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지혜 예술칼럼
2018.08.26 22:49

나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조회 수 68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유로저널 177 - 나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1. 나르시즘의 시작

우리는 매일 하루에도 여러번씩 거울을 본다. 오늘 내 얼굴은 어떤지, 옷매무새는 어떤지를 체크하기 위해서 우리는 거울 앞에 선다.

그런데 라깡에게 있어서, 거울은 나르시시즘의 시작이다. 인간은 자신의 불완전함에서 비롯된 상처와 불안을 자신이 투사해 놓은 이상적인 자아를 통해 위안 받고자 한다.


Norman Rockwell, Girl at the Mirror, 1953.jpg

Norman Rockwell, Girl at the Mirror, 1953


라캉에 의하면 어린 아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은 완벽한 나르시즘 그 자체라고 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태어난 후 처음으로 정신적 분열을 경험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라깡의 말처럼, 우리 자신의 욕망을 타자의 욕망에 두게 되기 때문이다.

, 내가 꿈꾸는 지금 나의 욕망도 내가 생각해 낸 것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예전에 어느 누군가의 꿈어느 누군가의 욕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우리의 욕망을 누르고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 거울앞에 선 자화상, 1882-83.jpg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 거울앞에 선 자화상, 1882-83


2. 근원적 나르시즘

자크 라캉(Jaques Lacan)은 주체의 문제, 사회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 그리고 인간과 언어와의 관계에 대해 프로이트를 재해석한 철학자다. 프로이트는 아동발달의 초기 단계에서는 주체와 객체, 자신과 외계 간에 뚜렷한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상태를 라캉은 상상계(The Imaginary)라고 지칭했다. 여기서 어린아이는 거울 단계를 통해 자기인식을 하게 되지만 타자 속에서 주체를 경험하게 되므로 소외의 길을 걷게 된다.

인간이 개별성을 획득하는 장소는 상징계이다. 그러나 상징계로의 이행은 주체의 분열을 초래한다. 또한 언어에 의해 중개된 주체는 분열되어 자기 자신을 기표로 표현하게 된다. 라캉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의 세 범주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라캉은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의 어린 아이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거울단계(mirror stage)를 거치면서, 처음에는 사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자신과 같이 서 있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잘 구분하지도 못한다.

그러다가 거울 속의 이미지가 바로 자신의 것이며 다른 사람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껏 파편적인 형태로 여겨졌던 자신의 신체가 거울 속에서는 완전한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이다.


거울단계.jpg

나와 거울 속의 나

그러나 사실 아이가 ‘나’라고 규정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이미지일 뿐이다. 그 이미지는 자신을 실제 모습보다 작게, 그리고 거꾸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서 그 이미지는 자신의 완벽한 모습임과 동시에 자신을 돌봐주는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는 정신분석 용어로 이상적 자아로 불리며 타자에 의해 보여짐을 인식하지 못하는 객관화되기 전의 나에 해당된다.


보여짐을 모르고 바라봄만 있는 이 단계는 이미지를 이상화하기에 상상계라고도 불린다. 이 단계, 즉 거울단계이자 상상계가 바로,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라는 가설 가운데서도 나르시시즘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는 무의식이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유아기에 아기가 갖는 최초의 자아의식을 ‘근원적 나르시시즘’이라 불렀다.

나르시즘.jpg

나르시즘


3. 에고와 주체

아이가 거울단계에서 최초로 ‘나’라고 인식하는 존재를 라깡은 ‘에고(ego)’라고 불렀다. 이는 결여가 없는 정체성을 지닌 ‘나’를 만드는 허구적인 자기규정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일종의 환상인 것이다.


아니쉬 카푸어, 비정형(트위스트), 2008.JPG

아니쉬 카푸어, 비정형(트위스트), 2008

마치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인 비정형의 매끈한 거울상들 사이를 걸어가면서 보이는 납작하게 짜부라진 자신의 모습, 이리저리 뒤틀린 상의 각도로 비쳐지는 우리들의 모습 때문에, 정작 우리 자신의 실체가 보이지는 않는 느낌처럼, 허구의 에고는 우리인 체를 하며 우리 삶속에서 우리 행세를 한다.

