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고슴도치에게 마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일 보도했다.
최근 스코틀랜드 피블스 지역에서 가시가 듬성듬성 나 있는 수컷 고슴도치 한마리가 발견됐다. 얼마 남지 않은 가시마저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나가고 있다고 고슴도치 보호를 맡고 있는 수의사들이 입을 모았다.
정상적이라면 이 고슴도치는 지금 겨울잠에 곯아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다.
현지 수의사와 동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고슴도치가 겨울잠도 자지 않고 특유의 딱딱한 가시마저 잃어간다고 분석했다.
이 일대 고슴도치 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있는 앨리슨 피어슨은 “날씨가 너무 따뜻해 동물이 겨울임을 느끼지 못한 채 며칠간 자다 깨어나 활동하고 다시 잠깐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겪는 스트레스 때문에 고슴도치 가시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호구역 앨리슨씨는 “고슴도치의 가시가 정상적으로 자랄 때까지 야생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돌보기로 했다”고 전하며, “고슴도치는 야생에서 생존하려면, 풍성한 가시가 필수이다. 하지만 이 고슴도치의 모습은 안쓰럽다”다고 덧붙였다. (한인신문/박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