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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아의 캠퍼밴 라이프
2018.07.24 23:51

주차장에서 또 한 번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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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이 하나가 되는 캠퍼밴 라이프’>

-주차장에서 또 한 번 멈추다.-


세 번째 가스를 살 때가 되었다. 2.95kg짜리 가스를 사면 보통 한 달 정도 쓰게 되는데, 세 번째 가스를 살 때가 온 것을 보니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에 있는 우리는 가스 구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번째 가스는 프랑스 북부지방을 여행하며 구입했었는데, 어느정도 큰 마트만 들어가면 무조건 살 수 있었고, 돌아다니다 보면 마트 앞에 가스들을 잔뜩 전시해놨기에 가격 비교도 가능했었다

또 우리가 사용하는 가스는 프랑스 브랜드인 Campingaz의 제품이어서 원할 땐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리에 있게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파리 중심부에 있는 마트들은 관광객과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었기에 캠핑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스를 진열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무엇보다 파리 시내에서 가스를 구입하러 마트를 찾는 사람은 드물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우린 파리에 있는 큰 마트부터 Campingaz홈페이지에 나온 판매 장소를 다 돌아다녔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작은 가스나 다른 용품만 판매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차를 타고 나가 가스가 있다는 곳을 물어보며 계속 돌아다니다 꽤 먼 곳까지 나오게 됐다. 게다가 시간이 지체되어 마트들이 문 닫는 시간에 가까워져 조마조마한 상황이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곳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가스를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바로 옆에 Castorama라는 곳에서는 팔 것이라며 알려주었고, 정말 다행히도 우리는 그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스를 구입할 수 있었다.


사진1.jpg


마침 그날은 프랑스 혁명 기념일 행사가 있는 714일 토요일이었다. 낮에 하는 퍼레이드는 놓쳤지만 에펠탑 불꽃놀이는 보고싶었고, 밤엔 사람들을 밴으로 초대해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 출발했다.


그렇게 출발한지 5분정도 지났을까? 프랑스에 들어온 날부터 덜덜거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던 왼쪽 앞 바퀴 쪽의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아 내려서 확인했는데, 브레이크 오일이 줄줄 새고 있었던 것. 애초에 디스크가 많이 닳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로 인해 브레이크도 먹히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아주 천천히 브레이크를 최대한 밟지 않으며 가스를 구입했던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린 그렇게 주차장에서 또 한 번 멈추게 되었다.


우선 왼쪽 앞 바퀴를 빼서 상태를 다시 살펴보니 예상하고 있던 문제가 이젠 실제가 된 것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퀴를 뺀 채로 주차장에 앉아 있는 우릴 본 프랑스 남자분도 지금 움직이면 매우 위험하니 주말이 지나면 정비소에 꼭 가보라고 했다


사진2.jpg


어차피 고쳐야 할 문제였고, 벌어질 상황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닥치니 당황스러웠다. 정비소에 가게 되면 수리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차를 맡기게 되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기간 동안 차에서 지낼 수 없다는 불안감, 또 파리에서 잡은 약속이나 다른 일정들이 있어 여러 걱정들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오히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더 확실히 보인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할 필요도 없고, 그저 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만 해내면 된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손님들에게 대접하려고 했던 음식들로 더 맛난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시작된 주차장에서의 첫날은 야속하게 보이는 에펠탑 불꽃놀이와 함께 펑펑 터지는 소리로 마무리 했고, 어떻게 하다 보니 2주가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3.jpg


그럼에도 그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얻은 것들이 참 많다.

외곽에 나와있는 바람에 만나기로 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무쏘로 2년 가까이 여행을 하고 있는 커플과 유럽여행을 나온 부부가 주차장으로 놀러 와준 덕분에 삼겹살 파티와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고, 주차장 가까이에 영국에서 즐겨 찾던 마트가 있어 저렴한 가격에 더 좋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다


사진4.jpg


시끌벅적한 파리의 에너지를 느끼며 지내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나와있다 보니 자연 속에서 머물며 지내던 시간들이 떠올라 그립기도 했으며, 다시 파리에 들어간다면 어떤 것들을 여행하고 느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분명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주차장 생활이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상황들이 내 인생을 채워간다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여정들이 기다려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차가 무사히 고쳐지길 바래본다.


*윤혜아 기자의 캠핑카 여행기 영상을 유로저널 홈페이지 독자기고 동영상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보러가기


프로필_윤혜아.jpg 


칼럼리스트 윤혜아
홈페이지:www.lazydean.com 
인스타그램:cheeky_bastard_m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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