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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서른 네번째 이야기
와인의 도시에서, 박카스(Bacchus)를 만나다

누군가 필자에게  '박카스'를 한 문장으로 소개해 보라고 한다면, 단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 박카스요 ? 현실과 몽환의 경계선을 끊임없이 넘나들며 모두를 사심없이 사랑했던, 방랑의 낭만 가객이자 용기있는 위로자라고 하고싶군요! »

물론 여기서 말하는 박카스란 한국의 약국에서 파는 자양강장제 ( 박카스가 상징하는 죽지않고 다시태어나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 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D제약 회사는, 이 음료의 이름을 참 잘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 아니다.

포도와 포도주의 신, 희랍신화 버전으로 이야기 할때, '디오니소스'(Diony sos)를 의미하며, 여기서 박카스라는 말의 의미는 '부르짖는 자'라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부르짖지 못한다. 왜냐하면,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뭔가,  '열정'과 '공감'이 있는 '살아 있는 자' 만이 '부르짖을' 수 있지 않을까 ? 박카스는  '열정으로 공감하는 살아있는 자'였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부르고뉴 와인의 수도 디종.

삼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외출금지령이 마침내 완화되어 외출증 없이 다닐 수 있게된 오월 중순.
다시 찾은 시내, 그 거리를 오가며 주신 박카스와 거의 두달만에 재회할 수 있었다. 
시내 중심 광장, 물이 샘솟는 분수대 안의 높은 곳에서 젊은 청년의 모습을 한 그가 허리에 손을 얹은채 늘 그렇듯 아래를 내려다보며 서있다.  물이 끊임없이 통통 튀며 솟아오르는 샘. '용수철처럼 통통 튀어오른다'라는 의미와 ' 샘'이라는 말,  '봄'이라는 단어  모두다 똑같이 영어에서는 '스프링(spring)으로 쓰고 있지 않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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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종 시내의 박카스 / 이미지:서연우


청년의 이미지로 이처럼 표현되고 있는 주신은 만물이 죽었다 살아나는  ´봄'의 화신인 동시에 늘 푸른 젊음, 용수철처럼 통통 튀듯 이곳 저곳을 방랑하면서 포도주 만드는 법을 지치지 않고 전파하는 생기의 화신이기도 하다.

약속 장소로 인기있는 이 곳에서, 박카스의 동상을 쳐다보며 간혹,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곤 한다. 포도와 와인, 그리고 사랑과 광기, 그리고 또 청춘과 방랑, 현실을 초월할 수 있는 괴력, 상처와 치유----. 이 모든 말들의 집합체가 '디오니소스'라는 한 단어로 귀결되는 체험을 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디오니소스 !  영어권에서는 데니스(Dennis), 프랑스에서는 드니(Denis)라는 남자 이름의 뿌리이며, 후대의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두 번 태어난 자',혹은 '세번 태어난 자'(Trigonos)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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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냉미술관의 디오니소스 / 이미지:서연우

그의 출생에 관한 여러가지 설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가 인간의 피가 섞인 세멜레와 신들의 왕 제우스 사이에서 잉태 되었고, 세멜레가 헤라(제우스의 진짜 아내)의 모략에 의해 제우스의 빛과 번개때문에 타 죽어갈 때,  세멜레의 태중에 있는 그를 아버지 제우스가 재빨리 꺼내서 자기 허벅지에 넣고 산달이 될때 까지 몰래 키워, 마침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는 스토리가 가장 많이 화자되고 있다.

파리 오페라(Opéra Garnier)에서 부터,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었던,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의 집.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스승이기도 했던 이 위대한 화가는 작품 '제우스와 세멜레'에서, 이 극적인 이야기를 한편의 서사시처럼 그곳에 장엄하게 묘사해 놓고 있다.