이 에고는 우리가 죽는 날까지 결코 벗어버릴 수 없는 단단한 갑옷처럼 우리들과 함께 존재한다. 라깡은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아개념인 이 에고가 상징계(The Symbolic)에 의해서 주체(subject)로 바뀌게 된다고 했다.


아이가 거울단계에서 자신과 자신의 이미지를 동일시함으로써 만들어낸 것이 에고라면, 주체는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만들어내는 ‘나’에 대한 개념이다. 주체는 언어에 의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회 속에서 규정된 ‘나’이다.

Maurice Guibert, Henri de Toulouse-Lautrec as Artist and Model, 1900경.jpg

Maurice Guibert, Henri de Toulouse-Lautrec as Artist and Model, 1900

다시 말해 에고는 상상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반면에, 주체는 상징계에 의해 만들어진다. 또한 에고가 정체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주체의 본질은 분열이다. 주체의 분열은 자아의 의식적 담화와 행위, 그리고 문화 사이의 분열을 나타낸다.


이런 분열은 주체의 내부에 숨겨진 구조, 즉 무의식을 형성한다. 분열은 담화나 상징계가 주체들을 중개하여 진실로부터 멀어지도록 함으로써 발생한다. 중개에 의해 주체를 표현할 수밖에 없으므로 주체는 자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박탈당하게 된다.


개별성을 보증하는 상징계로의 편입이 주체의 소외를 야기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어린 아이는 사회와 문화, 조직, 그리고 언어를 받아들게 된다. 어린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것들에 맞추어 오로지 자신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정신병인 신경증 현상을 일으키게 될 수도 있다.

4. 오이디푸스 현상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83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18
2153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유럽의 문명과 역사에서-여성의 이야기 (1) file 편집부 2019.03.12 6228
2152 영국 이민과 생활 시민권신청과 영국이름으로 바꾸기 eknews 2013.05.02 6176
2151 오지혜의 ARTNOW 게임의 법칙을 지배하는 자, 데미안 허스트 file eknews 2016.01.12 6148
2150 최지혜 예술칼럼 최지혜예술칼럼(46) 현대미술은 '아름다움'이란 단어로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5 “이우환 미술관? 한국에 내 이름만으로 된 미술관을 허락한 바 없다” file eknews 2015.11.01 6113
2149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Pelleas et mellsande) file eknews 2016.04.18 6109
2148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대학 휴학과 비자문제 및 10년영주권 file 편집부 2020.08.31 6100
2147 14년 영주권제도 폐지와 대안, 그리고 그 의미 eknews 2012.07.18 6100
2146 영국 이민과 생활 해외서 영국인이나 영주권자와 2년 이상 동거자 비자 유로저널 2011.02.21 6099
2145 최지혜 예술칼럼 최지혜 예술칼럼 (36)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2 file eknews 2015.08.10 6079
2144 최무룡의 영국 회계 칼럼 국외송금 2 - 한국에서 해외로 송금하기 eknews 2015.08.24 6043
2143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체류자 부동산 구입비용 한국서 가져오기 eknews 2016.05.10 6039
2142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 비자별 요구 영어성적 eknews 2013.05.28 6020
2141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프랑스의 음식과 음료 문화 (3) file eknews 2014.04.15 6010
2140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가에타노 도니제의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file eknews 2016.02.16 5991
2139 영국 이민과 생활 한국국적 상실신고와 거소증신청 eknews03 2017.10.10 5986
2138 영국 이민과 생활 10년 영주권 거절과 추방 eknews 2017.06.27 5985
2137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프랑스 역사 1852-1958 file eknews 2014.02.03 5969
2136 최지혜 예술칼럼 최지혜의 예술칼럼 (5)매트릭스로 철학하기...슬라보예 지젝 file eknews 2015.02.02 5958
2135 오지혜의 ARTNOW 영국 하위문화의 탄생과 대중음악 file eknews 2016.04.17 5930
2134 영국 이민과 생활 가족비자 규정 319조와 학생동반비자 거절 file eknews 2012.02.02 588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