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구입할 때 구입자가 개인 변호사나 전문 서베이어를 둘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본인이 직접 집을 고르고 다녀야 할 경우라면 문제가 다르다.
처음 몇 집은 재미 삼아라도 다닐 만 하지만 결국 부동산에 나온 집들이 맘에 들지 않을 시 매번 이들에게 새로운 매물을 보여줄 것을 부탁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영어가 짧은 한국인들이 해외에 부동산을 살 경우는 집을 사는 문제가 단순히 돈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2년 전 주재원으로 가족과 함께 온 ㄴ아무개씨는 부인에게 집을 알아보라고 했다. 물론 부인은 한국 부동산과 영국 부동산을 섭렵하며 자신의 맘에 드는 집을 찾아 나섰다.
하루에 7군데가 넘는 집을 볼 때도 있었다.
결국 3달이 넘어도 집을 구하지 못하고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과 함께 다시 집을 보러 돌아 다녔다.
남편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전적으로 부동산 회사에 의지해서 집을 보러 다녔다.
영국에 정보를 가진 영국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영국에서 사귄 한인들 또한 대부분 자신들과 비슷한 기간에 온 사람들로 그들의 정보 또한 한계가 있었다.
결국 6개월 가까이 시간을 허비하고 계약한 집이 자신이 처음 봤던 그 집이었다. 그 동안 집값도 많이 올랐다.
맘에 들지 않는 집을 결국 더 비싸게 계약해야만 했던 상황이 야속하기만 했다.
영국인들 또한 마찬가지다. 대부분 부동산들은 자신들의 회사에 매물로 나온 집들만 보여줄 뿐 다른 회사 물건은 취급하지 않는다. 여러 집을 보러 다니려면 자신이 발 품을 팔지 않고는 안된다.
이러한 부동산 중계소와 개인간의 주택 매입에 있어서 ‘하우스헌터’라는 신 직종이 뜨고 있다고 ‘런던 라이프’는 상세하게 전했다.
이 신문에 소개된 하우스헌터들은 어디에 주택을 구입할 것인가를 상담하는데 조언을 해주며 중계업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주택관련 모든 번잡한 일을 처리해준다. 물론 주택 구입가격를 흥정하기도 한다.
이 신문에 소개된 필과 키스티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들로 정평이 나있다. 이제 이러한 하우스 헌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새로운 에이전트들이 이러한 신종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대리 판매인과 비슷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한 쪽은 자신의 물건을 파는 것이고 이 하우스 헌터는 말 그대로 집을 찾는 것이다.
하우스헌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 상황에 정통해야 한다.
지하철 노선이나 철도의 연결 여부, 경치 등등 …단순히 집만 보는 것이 아닌 집을 둘러싼환경 전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섬세함이 요구된다.
특히 한국인들이 집을 구입할 때는 영국 상황을 잘 아는 영국인 노인들을 친구로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7년 전 집을 구입한 ㅇ 아무개씨가 말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간과하는 자신들의 주택 구입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인신문 경제부>
-한인신문 경제부에서는 주택 구입시 살펴봐야 할 것에 대해 3월13일자 484호에 기사화 한 바 있다. 개인이 하우스헌터로 나설 경우 카운슬 택스 조사관 가이드북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