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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8.12.11 21:19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33): 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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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33): 염력


34-1.jpg

감독:연상호

주연:류승룡(신석헌), 심은경(신루이), 박정민(김정현)

개봉:2018년 1월


지극히 평범한 은행직원, 그의 일상은 고객을 위해 비치된 일회용 믹스커피를 훔쳐 개인 책상에 감춰두어 소외된 이웃인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차를 마시는 것으로 만족을 얻는다. 이른 아침 약수터에 들러 가벼운 운동을 하고 약수물을 들이키고 만나는 사람들과 통쾌하게 인사하는 것으로 그의 하루는 시작된다.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고 주변의 사람들과 불편함 없이 친밀하고 유쾌하게 생활하는 것이 그의 삶의 목적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지극히 보편적인 사람이 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약수터 주변에 우주의 신비 물질이 떨어져 약수터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오염된 물을 처음으로 마신 사람이 주인공 ‘신석헌’(류승룡)이다. 씁쓸하고 물이 상했다면 다른 사람들에겐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권한다. 심한 배앓이로 조기 퇴근을 한 후 홀로 사는 방에 누워 통증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렇게 통증이 심해질수록 그에게는 초능력의 차원을 넘어선 염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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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이란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일컫는다. 그런 의미에서 초능력과의 차이가 있다. 초능력은 초자연적인 힘을 일컫는다. 염력이 나타나는 현상은 초자연적인 현상과 닮아 있지만 염력은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된 초자연적인 힘이기에 차별이 있다. 


주인공에게 염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가장 먼저 알린 사람은 그의 딸 ‘신루이’(심은경)였다. 주인공은 늘 유쾌한 삶을 살려 하지만 그의 내면은 불운하다. 결혼을 하였고 딸아이가 있지만 가정을 행복의 보금자리로 만들지는 못한 것이다. 


그에게는 삶의 무게를 느낄 만큼의 내면의 고통이었기에 그것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유쾌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는 삶을 살아야 했다. ‘루이’는 닭튀김 가게로 청년 사업가로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게가 있는 건물과 주변 상가들은 대기업의 농간에 의해 재개발을 위해 철거를 당해야 하면서 루이를 중심으로 상가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대기업의 녹을 먹는 중간 업자들인 조직폭력배들과의 길고 지루한 전쟁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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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루이의 엄마는 폭력배들의 행포로 억울한 죽임을 당한다. 부인의 장례식에서 성년이 된 루이를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그러하듯 주인공의 마음에도 딸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길 원하고 있다. 딸에게 보여줄 것이 없었던 그에게 희망이 생겼다. 


자신에게 생긴 염력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딸을 조용한 곳으로 불러선 초보적인 염력을 선보인다. 넥타이 들어올리기, 라이터 움직이기 등, 그러나 딸은 수십 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가 차력 쇼를 한다며 오히려 마음을 닫아 버린다. 


주인공은 어머니를 잃은 딸이 측은하여 주변을 맴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행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염력을 이용하여 중무장한 철거반들을 물리치면서 딸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지기 시작한다. 염력의 힘을 가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철거민들은 용기를 얻고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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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기업의 사주를 받은 건설시공사 직원들이었다. 그들은 소위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조직폭력배들이었다. 그들의 두목인 민사장(김민재)은 대기업 홍상무(정유미)의 부름을 받고 철거가 추진되지 않음에 대해 곤욕을 치른다. 


마술을 부리는 듯 한 염력자의 동영상을 촬영해 추진방해 요소를 이야기 한다. 홍상무는 경찰의 힘을 이용하여 염력자를 구금시킨다. 일정한 보상과 서커스단과 같은 곳에 취직을 시켜 줄테니 조용히 물러나라며 회유를 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폭력배와 경찰이 합세하여 철거민들의 마지노선을 뚫고 총공격을 가할 때 주인공은 유치장을 탈출하여 최고의 염력으로 철거 현장에 도착하여 폭력배와 경찰을 몰아냄으로 사건은 종결 된다. 그 대가로 주인공은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모든 영화는 숨겨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은 그 메시지를 찾고 자신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왜 염력이어야 할까? 대기업의 행포에 맞서 싸워야 하는 소시민 상권을 가진 사람들은 사실상 거대한 폭풍 앞에 온 몸으로 맞서야 하는 민초들일 뿐이다. 


그들을 돕는 인권변호사 ‘김정현’(박정민)은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그의 힘은 미약할 뿐이다. 그러하기에 민초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은 이 땅에 존재할 수 없는 능력인 염력을 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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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가 그러하다. 거대기업은 작은 민초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지 않는다. 자신들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짓밟히는 작은 풀뿌리들을 생각지 않는다. 적당한 보상을 하고 법의 테두리에서 교모하게 줄타기를 할 뿐이다. 


그러면서 이미지를 위해선 사람을 위한 기업임을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광고한다. 결국 그런 이미지 개선을 위한 광고역시 더 많은 수입을 보장 받기 위함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다양하다. 복잡하게 서로 얽혀있다. 


그것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해석되기 보다는 인간의 삶의 구조가 그럴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영화에서는 대기업이 가진 금력과 권력으로 무장된 것을 단한사람의 염력으로 이겨낼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이는 영화일 뿐이지만 그 내면엔 고통 받고, 아파하는 연약한 민초들의 숨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연약하기에 하늘에서 오는 특별한 힘을 사모하게 한다. 처음에는 그 힘을 신뢰할 수 없었지만 결국 순수한 마음을 가진 민초들이 승리할 수 있음을 영화는 재밌게 그려내고 있다. 



산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다. 거대 기업도 존재해야 하고, 하루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작은 구멍가게도 존재해야 한다. 보이는 외형적 구조는 분명 대기업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누구나 주목할 만하지만 작은 가게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 짙다. 작은 생명하나, 특히 존엄을 받아야 할 사람, 작은 구멍가게를 보호할 수 없는 거대 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미래는 힘없는 풀뿌리에 결국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이 역사가 알려주는 준엄한 법칙이다.


영화의 메시지도 그것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의 사고 능력은 자기 울타리 안에서 이해하고 세상을 해석해 낸다. 가장 비좁은 형태의 삶의 구조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면 일단 자기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 


거대한 산을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산을 구성하는 것은 작은 풀 한포기, 나무한그루가 더 소중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더 높은 정상을 향해 돌진하는 힘의 군단은 산을 정복하기 위해 그 산의 주인공인 나무들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농후하다. 



산다는 것은 신비 그 자체이다. 위대한 삶이 없으며, 또한 천한 삶도 없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영역은 존중받아야 하고 어떠한 힘에 의해서 해석될 수 없어야 한다. 거대한 단체는 개인의 작고 작은 힘이 모이고 모여 이루어진 삶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나무 한그루를 다치게 하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보면 아름답게 보이는 산도 결국 민둥산이 된다. 산이 보호되기 위해선 그 산의 주인공인 나무 한그루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이는 사실 인간세계를 구성하는 하늘의 법칙이다. 


나무를 우습게 여기는 산은 결국 그 나무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염력은 그런 의미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대변해 내고 있다. 거대한 힘에 맞설 수 없을 때 신비의 힘을 가진 하늘의 도움으로 민초는 승리하게 된다. 관객은 아름다운 결말을 기대한다. 


이는 영화뿐 아니라 삶에도 같은 사고방식이 적용된다. 그 아름다운이란 개별적인 작고 연약한 삶이라 할지라도 존중받을 때 서로 협력하여 큰 산을 이룰 수 있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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