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없는 도시 꿈꾸는 프랑스 도시들

by 유로저널 posted Sep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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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나 낭트 같은 곳은 예외지만 프랑스의 웬만한 도시에서는 아직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버스와 기차 시간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든가 버스를 기차로 바꿔타려면 표를 다시 사야 한다든가 하는 불편이 잇따른다. 프랑스 대중교통연합(UTP)은 버스정류장 부근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시내버스와 시내버스를 연계하여 운영하고 한 곳에서 버스 시각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대중교통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프랑스 전국의 140개 지방자치단체와 대중교통사업자는 대중교통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9월 19일을 대중교통의 날로 정하고 이 날 하루 동안 이동거리에 관계 없이 무조건 요금을 1유로만 받았다. 원래 자가용 안 타는 날은 1997년부터 해마다 9월 22일에 시행해왔다. 이 날은 시내로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시행 첫 해를 제외하고는 갈수록 시들해져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여 이번에 대중교통의 날로 대체된 것이다.
이번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은 뜨거운 편이다. 몽펠리에에서는 시내 대중교통 이용객이 25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브르타뉴에서는 평소 하루 21000명 수준이던 기차 승객이 1만명이나 더 늘어났다.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파격적으로 싼 공공교통요금을 도입한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니스와 칸이 있는 알프마리팀주는 2008년 1월부터 역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시내버스와 시외버스에 대해 1유로라는 균일요금을 적용한다. 한 정거장을 가든 60km가 넘는 거리를 가든 똑같이 1유로만 내면 되는 것이다. 자동차로 갈 경우 1년에 평균 6천유로는 들지만 버스를 이용할 경우 300유로면 충분하다.
자가용 안 타기 운동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파리와 마르세유 HSBC 은행 지점은 자가용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에게 공용자전거 1년 이용권을 끊어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공공교통 이용율부터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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