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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9.07.16 02:35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49)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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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49) 
쏜다
 
51-1.jpg

감독 : 박정우
주연 : 감우성(박만수), 김수로(양철곤), 강성진(마동철)
개봉 : 2007년 3월
 
「정직한 사람이 오히려 사회에 걸림돌이 된다.」 2007년에 개봉된 영화 <쏜다>에서 주인공 ‘박만수’(감우성)의 고백이다. 주인공은 신호등 한 번 어기지 않았던 평범한 시민이다. 질서를 잘 지켰으며, 사회생활에 모범이 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면서 조심스럽게 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게 살았던 그였지만 생각지 않게 해고통지를 받는다. 해고 하는 이유를 물었다. 회사에 손해를 끼치거나 잘못한 것이 있느냐? 상사는 의외의 답을 한다. 너무 잘해서 해고당하는 거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인이 이혼하자 한다. 다시 물었다. 내가 뭘 잘못하게 있는가? 부인은 대답한다. 너무 완벽해서 숨이 막혀서 이혼하고 싶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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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단 한 번의 신호등도 어기지 않았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살려 했다. 국가가 정한 규칙인 시민법을 모범적으로 지켰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모든 준법정신이 자신을 위협해 오기 시작했다. 직장에서의 해고, 부인의 이혼, 그는 견딜 수 없었다. 술에 자신을 잠가야 했다. 바른생활 사나이가 비뚤어지기로 결심한 것이다. 세상을 향해 반항의 깃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 첫 걸음이 노상방뇨였다. 도둑질이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첫날에 잡히는 법이다. 노상방뇨는 그렇게 큰 범죄는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에게는 큰 범죄와 같았다. 마침 순찰을 돌던 ‘마동철’(강성진) 형사에 현장에서 체포된다. 다른 사람 같았으며 잘못했다 하고 순간을 모면했을 터인데 주인공은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난생 처음 지구대 파출소로 끌려간다. 

파출소의 환경이 낯설기만 하다. 중범죄처럼 한 쪽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파출소를 내 집처럼, 교도소를 별장처럼 드나들던 ‘양철곤’(김수로)을 만난다. 그는 농담 삼아 무엇 때문에 들어왔는지 물었다. 주인공은 조심스레 속삭이듯 노상방뇨로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철곤에겐 우스운 이야기였다. 그런 것으로 파출소까지 연행되어 온 것이 신비할 정도였다. 철곤은 주인공에게 제안을 한다. 지금 형사들이 바쁘니까 그냥 나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믿고 따라 나오라 한다. 주인공은 철곤을 따라 몰래 파출소를 빠져나간다. 나중에 형사가 두 사람이 사라진 것을 알고는 추격을 한다. 졸지에 주인공 ‘박만수’와 ‘양철곤’은 도주자가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젠 노상방뇨의 문제가 아니었다. 형사는 그들이 중범죄자일 것이라 판단하고 경찰력을 동원하여 추격을 한다. 그들이 몸싸움을 하다 형사는 주인공에게 총을 빼앗긴다. 바른 생활 사나이는 경찰을 떼려 눕히고 총까지 탈취한 흉악범이 된다. 그들을 잡기 위해 결찰 병력까지 동원하여 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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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사나이는 졸지에 중 범죄자가 된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단면도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직하게 살면 손해를 보는 사회, 적당하게 눈감아주고 아부하여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이 이익을 보는 세상을 고발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은 융통성 없는 꽉 막힌 사람이 되었을까? 정직하지만 열려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수용성 없는 정직이 문제일 뿐이다. 수용성은 바다 같이 넓은 마음이면서 동시에 정직하다면 금상첨화의 성품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가 고발하는 것처럼 정직한 사람은 융통성이 없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시대마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달라왔다. 그러하기에 충신이라 할지라도 권력이 바뀌게 되면 역적이 되기도 하고, 역적으로 몰렸던 신하가 왕이 바뀌게 되면 그의 충정을 인정받기도 한다. 그러나 시대에 상관없이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기본정신이 있다. 그것은 정직이다. 꽉 막힌 정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수용성 정직이다. 같이 잘 어울리지만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런 수용성이 부족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답답한 인간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인생은 어느 한 단면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세상은 한 단면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한다. 이는 마치 자연의 색상을 단색으로 표현해 내는 것과 같다. 나뭇잎의 색상은 녹색 계열이다. 그렇다고 녹색 한 가지만으로 잎을 표현해 내면 틀린 것이다. 녹색 안에 다양한 색이 포함되어 있다. 흰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등 세상에 존재하는 색상이 녹색 안에 녹여져 있다. 실상 인간의 지식으로 나뭇잎 하나에 담겨진 색상을 그려내기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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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나뭇잎이 하나뿐일까? 하늘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늘이 푸른 것만은 아니다. 바다색은 어떠한가? 그 안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상이 다 들어 있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 많은 색상을 표현할 수 없어서 대표적으로 보인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인생은 그와 같다. 눈에 보이는 단조로운 것으로 판단하지만 그 속엔 세상을 다 담을 만큼 넓다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인간이 볼 수 있는 시력엔 한계가 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더 많은 세계가 단지 눈에 보이는 것에 감추어져 있을 뿐이다.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인간은 그 이상으로 오묘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평가 내린다. 몇 권의 대하드라마를 쓰고도 남을 만큼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내린 평가이기에 그의 말대로 막상 소설을 써내려 한다면 이야기는 막혀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할지라도 인생은 그만큼 표현해 낼 수 없는 세계가 잠식되어 있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심리학 또한 발달하였다. 심리학으로 규정한 몇 가지 문장으로 인생을 평가하는 것에 함정이 많다. 뭔가 미흡한 면이 있다. 그것은 마치 나뭇잎 색이 녹색이고, 하늘은 파란색이고, 바다는 검푸른 색이라고 단정해 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분주한 삶을 살다 보니 눈에 보이는 단면으로 판단하고 그 안에 담겨진 깊이의 색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상실했다. 그래서 마음에 상처가 되고 사람을 깊이 사귈수록 실망하게 되기도 한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나뭇잎 안에 모든 색상이 담겨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개중에는 눈에 띄지 않을 사람도 있다. 희석되어 존재 자체도 모를 수 있다. 반면 눈에 띄는 사람은 존재한다. 마치 그가 인생을 대표할 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것의 자부심을 느끼고 산다. 그러나 그는 착각하고 있다. 녹색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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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이야기다. 주인공은 단조로운 삶을 살아왔다. 지각 한번 하지 않았으며, 투철한 준법정신으로 살았으며, 회사와 집밖엔 모르는 지극히 평범한 사회인이며 동시에 가장이었다. 그러나 그의 단조로움 안에는 경찰력을 총 동원하여 추격할 만큼의 위협적인 모험심이 감추어져 있었다. 함께 도망자가 된 범죄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현직 국회의원을 납치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과를 받아내는 의협심도 있었다.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할 만큼의 담력과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소유자였다. 기억해야 한다. 주인공은 영화 속에서 표출해 내는 그의 울분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있음을 말이다. 그래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악을 행하는 것과 같다. 첫 인상에 속지 말아야 한다. 인생을 살아보면 첫 인상은 별로지만 만남이 계속되면서 깊어지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첫 인상은 좋았지만 관계가 깊어지면서 실망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사람은 어느 한 단면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안에 담겨진 깊고 넓은 세계는 모든 사람에게 들어 있는 비밀 창고이다. 그것을 알기 전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악을 범하는 것과 같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리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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