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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2020.10.28 00:33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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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14)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로베르트 슈만 연가곡집 ‘Myrthen’ 중 <헌정>
Robert Schumann 'Myrthen' op.25 <Widmung>

<Widmung(헌정)>은 26곡으로 이루어진 연가곡 'Myrthen (미르테의 꽃)'을 시작하는 첫 번째 곡이다.
슈만은 1840년 신부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로 법정 투쟁까지 거쳐 어렵게 이루게 된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이 연가곡집을 신부 클라라에게 헌정했다. '너'와 '나'의 사랑 이야기로 가득한 연가곡집의 첫 곡 역시 슈만의 벅찬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연가곡집의 제목 '미르테'는 식물 이름인데 이 식물의 꽃은 신뢰, 축복, 순결을 상징하며 신부의 화관으로 많이 쓰이는 꽃이다. 


1_11.jpg

2_111.jpg

Innig, lebhaft

이 곡의 '빠르기말'이다. Innig는 '진심으로, 마음 깊이, 내적으로' 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lebhaft는 생기 있는, 쾌활한 이라는 뜻이니 '마음속에서부터의 생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곡은 그렇게 사랑에 빠진 이의 벅참과 설렘으로 시작한다.
8분음표 사이의 점음표와 16분음표에 설레임을 담아 피아노 선율이 불규칙하게 뛰어대는 심장소리처럼 건반 위를 두근거린다.



3_Widmung.jpg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당신은 나의 기쁨, 나의 아픔
당신은 내가 살아가는 세상
당신은 내가 날아다니는 나의 하늘
당신은 나의 근심을
영원히 묻어버린 나의 무덤

당신은 나의 안식, 나의 평화
당신은 하늘이 내게 주신 사람
당신이 나를 사랑함으로 내가 가치 있어지고
당신의 눈빛이 나를 비추고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어올리니
나의 선한 영혼 그리고 보다 나은 나!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당신은 나의 기쁨, 나의 아픔
당신은 내가 살아가는 세상
당신은 내가 날아다니는 나의 하늘
나의 선한 영혼 그리고 보다 나은 나...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나의 기쁨, 나의 아픔...


클라라를 향해 쏟아내는 슈만의 깊은 사랑 고백 'Widmung(헌정)'의 마지막 다섯 마디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선율이다. 힘겹게 이루어진 그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드리는 기도인 것이다.

피아노 선율이 연주하는 Ave Maria가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을 축복하는 듯 고요히 기도를 보태며 곡은 마무리된다.

4_ave maria.jpg

프란츠 리스트 <사랑의 꿈>
Franz Liszt <Liebesträume> S.541

리스트는 헝가리 출생의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이다.
피아노 독주곡으로 널리 알려진 <사랑의 꿈>은 원래 리스트가 1850년 작곡한 가곡을 피아노 소품 형식의 야상곡(녹턴)으로 재발표한 곡이다. 1번 고귀한 사랑 (Hohe Liebe), 2번 가장 행복한 죽음(Seliger Tod), 3번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Oh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중 세 번째 곡이 '사랑의 꿈'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라, 사랑하고픈 만큼!
시간이 오리라
그대가 무덤가에서 슬퍼할 시간이.

애써라, 그대의 마음이 타오르도록
사랑을 품도록 그리고 사랑을 간직하도록
그대의 마음을 향해 또 다른 마음이
사랑으로 따듯하게 두근거리는 한

그대에게 자기 마음을 열어 놓는 자
사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그를 모든 순간 기쁘게 하며
그를 한순간도 슬프게 하지 마라.


피아노 위를 흐르는 달콤한 아르페지오 선율이 사랑을 가득 담고 흐른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그 마음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이 귀하다. 그 사랑이 아픈 끝맺음으로 이어지더라도 말이다. 억겹의 순간이 겹쳐 서로의 마음이 닿은 그 순간을 음악으로 담을 수 있다면 바로 리스트의 사랑의 꿈과 같지 않을까?


5_the kiss.jpg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연가곡 '부드러운 사랑'중 <그대를 사랑해>
Ludwig van Beethoven 'Zärtliche Liebe' WoO 123 <Ich liebe dich>

한국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가곡 ich liebe dich는 오래전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도입부분 선율로 더 익숙할 것이다.
독일의 신부이자 작가인 칼 프리드리히 빌헬름 헤로세의 '부드러운 사랑(Zärtliche Liebe)' 시가 이곡의 가사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대가 날 사랑하듯이
아침에도 저녁에도.
그대와 내가 서로의 걱정을 나누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그 모든 걱정들은
그대와 내가 함께 나눌 때,
가벼이 견뎌낼 수 있었으며 
내가 괴로움에 쌓여있을 때,
그대가 위로가 되어주며,
그대의 슬픔에 나는 눈물 흘립니다.
그러니 신의 축복이 그대에게 쏟아지기를
그대는 내 삶의 기쁨
신은 나를 위해 그대를 지키고,
우리 둘을 보듬고, 보호합니다.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담담하게 이어지는 선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뢰와 믿음을 나누는 사랑의 모습을 닮아있다. 
심장이 찢어지는 듯 한 아픔과 격렬한 환희 속에 있는 사랑도 있지만, 잠잠하게 삶아 녹아들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런 사랑도 있다.
베토벤은 평생 치열하게 현실과 맞서며 힘겹게 살았다. 그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어주었을 어느 이름 모를 여인과 음악. 그가 남긴 선율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심장에도 닿아 감동을 남긴다. 
사랑의 달콤한 꿈 안에 있는 이들, 시작하는 사랑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 힘든 사랑 앞에 무너지는 이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 안에 머무는 모든이들에게
축복이 쏟아지기를 바라며



음악 칼럼니스트 여명진 크리스티나
mchristinay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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