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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가자-Herbstmondnacht, 2세가 올린 한가위 축제 음악극 대성황

by 유로저널 posted Oct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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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가자-Herbstmondnacht, 2세가 올린 한가위 축제 음악극 대성황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판소리와 살풀이, 민요를 통해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독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달맞이 가자” 음악극이 9월20일 국제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에쎈 Zollverein과 9월22일 베를린 엘리자벳 교회에서 올려졌다.

대금, 가야금, 피아노, 장구, 첼로의 잔잔한 배경음악이 깔리고 무대 뒤편의 화면에 옛날 초가집 위로 제비가 날아가고, 무대 위에는 하얀 천이 씌워져 있는데 걷히면서 아침이 되었음을 알린다. 각자의 집에서 자던 6명의 아줌마들은 추수를 하기 위해 부지런히 들로 나간다.

무대 양쪽에선 한국어와 독일어의 자막이 나오고, 한쪽에 독일인들을 위해 이야기꾼(플레게 에안스트)이 자막을 낭독해 준다. 그사이 세계무형문화재인 판소리의 소리꾼(서재희)이 나와 청성곡을 부른다.  

한국의 현재동화와 같은 음악극 달맞이 가자-가을 달밤 이야기는 한 할머니와 한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소녀는 할머니로부터 다리가 부러졌던 제비가 흥부의 도움으로 치료되었다는 얘기를 듣는 등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할머니는 병이 든 걸 숨기고 결국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고 만다.
이 대목에선 할머니가 살풀이를 통해 한을 잘 그려낸다.

봄과 여름이 지나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소녀는 할머니가 자주 앉아서 쉬던 정자에서 놀다가 제비를 발견하고 사무치는 그리움에 할머니를 따라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한다.

가을이 되어 추수가 끝나고 한가위를 맞아 동네 아줌마들은 소녀를 위로한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도 이렇게 슬퍼만 하고 있는 너를 보면 좋지 않을 거라며 슬픔을 잊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함께 축제를 벌이자고 권한다.
추수한 음식으로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고 기쁜 마음으로 한가위 축제를 지내며 마치게 된다.

한국인의 전통과 철학,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하늘의 조상들과의 만남, 그리고 한 인생과 그 다음 생이 무한하게 이어지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의 이 공연은 UNESCO 에서 지정한 세계무형문재인 판소리를 중심으로 여기에 한국 전통 살풀이(할머니:서정숙), 판소리(손녀:서재희), 민요(아줌마들:윤행자, 최미순, 김용주, 장경옥, 정순덕, 전효숙)가 선보이며 가야금(김남숙), 대금(유 홍), 장구(김보성), 첼로(이보람), 피아노(삭틀바우어 크리스티안)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한국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세계인들이 한국문화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Korea Uncovered는 비영리 한국문화 홍보단체로서 이번 공연을 감독하고 준비한 차 마이클 씨가 대표로 있다.
마이클 감독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공연자들과 스탭진들은 전문가와 비전문가 등 약 30명인데 한국문화를 제대로 전달해보자는 일념 하나로 모두가 무보수로 이번 공연을 위해 모였단다.  
교포 네트워크를 통해 교포 2세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었으며, 교포 1세대인 어머니들도 참여하게 되면서 교포 1,2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최초의 공연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20일 에쎈 공연장에서는 500명 이상의 손님이 관람했으나 마이크 시설 등 테크닉 부분이 많이 부족하여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많이 죄송하단다.
22일 베를린 공연에서는 잘 갖추어진 교회건물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을 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는데 부모님의 도움 외에는 예산지원이 되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며 내년에는 여건이 된다면 공연을 업그레이드해서 영국, 프랑스에서도 올리고 싶고, 음반 및 영상으로도 제작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싶단다.
꿈 많은 젊은 한국문화 홍보대사에게 후원의 손길이 뻗치기를 기대한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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