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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1.01.20 02:38

요즘 가장 핫한 예술가는? 양혜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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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예술가는? 양혜규(2)

2. 중간자
양혜규는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풍부한 문화적 참조를 작품속에 담아내고 있는 지식인이다. 이것이 그가 요즘 가장 핫한 예술가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지식은 권력을 지닌다.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는 폭군이 아니라, 이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지식인의 한 부류가 바로 진정한 예술가다. 

푸코는 권력을 지닌 지식인의 역할은 권력의 테두리 밖에 존재하고 있는 소외된 지식을 드러내 과학적 담화에 작동하는 지식과 권력의 효과에 대항하여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양혜규는 조각적이고 감각적인 설치작업을 통해 자신이 탐구하고 공부한 지식들에 특유의 목소리를 부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 뉴욕 모마에서 전시중인 ‘양혜규: 손잡이’도 몰입적인 환경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역사를 ‘소리 나는 이동식 조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서 그녀만의 언어로 해석해냈다. 
 
<사진 1>
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Handles. 2019. Commissioned for the Marron Atrium by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Photo by Denis Doorly

움직이는 조각은 사실 그의 작품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손잡이에 특히 주목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시 제목 자체가 아예 손잡이로 설정됐다. 

그는 자신의 짚풀 조각을 통칭하는 ‘중간 유형’, 즉 매개체로 손잡이를 사용했다. 손잡이란 사물과 이를 작동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진 것의 중간에서 둘을 매개하는 존재다. 그래서 그는 손잡이가 마치 인간 세계와 신령 세계를 매개하는 미디엄인 무당같은 존재라고 해석했다.  

그런데 이것은 식민 역사에 존재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를 연결하는 번역자처럼 중간에서 연결시켜주고 있음에도 많이 소외되고 자꾸만 잊혀지는 존재라고 그는 생각했다. 

많은 후기 식민 이론가들은 번역자에 주목해야 하고 이들을 파고들어야 전체 구조가 보인다고 말한다. 이처럼 손잡이도 얼마나 튼튼한지, 어떤 모양을 띠는지, 어느 위치에 달렸는지 등 관계하는 방식에 따라 이것의 존재 의미가 달라진다.  

그래서 그는 조각에 달려 있으면서 실제로 이를 움직이게 하는 손잡이와 반면에, 고정된 벽면에 달라붙어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손잡이를 동시에 만들었다. 즉, 실용적인 손잡이와 비실용적인 손잡이 두 가지를 함께 보여주었다.  

그는 요즘 ‘관객 참여적’이라는 말이 마치 선전 도구처럼 들릴 정도로 남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관객들은 대부분 작품을 작동해보고  그것에 대해 뭔가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작품을 이해하는 것과 작동에 참여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작동하지 않는 비실용적인 손잡이를 통해 관객들이 가만히 그것을 보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했다.   

손잡이라는 미디엄을 매개체로 한 이번 전시는 모든 감각을 일깨움으로써 작품에, 그리고 미술관 공간 자체에 생기를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소위 역사적 박물관같은 분위기도 연출해냈다.     

쉽사리 함께 담아내기 어려운 역사적, 구조적 사조들의 다양성을 녹여내는 ‘마법의 용기’로서, 양혜규는 한 경향에 치우치지 않고 아방가르드, 다다, 신조형주의를 두루 걸쳤던 토이버-아르프의 소형 조각물인 ‘쿱 다다(Coupe Dada)’를 참조했다.  

그는 사실 자신의 여러 작품에 토이버-아르프를 등장시키며 그의 작품에 집착했다. 대표성 획득과는 거리가 먼 그의 여성적 포지션이 비서구권 출신이자 여성 작가인 동시에, 잡다한 것을 많이 하는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었다.     

토이버-아르프도 양혜규도 지식인 예술가로서 사실 손잡이와 같은 미디엄 자체이다. 그들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역사적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계와 사회로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양혜규는 종교 지도자이자 철학자인 구르지예프를 2011년 영국의 ‘모던 아트 옥스퍼드’에서 치른 자신의 개인전 ‘무용 선생’에 참조한 적이 있었다. 
 
<사진 2>
Haegue Yang at Modern Art Oxford
 

<사진 3>
Haegue Yang at Modern Art Oxford2
 
<사진 4>
Haegue Yang Imperfections, 2010, Series of color photographs of damaged origami objects. Ed. 5 / II A.P. Shabby Harlequin Dance. Courtesy of the artist, Galerie Wien Lukatsch, Berlin and Kukje Gallery, Seou
 
<사진 5>
양혜규, 통조림 코지 – 아머란트 소시지 4500 g, 비엔나 소시지 4500 g, 2011
 
<사진 6>
양혜규, 비-접힐 수 없는 것들-파스텔, 2010 (Gregorio and Valeria Napoleone Collection, London  사진 Nick Ash)

그런데, 손잡이 전시에서도 그를 다시 등장시켰다.  
구르지예프에 대한 처음 피상적인 연구에서부터 거의 6~7년 동안의 그에 대한 공부를 모두 담아냈다. 구르지예프는 카자흐스탄이나 타지키스탄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를 상당히 많이 여행했고 거기에서  많은 것을 연구하고 배웠다. 

그가 정신적 지주로서 교조적으로 흐르지 않은 이유도 중간 지점에서 많은 것을 탐구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그는 보수적이고 교조적인 성향을 띠지 않고 신비함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중간자였다. 이것이 바로 양혜규가 자신의 중간자 설치작업에 그를 참조한 이유이다.  
 
<사진 7>
Haegue Yang, Handles, 2019 (Sonic Gate – Law of Nine)

고대 역사속 문명사를 보면 우리는 모든 지식과 서사를 기하학을 통해서 추상화하고 도표화해 왔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인간 유형을 7가지로, 구르지예프는 9가지 유형으로 표현했다. 
원 안에 새겨진 9각형 기하학인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인간 세계를 본 구르지예프는 자신의 댄서들을 9각형 안에서 대형을 맞춰 춤을 추게 했다.
‘소리 나는 문 – 아홉 법칙’은 현대적 테크놀로지가 슬쩍 녹아있다. 3D 모델링 프로그램인 스케치업에는 ‘푸시 앤 풀’이라고 볼륨을 만들어주는 툴이 있는데, ‘소리 나는 문 – 아홉 법칙’은 9각형을 그린 다음 이 툴을 적용해서 쭉 당긴 후 일으켜 세운 듯한 형상이라고 즉, 일종의 기술적 슬랩스틱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층고가 굉장히 높고 수직 수평 사방으로 뻗어 있는 공간인 뉴욕 현대미술관의 ‘마론 아트리움’의 유리 천장을 열어젖혀서 마치 해시계처럼 빛이 공간 안으로 떨어져 홀로그램 스티커로 제작한, 구르지예프의 9각형을 참조한 다각형 모양이 다양하게 빛을 반사해서 영롱하게, 변화무쌍하게 연출되도록 했다. 

<사진8 >
Haegue Yang, Handles, 2019 (Sonic Gate – Law of Nine), 뉴욕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3. ‘Strange Attractors’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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