서양인이 그린 그 커다란 그림은 역시나 서양의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그 그림이, 한국의 절에나 가면 볼 수 있는 '탱화'처럼 느껴졌던 기이한 체험을 하였다. 무척이나 동양적이었고,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신들릴것같았다.'
어찌됐든,
태어나기 전 부터 죽음을 경험하고, '신과 인간을 동시에 부모로 두고 있는  부활한 존재', 어디서 많이 들어본(?) 귀에 익은 스토리이다.

인간과 신의 피를 받아, 거듭난 존재(Polygonos)라는 신비한 그의 탄생 작품을 처음 접했던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한 송이의 포도가 발효를 거쳐,포도주로 재탄생 되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자연스럽게 전개되었다. 포도가 죽어 그의 피가 포도주로 승화되어, 또다른 예술적 영감과 일상의 필요한 음료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된 점은 생각할 수록 참 아이러니하다. 어찌됐든, 디오니소스가 이 세상에 온 과정 그 자체가, 포도주의 탄생과정과 아주 흡사하지 않은가?

아버지를 인간(테베의 왕)으로 두고 있는 대지의 여신을 어머니로, 하늘의 신을 아버지로 둔 엄밀히 말해 신도 인간도 아닌 중간자적 존재가 그의 정체성은 아닐지 생각해 보았다. 그의 탄생처럼, 와인도 하늘과 땅의 꼴라보(collaboration)에 의해 공동으로 벗어낸 결정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즉, 포도를 가꾸고 심고 하는 것들은 인간의 영역, 곧, '인간의 손'을 거치면,그럭저럭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걸 잘 키워내고 최종적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건 자연의 힘, 즉 '신의 손'이 머무르지 않는한 어렵다. 포도주의 주신은 그래서 이렇게 인간과 신을 동시에 부모로 두고 태어날  운명 있었나 보다. 

물론 포도가 술로써 거듭나기 위해서는 '발효'라는  신비한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알콜 발효, 젖산 발효, 이 한 두 번의 통과의례를 거친다는 것이 꼭,  한 편의 마술같다. 아버지 제우스의 허벅지는 아마도 디오니소스에게는  자연 상태(포도)를 벗어나 전혀 다른 개체로 태어나는(포도주) '부활의 동굴'이 되었나보다. 마치 양조통에서 와인이 만들어지듯.

그는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올림푸스에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올림푸스 열 두 신(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아테나, 아폴론, 헤르메스, 아레스, 아르테미스, 데메테르, 아프로디테, 헤파이스토스, 디오니소스) 의 반열에 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인간의 굴레를 끊어버리고 초월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 그 비결이 궁금했다.
디종(Dijon)에 좋아하는 장소가 두군데 있다. 순수 미술 박물관( Musée des Beaux-Arts de Dijon)과 마냉 미술관(Musée Magnin)인데, 시내를 걷다가 아픈 다리도 쉴겸 화장실도 해결할 겸해서 한국에서 대형마트 들리듯  잘 가는 그곳에서 (디종 거주자는 무료 입장이기때문이기도 하다.) 수시로 여러가지 버전으로 재 창조된, 디오니소스와 마주치게된다.

특히, 옛날 귀족의 집에 초대받은듯한 아늑한 느낌을 주는 마냉  미술관 2층, 그곳에서, 청춘의 디오니소스는 한잔의 포도주를 손에 든채  호랑이, 표범같은 맹수의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고는, 다른 한 손에는 포도 덩굴과 솔방울이 매달린 지팡이를 들고 있다.  왠지 모르게  동양적인 느낌이 감돈다.  발걸음을 아래층으로 향하니, 이번에는 신과 반인반수들이 함께 하는, 질펀한 술판이 펼쳐진다. 흥에 겨운 올림푸스의 신들과(삼지창을 들고 앉아 있는 포세이돈을 보고, 그리 생각하게 되었다.) 술에 취한듯 무아지경에 춤추는 반인반수, 그 앞에, 비스듬히 기댄채 포도송이를 들고 있는 주신 박카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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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골에서 만난 박카스 / 이미지:서연우

표범 가죽  모피는, 그의 야생적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고, 여신 헤라의 저주로 미쳐버린채 방랑해야만 했던 그의 개인사를 보여준다. 인도까지의 머나먼 여정동안, 혹은 어디를 가든지 그는 표범(또는 호랑이)를 타고 이동하였다. 그렇게 세상 곳곳을 휘젓고 다니며, 그는 포도주 만드는 법과, 술 문화를 전파하고 다녔다. 술에 취한, 약간의 광란의 상태로.

