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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융의 페르소나와 진짜인 나를 찾아가는 길

요즘 한국에서는 '인문학 르네상스'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최근 도서 시장과 대중 강좌에서 '인문학'은 이미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았고, 전국의 크고 작은 인문학 공부모임이 100여개에 이르러, 인문학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한다. 

박근혜 현 정부는 인문학적 소양이 창조경제의 밑거름, 인문학적 상상력을 확산하는 게 성장동력의 열쇠, 성숙한 선진국이 되고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근간이다 등 말을 쏟아내면서,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실현의 열쇠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국회에서도 올해 10월 25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 문화 및 인문정신문화의 다양한 테마별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대기업도 인문학에 대한 투자를 늘려 소위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철학인 공학과 인문학의 융합, '아이폰 인문학'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EBS 인문학 특강, 백화점, 문화센터, 지역 도서관, 평생교육원 등 다양한 곳에서 음악•미술•역사•철학 등과 관련한 '인문학 교양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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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특별 프로그램'

이렇게 인문학이 뜬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인문학에 열광하고, 이 인문학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어하는 것일까? 

우선 인문학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준영 경희대학교 실천인문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관심이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Know-how)'에서 '왜 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Know-why)'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즉, 더 잘 살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왜 사는가'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게 됐고, 그 답을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에서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구체적 분석보다 개인의 자아에 집중하는 대중 인문학을 소위 힐링 인문학이라고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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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 인문학 강의 –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것'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함(51%)'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27.9%)을 꼽은 사람들도 많다. 이와 같이, 정부, 기업, 한 개인 모두 각자가 세부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다양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모두가 인문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을 알고 이해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나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진정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일까? 나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면 인간을 이해하게 되고, 사회를 이해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알고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의 열쇠이다.

그렇다면, 나는 나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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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힘든 현실속에서 작은 위안이라도 찾고 싶어 환상(Fantasy)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즉, 가면을 쓰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면서 그들을 롤모델 삼아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우리는 그들과 비슷한 가면을 쓴다. 

이렇게 가면을 쓰고 사는 과정은 누구나 거치는 인생의 한 과정이다. 자기가 누구인가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자기의 개성화를 이루는 삶의 여정에서 몇 번이나 가면을 바꿔쓰게 된다. 결국은 진정한 자신을 찾고 가면을 벗고 살게 되는 것이 삶의 과정이다.페르소나(persona)는 그리스의 고대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던 말인데,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이 자신의 이론에 이 단어를 쓰게 되면서 현재는 심리학에서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나타내는 심리학적인 용어로 쓰인다. 

칼 융은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가면)를 지니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페르소나를 쓰고 관계를 이루어 간다고 했다. 페르소나(가면)를 통해 개인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고 자기 주변 세계와 상호관계를 성립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페르소나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심리구조와 사회적 요구 간의 타협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게 해 주는 인터페이스의 역할을 하게 된다. 즉, 페르소나(가면)를 쓰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거치는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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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페르소나(가면)를 쓰는 지 그 이유를 내부적인 욕구와 외부적인 욕구로 구분하여 살펴보자.

내부적인 욕구, 즉 생명성에 따른 본능적인 욕구, 성장기에 따른 필연적 욕구, 적응과 순응을 위한 관계적 욕구, 그리고 사회적 자기 실현과 같은 자기 표현적 욕구에 따라서 우리는페르소나(가면)를 쓴다. 다시 말해, 살기 위해서, 그리고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에 따라서 적응을 위해 다른 페르소나(가면)를 쓰게 되고, 그리고 나아가 사회속에서 인정받고 싶어서 페르소나(가면)를 쓰는 것이다. 외부적 욕구로, 사회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도덕, 관습 등과 같은 사회 규범을 따르기 위해서, 그리고 성취적 욕망으로 우리는 페르소나(가면)를 쓴다.  프랑스 철학자 라캉(Jacques-Marie-Émile Lacan, 1901- 1981)은 "타인은 나의 거울이다"라고 말했다. 즉, 나를 알기 위해 타인이라는 페르소나(가면)을 쓰고 벗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인정하고 유용한 페르소나(가면)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내가 쓰고 싶은 페르소나(가면)도 또한 나에게 유용한 페르소나(가면)도 알 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옷스타일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가? 해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나와 관련된 것들을 이렇게 쓰다보면, 3년간 똑같은 답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똑같은 답은 진정 내가 원하는 것 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바라는 것이 해마다 혹은 매순간 달라지는 진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속에 계속 페르소나(가면)를 바꿔 쓰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맞는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생활하다가, 내가 성장하고 상황이 달라지면 우리는 다른페르소나(가면)를 쓰게 된다. 말그대로 컴퓨터처럼 사회에 적응하고 인정받기 위해서 페르소나(가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업데이트를 못하면 자신을 찾지 못하거나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 소위 정신병자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또한 하나의 가면을 쓰고, 그 위에 다른 가면을 또 쓰게 되면, 즉 이중적, 삼중적으로 가면을 쓰게 되면서,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혼동을 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필요하고 유용한 페르소나(가면)를 찾아 쓰기 위해 내가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좋은 페르소나(가면)인가, 혹은 나쁜 것인가? 나를 긍정적으로 성장시켜주는 것은 좋은 페르소나(가면)일 것이고, 나를 부조화속에서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나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좋든 나쁘든간에, 이 페르소나(가면)를 내것으로 착각하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쓰고 있는 페르소나(가면)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허무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나를 알기 위한 꼭 필요한 성장통이다. 그럼, 가면을 벗는 것과 버리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페르소나(가면)를 쓴다는것은 그 페르소나(가면)의 모습인 사람을 추적하여 그 사람을 닮아가면서 배우는 것이다. 그 후, 나에게 그 페르소나(가면)가 적합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단지 벗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가면을 쓰는 것이다.우리의 삶속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가면이 있어야 한다. 그런 과정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그런 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알게 되고, 마침내 나는 진정 나를 위한 꿈을 꿀 권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계속 바꿔쓰는 가면속에서 과연 우리는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진짜 내가 써야 하는 가면인지 헷갈릴 때는 어제의 나는 어제의 나이고 오늘의 내가 지금의 진짜 나인 것이다라고 생각하자. 오늘 내가 안 내 자신이 내일이면 내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알아가는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가면을 쓰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갈등을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우리는 성장을 하는 것이다. 결국 나를 찾아가는 성장통을 겪는 동안, 가면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페르소나(가면)를 골라 쓰고 벗고 버리는 과정에서 고통과 갈등을 즐겁게 겪고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을 만나자, 그리고 그 진정한 나를 위한 행복한 꿈을 꿔보자.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인문학 열풍속에서 얻고자 하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여러분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가? 나는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가?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최지혜, 미술컨설턴트, 유로저널 컬럼니스트
choijihye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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