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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9.12 01:43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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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으로부터의 자유


이 땅에 인간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사람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인간론은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 속을 헤집어 DNA 조직도는 만들 수 있는 과학문명은 발전시켜 왔을지라도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어느 이론으로도 완성 되지 않았다. 1999년에 개봉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센스(The Sixth Sense) 영화는 어떻게 보면 인간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학문의 맹점을 고발하고 있다. 주인공 말콤 크로우(브루스 윌리스 분)는 세계적 명성 있는 아동 정신과 전문의였다. 그쪽 계열에서는 전설적 인물로 최고의 명예로운 상을 휩쓸었다. 그렇게 완성된 학문일지라도 한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하여 실패하게 된다. 아이는 성장하여 분노를 품고 말콤의 집을 방문한다. 마침 그날은 최고의 명예로운 상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사랑스런 아내와 둘만의 달콤한 파티를 즐기려는 시간이었다. 집안에 몰래 숨어든 청년이 된 환자는 당신의 실패작이라며 말콤을 향해 총을 쏘고 본인도 자살하게 된다. 말콤은 그 자리에서 모든 영예를 뒤로 한 채 죽임을 당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 심리구조는 어떠한 이론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정복되지 않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최고의 아동정신전문의라 할지라도 한 아이의 심리를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인간은 거시적으로 우주를 정복할 수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적 세계를 정복할지라도 사람 안에 담겨진 심리는 통계적으로 판단 내릴 수 없다. 그래서 명심보감에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불지심’(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이란 말이 생겼을 것이다. ‘호랑이 가죽은 그릴 수 있지만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 얼굴은 알지만 그 마음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무엇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는지 본인 스스로가 알 수 없게 된다. 나를 알지 못하기에 인간은 언제든 무언가로부터 속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유를 외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속박 받으려는 마음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심리와의 싸움이 인류역사가 아닐까 싶다.


그런 관점에 이해되어지는 인간구조는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면서 과학의 힘으로도 파악할 수 없는 미답지인 것이다. 인간은 속박 받으며 살아야 하며 끊임없이 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한다. 표면적인 구속은 싫어할지라도 구속의 다른 표현은 사랑이며 책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속박 받을 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그 사랑의 속박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의 족쇄가 되어 벗어나려 몸부림 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인간은 그렇게 성장해 왔다. 뱃속에서부터 자기 주체가 아닌 어머니로부터 끊임없이 오는 자양분을 공급받아왔다. 공급받는 것의 다른 표현은 구속이며 속박인 것이다. 그런데 그 구속은 억압을 위함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주기 위한 사랑인 것이다.


완벽한 사랑을 위한 속박이라면 그 사랑을 힘입어 사람이 마땅히 가져야 할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되며, 사람으로서 완성되어 간다. 그러나 세상엔 그런 사랑의 속박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도 그러하다. 처음 사랑이 시작될 때는 세상을 다 태우고도 남을 만큼 뜨겁고 희생적이다. 그러나 그 사랑은 목숨이 다할 때 까지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 수 있는 상식이 되었다. 그 사람이 나쁘기 때문에 사랑이 식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자유에 대한 열망 때문일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나라를 책임지는 정치인들의 입에서는 한결 같은 말을 하게 된다. 나라를 사랑해서, 국민을 위해서 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 얼마나 고귀한 말인가. 한 인간이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위해 자신의 삶을 불태운다는 것은 역사에 그 이름이 남겨져야 하며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최고 지도자는 국민과 결혼을 했다는 말을 했다. 정권을 시작하면서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과 결혼하기 위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 깊은 곳에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그 정치인이라는 사람을 잘 알았기보다는 인간은 그럴 수 없다는 인간론의 본질적 이해 때문이다.


국가를 책임지는 최고 권력자 주변에는 지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석학, 최고의 인품, 최고의 가문, 최고의 지도력을 가진 자들의 집합체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자행했던 일들을 보게 되면 시장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것 보다 더 저질스런 욕설과 자기 안일만을 위한 추악한 생각,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 빠지게 된다. 백성을 인도하는 지도자는 솔로몬과 같은 혜안이 없더라도 정직해야 하며 백성을 하늘이라 떠 받들어야 하는 기본적인 순결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화려한 업적을 쌓기 보다는 국민을 하늘의 뜻임을 받아들이는 기본적인 덕목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지 않은 상태에서의 쌓은 업적은 어떻게 보면 국민의 피를 빨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악행이다.


작금의 시대에 벌어진 사건들은 인간이 나약한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최고 권력자가 한 여인에 치마폭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 최고의 석학이며 권력의 힘을 가진 자칭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위정자들이 그 치마폭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걸었다는 나약함과 더러움과 수치스러움을 목도하는 것이 어찌 그들만의 문제겠는가. 인간은 자신보다 힘이 강한 누군가에게 속박 받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얻어진 결론 아니겠는가. 런던시내 중심의 작은 공원에서 발가벗겨진 채 두 손이 하늘로 올려져 묶여진 동상 앞에 선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인간은 무언가로부터 속박을 받는 것이며, 동시에 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사회적 용어로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사람을 동물로 표현하는 것에 석연치는 않지만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기에 집단을 형성하고 그 집단에 소속되려는 심리적 현상에는 동조하게 된다.


문제는 속박의 순결성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속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누군가를 속박하고 있다. 그것이 크고 작은 것의 차이일 뿐이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속박하고 또한 속박 받고 있는 관계인 것이다. 정치인이든, 개인이든, 종교든, 사회적 구조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하기에 속박의 순결성, 혹은 거룩성이 본질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다른 표현으로 말한다면 속박의 선한 양심이다. 정치인은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 백성을 이용하려 하지 말고 백성을 존귀하게 여기는 것이 정치인이 가져야 하는 속박의 순결성이며 선한 양심이다. 속박의 순결성은 자신의 주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순결성을 정치인에게만 요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뉴몰든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 내 돈을 주고 음식을 사 먹으면서 기분이 나쁠 때가 있게 된다. 종업원의 태도 때문이다. 그 날은 종업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며 이해해지만 방문할 때 마다 그 종업원 때문에 다시는 그곳에 가지 말아야 갰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종업원이 뚜렷하게 잘못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다. 만약 종업원을 불러놓고 따진다면 종업은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제가 뭘 잘못했느냐’ 반문했을 것이다. 그것은 손님을 대하는 그의 본질적 태도의 문제인 것이다. 지금은 구속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은 당시 시국 사태에 대해 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담화문을 듣는 백성들이 더 분노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인가? 국민을 대하는 그의 본질적 태도인 선한양심의 문제 때문이다.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국민을 사랑한다 하고 국민과 결혼을 했다는 말과 식당 종업원이 손님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억지로 돈을 벌기 위해 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권력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려는 선한양심이 병든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인 것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길 수 없는 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지게 되면 그 권력으로 사람에게 주어진 고유의 자유를 짓밟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말할 것이다. 국민을 사랑하고 종업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사장님의 훈시였을 것이다. 지금이야 그럴 수 없겠지만 과거에는 아침마다 듣는 잔소리였을 것이다. 그것은 한결같이 ‘이 회사는 여러분의 회사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지세요.’ 라는 훈시였다. 그 거짓말을 듣고 감동받는 사원은 없을 것이다. 사장의 말이 문제가 아니라 평상시에 사원을 대하는 사장님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국민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그 사랑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은 거짓 것에 얽매여 속박 받아온 인간의 가진 나약함 때문이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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