솔방울이 매달린 지팡이는, 특별히 티르소스(Thyrsus)라고 부르는데, 이 지팡이는 '디오니소스 제전'이라는 제사에서, 그리고 '바카날 '이라는 축제에서 쓰이는 성스러울 수도 있고, 때로는 속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 도구이다. '제전'에서는 포도나 다른 농사에서의 풍작, 풍요로움, 비옥함을 염원하는 도구이고, '축제'에서는 포도주에 취해 흥정망청 하는 가운데, '성적인 황홀경'에 빠지는 다소 퇴폐적인 에도니즘(Hedonism:쾌락주의)를 의미 하는 신비로운 상징인 것이다. 

그렇게 그는, 다른 한편에 손잡이가 두개 달린 큰 술잔 칸타로스 (Kantharos)를 들고, 반항과 순진무구함이 뒤섞인 묘한(mystery) 미소를 지으며, 필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래층 또다른 그림,
춤추는 반인반수, 사튀로스(satyres)라는 이름의, 숲에 사는 그 야생의 존재는, 디오니소스의 추종자요, 혹은 버려진 디오니소스를 보살피며 키웠던,  '실레니'(뉴질랜드의 어느 와인은 이 이름을 상표로 쓰기도 한다.)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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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심포지움 / 이미지:서연우

이 올림푸스 신들의 질펀한 술자리의 개최자는 단연코, 앞쪽에서 취해있는  디오니소스였을 것이고, 신들은 술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어떤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 의견을 말하며, 질의 응답도 이어갔으리라 짐작된다. 플라톤이 '술자리에서의 대화'를 적은 책인 '심포지움' (symposium)이,  오늘날,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의견을 말하고 질문하는 '학회 회의'같이 쓰인다는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하겠다.

중요한건, 필자가본 그림에서처럼, 이런 장을 여는 매개자가 술의 신,  디오니소스였고, 그는 짐승(사튀로스)과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점이다.

인생이, 한방의 역전 없이 태어난 신분대로 살다 죽어야 한다면, 이 얼마나 지루한일인가 ?
현실을 벗어난 초월의 세계 , 제우스도 들어가지 못하는 금단의 영역인 죽음을 넘나드는 능력, 동성과도 사랑에 빠질 수 있었고(암펠로스 ), 실연당한 여인( 아리아드네)를 아내로 맞아 그녀를 높여 줄 수 있었던 그의 공감 능력, 바로 그 감성이, 마침내 그를 신의 경지에 까지 이르게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신들은 완벽한 존재이기에, 죽었다 깨나도 절대로 인간을 이해할 수없다.
그래서,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알고, 깊이 공감하며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자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부르짖는 자'는 공감할 줄 안다. 

불륜의 열매요,
한을 품고 미친채, 
한 때는 이 세상을 떠돌던,
'울부짖는 거듭난 자'는 
가끔씩 찾아와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내 영혼으로 빚은, 이 포도주 한 잔이
오늘도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서연우
유로저널 와인 칼럼니스트
메일 : eloquent7272@gmail.com

대한민국 항공사. 항공 승무원 경력17년 8개월 .
이후 도불 ,프랑스 보르도에서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후  
와인 시음 공부ㆍ미국 크루즈 소믈리에로 근무.
 현재  프랑스에  거주중.
여행과 미술을 좋아하며, 와인 미각을 시각화하여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수있는 방법을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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