효과를 창출한다. 그리하여 각각의 사회는 '진실의 일반정치학'이라고 부를 만한 독특한 진실의 체계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진실의 체계는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판단해 내는 언어의 메커니즘과 형태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이런 사회적으로 공인된 진실의 체계만을 말하도록 강요받게 된다. 

하지만, 이 진실은 어떤 특권적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아니 차지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진리가 독점의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 폭력과 억압의 권력을 지니게 되고 그것은 결국 다시 진리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완벽한 지식,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완벽한 예술가, 디렉터, 컬렉터도 없다. 
우리는 단일한 진리와 거짓의 이분법이 아니라 복수의 진리가 특정한 권력장을 공유하면서 그 안에서 서로 싸우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 
푸코는 진리란 '하나의 진술이 만들어지고 분배되고 통용되고 작용하도록 만드는 질서화된 절차의 체계'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사회개혁을 위해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생산해 내는 정치적이며 경제적이고 제도적인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권력의 체계로부터 진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인가? 푸코는 이것도 아니라고 했다. 왜나하면, 진실이 바로 권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것은 오히려 진실의 권력을 사회적이며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헤게모니로부터 떼내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줄 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특권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진리를 무엇으로 명명할 수 있을까? 때로는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권력장에 그려져 있는 지도의 체계 속에서 발휘되는 효과라고 해야만 한다.

푸코는 지식인의 역할이 바로 그러한 "지식의 테두리 밖에 존재하고 있는 소외된 지식을 드러내 과학적 담화에 작동하는 지식과 권력의 효과에 대항하여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자"라고 말했다. 
예술계의 사람들이 지식인들이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진리라는 권력 밖의 소외된 지식을 찾아내 그것을 권력에 대항해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푸코의 말처럼, 그들 스스로가 지식인이라고 해서 보편적 가치의 담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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