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패스티 파이, 카메론 총리에 오점 남기다
유권자들이 카메론 총리에 대해 생각할 때, 보수당 전략가들은 다음 두 단어가 마음에서 떠오르기를 바란다 - ‘엄격함’과 ‘공정함’. 그러나 기부금 스캔들로 시작되어 휘발유 대란으로 끝난 지난 주 이후, 보수당 의원들과 각료들은 이 두가지 이미지 모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염려하고 있다.
이튼과 옥스포드에서 교육받은 중산층 남성이, 가뜩이나 금번 엄청난 규모의 지출 삭감을 발표하면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고 공정해 보인다는 게 어려우리라는 것을 총리의 보좌관들은 항상 알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카메론 총리의 대화술-특히, 평이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해왔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에 벌어진 소득세 삭감, 연금 수혜자들의 세금 경감 무효화, 백만 장자들이 기부를 조건으로 넘버 10에 드나들 수 있다는 약속 등으로 인해 총리가 일반 유권자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노동당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보수당은 여론 조사에서 노동당에 10점이나 뒤졌다. 그리고 목요일 밤 브라드포드 웨스트에서 있었던 보궐 선거에서는 2010년의 결과에 비해 23%나 떨어졌다.
보수당의 평의원들이 이러한 결과에 대해 불평하고 있으며, David Davis 전 장관은 “당의 리더들은 현재와 같은 인상이 유권자들에게 깊이 새겨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패스티 파이와 여타 데운 음식들에 부과되는 세금의 인상에 대해 한 보수당 의원은 “노인들에 대한 세금의 도입, 그리고 많은 이들이 주식으로 삼고 있는 음식들에 대한 세금 인상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며 정부의 유권자들에 대한 놀랄만한 공감 결여를 보여준다” 고 비판했다.
많은 이들은 이번 문제가 단지 총리에 국한되지 않고, 사교육을 받고 자란 이들로 채워진 여당 간부들 전체에 있다고 여긴다.보수당의 Mark Prichard 의원은, “정부에 Mike Pennings 같은 이들이 더 필요하다” 라고 언급했다. Mike Pennings 도로 교통부 장관은 동료 정치인들과는 대조적으로 에섹스 억양과 공립학교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서민들에게 인기있는 정치인” 으로 화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당 전략팀은 항상 총리가 일반인과 괴리되어져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는 있었지만, 지난 주의 사건들이 보여준 바와 같이 카메론 정부가 위약하며 당황 속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은 처음 깨달았다고 한다.
다른 무엇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종류의 위협이라고 여론 조사가들은 일컫는다.
국무조정실장 Francis Maude 의 휘발유 충고 사건은 정부와 리더, 모두에 있어서의 이미지 문제를 요약해주는 사례다.
Maude 실장은 운전자들이, 유조 차량 운전자들의 파업에 대비해 제리캔에다 휘발유를 저장해두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전 전문가들은 그러한 행동이 화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Zahawi 의원 같은 이는 “여론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는 리더쉽 능력이다. 이것이 계속 강점으로 남는 한, 지난 주의 사건들은 단지 일시적인 문제들로 스쳐 지나가버릴 것이다” 라며 지나친 우려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문제가 풍선처럼 커져버릴 수도 있다.
Pritchard 의원은 “언론이 정부의 정책보다 개별 정치인들이나 외형적인 면에 주목하는 경향은 연합정부에 있어서 진정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장기적인 결과가 무엇이 되든 상관없이 많은 보수당 의원들은 우선 단기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당과 언론에게 카메론 총리를 위해 발언할 수 있는 새로운 당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다수 의원들은 현재 공동 당수인 Warsi 남작부인과 Feldman경이 카메론 총리에게 필요한 인지도를 제공해 줄 수 없다고 느낀다.
보수당에 있어서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은 상대당보다 17점 앞선 경제 능력이다.
유권자들의 평가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에서 앞서 있는 것이다.
Zahawi 의원은 “Ed Miliband 총재가 겪고 있는 고민과 비교해 볼 때 현재 보수당의 문제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사안들에는 여전히 비상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라고 판단한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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