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내에 있는 동양인들이 어린이 학대를 암암리에 묵과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어린이 보호단체인 NSPCC에 의해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내 거주중인 동양인의 48%만이 아동 학대를 목격 시 이를 장부기관에 알리고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답하면서, 그 이유로 아동 학대의 공개가 해당 가족에게 불명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NSPCC는 이번 조사를 위해 영국 내 거주중인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계 동양인 500명을 대상으로 1세대 부터 3세대 까지 일대 일 인터뷰로 설문했으며, 이번 조사결과는 2005년 92%의 응답자가 아동 학대를 정부기관에 알리겠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아동 학대를 목격할 경우 경찰이나 사회 기관에 알리기 보다는 자체적인 해결이 더 낫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관련 당국이 자신들의 종교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해당 아동을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킬 것에 대해 염려하는 한편, 동양적 사고관에 따라 이는 해당 가족에게 불명예를 안겨주는 일이기에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NSPCC에서 동양인 보호부를 담당하고 있는 Saleha Islam는 “아동 학대는 사회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고 있고 동양인의 아동 학대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적, 정서적 특성으로 인해 이를 묵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아동 학대가 감춰지는 것이 우려된다.”라고 전하면서 아동 학대를 자체 해결을 핑계로 묵과하는 것은 결국 피해 아동이 아닌 가해자를 보호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