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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7.04.12 01:37

아니쉬 카푸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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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카푸어 (3)



2) ‘현대의 숭고’

아니쉬 카푸어는 뭄바이에서 인도인 아버지와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자공학을 공부했으나 6개월만에 그만두고,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이스라엘을 여행했다. 이 때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1973년부터 혼지 예술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서 살았다. 현재 아니쉬 카푸어는 유대교를 믿는다. 
1980년대 아니쉬 카푸어는 간단하고 단순한 재료들인 대리석, 회반죽, 석회암, 화강암등으로 기하학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이러한 초기 작품들은 유선형의 단순한 형태를 띄며, 밝은 단색의 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피그먼트 작업이라 불린다.

1000 Names, Anish Kapoor, 1981.jpg
1000 Names, Anish Kapoor, 1981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는 석조작업을 중심으로 세상의 대극을 이루는 이치들, 즉 하늘과 땅, 명과 암, 물질과 정신, 의식과 잠재의식 등의 주제들에 관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Body, Anish Kapoor, 1988.jpg
Body, Anish Kapoor, 1988


Void Field, Anish Kapoor, 1989.jpg 
Void Field, Anish Kapoor, 1989

1995년부터는 고도로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표면을 활용한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것을 고광택의 거울처럼 가공했다. 정밀하게 다듬어진 스테인리스 표면은 주변의 이미지를 거울처럼 극적으로 반사했다. 


Turning the World Inside Out, Anish Kapoor, 1995.jpg 
Turning the World Inside Out,
Anish Kapoor, 1995


거울처럼 주변 사물들을 반사하여 왜곡하는 특성을 가진 스테인레스 스틸을 이용한 이런 작품의 대표작은 바로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 공원의 설치된 <구름 문>(2006)이다.

Cloud Gate, ( stainless steel, 1006 x 2012 x 1280 cm, Millennium Park, Chicago),  Anish Kapoor, 2004.jpg 
Cloud Gate, ( stainless steel, 1006 x 2012 x 1280 cm, Millennium Park, Chicago), Anish Kapoor, 2004


이런 거울 작업들은 일반 거울처럼 평면이 아닌, 오목하거나 볼록한 형태 혹은 유선형으로 제작되어 굴절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작품들은 관람자와 주위 환경을 그대로 비추기보다는 왜곡해 보여준다. 
이 작업은 처음에는 깊이감의 과장을 특징으로 했다. 1998년 런던 Hayward Gallery에서 열린 카푸어의 개인전에 다수의 거울 작업이 전시되었는데, 이 작품들은 모두 주변을 실제보다 멀거나 뒤집히게, 혹은 소용돌이 형태로 뒤틀리게 반사했다.


Iris, Anish Kapoor, 1998.jpg 
Iris, Anish Kapoor, 1998


또한 이 작품들은 대부분 제목이 없었다. 제목이나 주제가 있더라도 작가가 이름붙인 주제를 넘어서는 또는 그것과 아예 관련없는 감상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즉, 작가 개인의 경험이나 기존에 존재하는 서술에 기대지 않아, 탈내러티브한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 거울 작업은 점점 공공미술적 성격을 띠면서, 광장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 규모도 커지게 되었다. 크기는 커졌지만, 여전히 완전한 한 개의 조각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져 철저한 첨단기술의 산물처럼 보이게끔 했다.
이처럼 거대한 크기와 번쩍이는 균질의 표면만으로도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카푸어의 거울 작업은, 넓은 면적을 이용해 다각도를 비춤으로써 눈을 위한 환영을 극대화한다. 
작품의 표면에 반사되는 이미지는 빛의 흐름과 관객의 움직임에 의해 시시각각 다르게 보이게 된다. 
그리고, 반질반질하고 매끈한 반사면은 관객을 흐릿하게 혹은 또렷하게 비추거나 주위를 일그러뜨리고, 스스로를 실제보다 얕거나 깊게 왜곡하여 보도록 한다. 

거울 작품과 아니쉬 카푸어.jpg  
거울 작품과 아니쉬 카푸어

또한 변화하는 하늘, 거리의 모습, 사람들의 움직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대로 거울에 반사한다. 

 Sky Mirror (at the Palace of Versailles), Anish Kapoor, 2006.jpg Sky Mirror (at the Palace of Versailles), Anish Kapoor, 2006.jpg
Sky Mirror (at the Palace of Versailles), Anish Kapoor, 2006.jpg
Sky Mirror (at the Palace of Versailles), Anish Kapoor, 2006

하늘의 놀라운 빛깔과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을 마치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아 관람객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거울을 바라본다. 
작품 곁을 그저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아주 잠시 흘끗거리거나 한참을 바라보기도 한다. 또한 작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활기차게 작품 앞을 걸어 지나가도 본다. 
사람들의 얼굴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작품의 표면에 하나의 다이나믹한 빛의 양상으로서 포착된다. 섬세한 유선형의 이 조형물은 왜곡된 형상으로 무엇이 현실 풍경인지 사람들을 의문스럽게 한다.  

Sky Mirror (at Rockefeller Center), Anish Kapoor,  2006.jpg 
Sky Mirror (at Rockefeller Center), Anish Kapoor, 2006.jpg 
Sky Mirror (at Rockefeller Center), Anish Kapoor, 2006


록펠러 센터에 있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주위를 뒤집어 보여준다는 것이다. 작품이 비추는 세상은 거꾸로 뒤집혀 있고, 작품의 표면은 바닥이 아닌 하늘을 보여준다.
록펠러 센터에서 록펠러 플라자를 비롯한 지역의 랜드마크는 하늘이 있는 곳에, 스카이라인은 사람들이 있는 지상에 전도되어 위치하게 된다. 기교를 통한 눈속임이 아니라, 반사 그 자체만을 이용해 하늘과 구름을 땅으로 내려오게 만든 것이다. 
과거에다 묶어두려는 경향이 있는 인간의 끊임없는 환상에 대응하여 인간의 정신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상징을 공급하는 것이 신화다. 인간 내부의 고차원적인 신경증과 같은 신화는 우리를 근원적으로 내적인 길로  인도한다.
카푸어의 거울 작품들이 반영하는 공간은 겉으로 보기에는 텅 빈 공간, 단순한 용기 (container)일 뿐이다. 하지만, 거울이라는 것 자체가 반사를 통해 모든 공간이 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단순한 유리질 혹은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이라는 점에서 어떠한 공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이것은 마치 신화처럼 보이지 않는 저지선이 뚫리고, 오래전에 잊혀졌던 힘이 다시 솟아 세계의 변용에 기여하게 되는 그런 심연으로 뚫린 길같이 보인다.  
 
Passage, Anish Kapoor, 1993.jpg

Passage, Anish Kapoor, 1993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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