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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3.27 02:09

정직한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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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나라 대한민국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콜로디(Carlo Collodi, 1826 - 1890)는 피노키오의 모험 (Le adventure di Pinocchio) 이라는 동화를 발표했다. 나무 목각인형이 사람이 된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기적을 동화는 말하고 있다. 목각인형이 소년이 된 것은 요정의 도움이었다. 어느 순간에 말을 하고, 걸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소년이 된 목각 인형은 이제 스스로 판단해서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진짜 소년으로 완성해야 하는 미션을 받는다. 이 미션은 동화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태어난 것 역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일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성장하여 성숙의 과정을 거쳐 된사람, 난사람, 든사람으로 완숙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살았던 시골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을 들었다. 사람 구실을 하라는 말이었다. 술을 먹으면 망나니가 되는 동네 아저씨가 계셨다. 술이 깨어 온전할 때는 어르신들을 보면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그렇게 착할 수 없는데 술만 먹으며 개차반이 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일컬어 ‘언제 사람이 될꼬!’ 라는 말을 하곤 하셨다.


어렸을 때 들었던 그 말은 솔직히 이해할 순 없었다. 분명 그 아저씨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을 받아서 똑똑했으며 비록 작은 동네이긴 했지만 지식층이었다. 어르신들은 그 사람을 향해 사람 좀 되라는 말씀을 하곤 하셨다. 사람인데 어떻게 사람이 되라 하시는가, 어린 마음에 그 질문을 품게 되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885년 발표된 톨스토이(Leo Tolstoy, 1828 – 1910 러시아 소설가, 사상가) 작품이다. 동네 어르신들의 말씀이나 톨스토이의 문학에는 오묘한 교통함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물론 톨스토이는 소설을 통하여 당시 러시아 정교회을 비판하고 있다. 백성들과 멀어진 교회, 교회의 담장만 높이 쌓고 종교와 정권의 결탁하여 교회의 순수 복음은 변질되어 정교의 힘을 이용하여 세력만 확장하려 했다. 교회 세력이 확장되는 것만큼 백성들의 영혼은 병들어 가는 것을 고발하기 위해 쓴 것이라 여겨진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은 세 가지 질문을 담고 있다. 그것은 소설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고 톨스토이가 인간 세계에 보내는 본질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고전으로 평가받는 문학작품들의 핵심 주제는 인간론에 관한 것이다. 답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을지라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적 형체가 있게 된다. 사람다운 사람, 즉 사람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남으로 나름대로 완성이 되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인격적 측면인 내면세계는 미완성의 단계일 뿐이다. 육체가 성장하는 것 그 이상으로 내면세계인 인격과 영혼은 성숙해 가야 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인간론의 본질적 이야기인 것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술버릇 고약한 젊은이를 향해 측은지심으로 하는 말 역시 문학작품의 본질적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성 파괴가 아닌 인간성 회복을 위한 작품들이 주로 고전문학 작품이 추구하는 공통적 내용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피노키오 동화 작품 역시 그러하다. 목각 인형이 어떻게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설령 그렇게 될 수 있을지라도 더 중요한 것은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인형을 만든 목수 ‘제페토’ 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이 된 인형에 만족하지 않고 학교를 보내어 교육을 통하여 사람다운 사람으로 완성되는 것이었다.


선생님께 드릴 예쁜 사과 하나, 그리고 필요한 학용품을 챙겨들고 등교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피노키오로 하여금 공부하여 참다운 인간으로 성숙해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현재 그 자체만으로 상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유혹으로 서커스 단원이 되게 한다. 피노키오를 반강제 인용한 사람은 떼돈을 벌 것을 꿈꾼다. 그렇지 않겠는가, 나무 인형들이 줄에 매달려 단순한 동작으로 인형극을 했던 극단인데 그 목각인형은 조정하는 줄 없이 무대를 뛰어 다니며 노래도 하고 춤을 춘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세속적인 생각은 인간의 본질을 망각하게 한다. 사람이 먹으면 병이 들게 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시판하게 하고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기 까지 하는 극약과 같은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여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세상이다. 그런데 피노키오에게는 양심의 법이 존재했다. 그것은 코 이다. 거짓말을 할 때 마다 코가 자라는 것이다. 진실해 지면 진실할수록 정상적인 코로 돌아가는 것이고,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비정상적으로 코가 자라게 된다.


인간은 정직해야 한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국민성은 정직 근면 성실이다. 정직한 국민, 근면한 국민, 성실한 국민임을 자부하며 역사를 이어왔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 민족의 국민성을 인정했다. 절대 빈곤에 허덕일 때 서방국가들이 대한민국을 원조했다. 담보는 근면 성실하고 정직한 국민성이었다.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며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적 힘을 키워왔다. 어느 날 들려오는 소식들은 정직함이 사라져 간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비보들이었다. 지난 청문회를 했던 자료들을 검토해 보면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실을 밝히려고 마련된 청문회장에서는 어떠한 진실도 밝혀지지 않았다. 정직했던 우리 민족만이 가졌던 고유한 인간성은 온데간데없이 봄날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질문하는 자도, 그 질문에 답을 하는 자도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는 진실이 아닐 것이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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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동상, 부산 영화의 전당



우리 민족이 가지는 고유한 민족성 정식의 양심은 어디로 숨었는가? 부산 영화의 전당이 바라보이는 도로변에 거대한 피노키오 동상이 세워져 있다. 피노키오의 양심은 코다. 정직하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 마다 코가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때론 인간의 양심이 고장 났을 때 피노키오와 같은 정직한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청문회를 하는 고위급 공무원께서 질문을 받았을 때 거짓 답변을 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할 때 마다 코가 자라거나, 다른 신체 부위가 자라난다면 누구도 부정직한 답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양심은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 앞에서는 그 어떠한 양심도 속일 수 없게 된다. 역사는 그 고장 난 양심, 그 부정직한 양심을 끄집어내어 냇가를 지불케 하는 정직한 힘이 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직성이 파괴되지 않기 위해서 양심에 신호등을 달아야 하지 않나 싶다. 도로변에 커다랗게 세워진 피노키오 동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양심이 깨끗하기를 호소할 것이 아니라 소위 종교 지도자라고 하는 내 자신의 양심은 어떠한가? 내 코는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돌에 맞을 만큼 혐오스럽지는 않을까?


인간의 양심은 시대에 따라 변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그 본질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사람이기 때문에 귀하게 여김을 받아야 한다. 인격을 가진 사람은 통계로 다스릴 수 없다. 천 명 중 한명이 죽임을 당했다면 0.1%의 확률일 것이다. 그러나 사고로 죽임을 당한 그 한 사람은 누군가의 전부가 된다. 한 가족의 가장이었으며 누군가로 부터 사랑을 받는 사람이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작은 퍼센트 밖에 죽지 않았다고 자랑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한 사람에게는 백퍼센트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의 일이다. 


영국에 몇 해를 살다 보니 나중에는 아이의 머리칼도 영국 아이들처럼 변해 갔다. 백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같은 교복을 입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때 먼발치에서 바라보면서도 잠깐이면 딸아이를 찾을 수 있다. 같은 옷, 같은 머리 색깔, 같은 체형일지라도 사랑은 오직 한 사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지기 때문이다. 정직한 나라 대한민국, 통계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이라 하여 무시하지 말고, 군중이라 해서 그 힘을 얻기 위해 아부하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직함을 회복하여 세계를 향해 제 삼의 도약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우리가 가진 무기는 정직함이다. 거짓말이 보편화되어 비정상적인 코를 가진 피노키오의 우스개 나라가 되지 않기를 진실로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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