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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6.12.07 01:36

정치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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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자전거



자전거는 오직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동력 이동수단이다. 밟는 만큼 나가는 것이고 속력이 붙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잠시 뿐이지 페달을 밟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게 된다. 어렸을 때 자전거라 부르지 않고 자전차라 불렀다. 취미활동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이동수단으로 거액을 들여 장만했다. 내 인생 최초로 스카웃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중학교 무렵 십리가 넘는 산악지역을 자전차를 타고 내려가서 읍내 작은 자전차 포에 자전거를 맡기고 다시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해야 했다. 자전차포 주인아저씨와는 좋은 관계였다. 


아침저녁으로 인사하고 가끔 일손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드리기도 하면서 내 자전차를 수리하곤 했다. 주인아저씨가 나를 예쁘게 봤는지 아버님께 진지하게 제의를 하셨다. 중학교 졸업을 하면 바로 직원으로 채용해서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었다. 자전차포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아들처럼 대해주겠다는 제의였다. 아버님으로부터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내 인생이 자전거 고치는 일에서 끝이 나는가라는 억울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 후로 다시는 그 자전차포를 가지 않았다.



1069- 29 박심원.jpg




등굣길은 거의 내리막길이어서 힘이 들지 않았지만 하교 길에는 맞바람을 안고 오르막길을 올라야하기에 힘이 들었다. 그곳을 떠나올 무렵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이 있었다.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시골에서 제한된 지식을 갖고 있었기에 자전거에 기어가 장착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언덕을 오를 때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믿어지질 않았다. 기어만 넣으면 아무리 힘든 오르막길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오를 것이라는 상상을 깨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값비싼 자전거라 할지라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그 사람의 힘으로 언덕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자전거는 진실한 이동수단이다. 자기가 땀 흘려 노력한 만큼 앞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으른 사람은 탈 수 없는 것이 자전거다. 자전거는 인생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좋은 수단이다. 자전거 예찬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진실 된 인간의 얌심을 말하려는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1859-1930)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조약돌이다. 그 돌을 밟고 넘어서라 그러면 산을 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셜록홈즈 작가 ‘코난 도일’이 남긴 명언이다. 


말은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히 시대를 뛰어 넘어 다음세대까지 명언으로 남겨지는 말은 짧은 문장에 그의 인생이 담겨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입으로 뱉어진 말이라 하여 명언이 되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회자되는 말은 그 시대를 속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 그 말에는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말이 먼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은 사건이 발생한 후에 만들어지는 수동적 결과물이다. 사람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어떤 큰 것으로 인하여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다. 국제적인 사건이나, 국가를 위협할 만큼의 거대 사건에 의해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조약돌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고, 그 작은 것에 의해 산도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말은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시대에 회자되는 말 역시 그러하다. 인격이 없는 짐승은 본능적 소리를 낼 뿐이다. 본능적 소리는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인격과 영혼을 가지고 있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인간은 소리를 내며 그 소리는 언어가 된다. 말은 단순하게 입에서 나오는 바람소리가 아니다.


인간의 인격에서 만들어져서 생각의 문을 통과하여 귀로 들려지도록 입에서 언어로 뱉어지는 것이다. 말이 들려진다는 것은 이미 사건이 발생했다는 결론인 것이다. 말 한마디, 단어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건이 존재해야 하고, 그 사건이 무르익었을 때 비로소 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말은 인간이 만들어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조약돌과 같다. 거제도에 몽골 해수욕장이 있다. 일반적인 해수욕장은 모래로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되는데 그곳은 작은 돌멩이 군락으로 경계가 된다. 바닷물이 작은 조약돌을 휘감고 내려갈 때 나는 소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그 이상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귀에 들려진 소리는 그와 같은 것이다. 무작위로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 사건을 접하면서 고통 속에 진주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 만들어진 것이며, 반대로 행복한 삶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행복하였기에 만들어진 단어는 인류사에 길이길이 남겨질 것이다. 근래에 우리 민족에게는 지워버리고 싶을 단어들이 마음과 마음, 생각과 생각을 헤집고 다닌다. 하야, 탄핵소추, 비선실세라는 말이다. 


어떤 특정인을 미워해서 지극히 평범한 민초들이 그런 말을 만들어낼 이유가 없다. 하야를 해야만 하는 주인공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며, 탄핵소추의 대상이 있다는 것이며, 비선실세라는 더럽고 추한 욕망의 실체가 존재했다는 결론이다. 2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손에 손을 잡고 촛불로는 힘이 약하기에 횃불을 밝혀 그 주인공과 집단을 향해 하늘의 철퇴를 가하고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변명하기에 급급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작은 조약돌의 외침을 들으려 하고 있지 않다. 


땅을 진동하고 하늘을 감동시키는 하야 하라는 국민들의 소리가 들려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양심이 무뎌질 대로 무뎌져서 인간의 양심이 아니라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그 마음은 짐승과 같은 인면수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는 자전거와 같아야 한다. 한 땀 한 땀 백성들이 힘을 모아 정치라는 자전거를 움직여야 한다. 어떠한 동력 장치도 개입 되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본체가 국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법이 있음을 국민들은 알고 있지만 그 법을 집행하는 정치인들만 모르는 것 같다. 국가라는 거대 자전거를 자신들이 가졌다는 권력의 동력이 끌어간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 자전거를 움직일 수 있는 살아있는 동력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집단이라는 권력의 힘이 국가를 이끌어 가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에서 있을 수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코난 도일이 말한 것처럼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국가의 위기가 오는 것은 바른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을 무시해서 온 결과이다.


정치인 치고 그들이 주장했던 정책이 잘못된 사람은 없다. 이론적으로는 그러하다. 그의 정책을 들어보면 이상 국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정책은 어떻게 보면 동력과 같다. 지금 문제는 정책이 아니라 정치인이라면 가져야 할 순수한 양심이다. 그것을 정치와 자전거라 표현하고 싶다.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처럼 정치인이 국민을 무서워했으면 좋겠다. 


국민이 힘을 모아주지 않으면 어떠한 정당이라 할지라도 그 권력은 힘이 없다는 진리를 뼈에 새겼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크지 않다. 나라를 위해 산을 옮겨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가져야 하는 선한 양심을 가지라는 기초적인 것을 원하는 것이다. 자전거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국민 한 사람이 국가 자전거를 움직이는 힘의 동력이다. 작은 조약돌이 오히려 산을 옮길 수 있다. 자칭 힘을 가졌다 말하는 권력자는 정책이라는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국민 한 사람으로 지칭되는 작은 조약돌에 의해 넘어지는 것이다. 


정치가 어두워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희망이 보이지 않기에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손에 불을 들고 국가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 몸짓에는 어떠한 정치적 이익이나 불순물의 동력이 개입되지 않는다. 순수 물 그 자체이며 국가를 사랑하는 거룩한 몸부림이다. 조약돌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인, 그 소리에 눈물 흘리며, 떨림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치인을 꿈꾸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길 희망하는 것이 사치이며 불가능한 일일까?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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